관중 환호에 답하는 손흥민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대 카메룬의 평가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손흥민이 경기 종료 후 환호하는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 관중 환호에 답하는 손흥민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대 카메룬의 평가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손흥민이 경기 종료 후 환호하는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 연합뉴스

 
축구대표팀이 해외파와 국내파가 모두 모인 마지막 A매치를 승리로 장식했다. 하지만 전, 후반 엇갈린 경기력은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7일 밤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카메룬과의 평가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축구대표팀은 9월 A매치 2연전을 1승 1무로 마무리했다.

전, 후반 엇갈린 경기력

이날 경기에서 벤투 감독은 포메이션에 변화를 줬다. 손준호와 작은 정우영을 선발 투입한 가운데 손흥민을 최전방에 배치하는 4-2-3-1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선 것.

이를 통해 한국은 초반부터 경기 주도권을 잡었다. 중원에서 원활한 패스전개 속에 기동력이 살아난 한국은 전반 4분 작은 정우영의 헤더슛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카메룬을 공략해 나갔다.

기다리던 득점은 전반 35분 나왔다. 손흥민의 롱패스에서 시작된 한국의 공격에서 황희찬의 패스를 받은 김진수의 크로스가 카메룬 오나나 골키퍼 맞고 나오자 이것을 손흥민이 헤더골로 연결시키면서 한국이 리드를 잡었다.

후반전에 들어서자 벤투 감독은 이재성 대신 권창훈을 투입한 데 이어 후반 18분에는 황희찬 대신 나상호를 투입하면서 변화를 줬다.

하지만 전반전과 같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었다.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가운데 교체투입된 선수들의 영향력이 나오지 않은 한국은 공수간의 간격이 벌어지면서 카메룬에게 공격기회를 헌납했다. 이 과정에서 후반 25분 카메룬 옹골라의 슈팅을 김승규 골키퍼가 막어내며 위기를 넘겼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벤투 감독은 후반 27분 작은 정우영과 손준호를 빼고 황의조와 큰 정우영을 투입해 변화를 모색했다. 하지만 황의조가 교체투입 8분 만에 부상으로 교체아웃 되는 악재가 발생한 한국은 뚜렷한 방안을 찾지 못한 채 1골차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중요했던 9월 A매치, 뚜렷하게 드러난 명과 암
 
부상으로 교체 아웃된 황의조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대 카메룬 축구 대표팀의 평가전에서 황의조가 경기중 충돌로 고통을 호소한 뒤 교체아웃되고 있다.

▲ 부상으로 교체 아웃된 황의조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대 카메룬 축구 대표팀의 평가전에서 황의조가 경기중 충돌로 고통을 호소한 뒤 교체아웃되고 있다. ⓒ 연합뉴스

 
코스타리카-카메룬 2연전으로 치뤄지는 9월 A매치는 해외파와 국내파가 함께 모여 치르는 마지막 일정이란 점에서 벤투호에게 중요했다. 이 2연전을 통해 월드컵에 나설 최종엔트리가 사실상 정해지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이 2연전에서 1승 1무의 성적을 기록한 한국은 이를 통해 확실한 명과 암을 드러냈다.

첫 번째로는 손준호의 존재를 확인시켰다. 코로나19 격리지침과 부상탓에 지난해 9월 이후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던 손준호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던 이번 2연전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코스타리카전에서 후반 교체투입되어 25분간 활약하면서 양질의 패스를 공급했던 그는 카메룬전에서도 폭넓은 활동량과 날카로운 패스로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손준호의 활약으로 대표팀의 중원 구성은 유동성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황희찬의 활약도 고무적이었다. 소속팀 울버햄프턴에서 출전기회를 보장받지 못해 우려를 증폭시켰지만 이번 2연전에서 왼쪽 윙 포워드로 2경기 모두 선발 출전한 그는 저돌적인 돌파로 상대 수비를 궤멸시킨 데 이어 코스타리카전에선 선제골을 터뜨리면서 자신이 잘할 수 있는 포지션이 어딘지를 확실하게 어필했다.

이에 반해 보완점도 명확히 드러났다. 수비불안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해결되지 못했는데 코스타리카전에서 상대 역습에 측면수비가 쉽게 뚫리면서 2골을 허용하는등 여전히 수비력이 개선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카메룬전에서도 카메룬의 공격력이 약한 탓에 눈에 띄지 않었지만 공수간의 간격이 벌어지며 지속적으로 공격기회를 헌납하는 모습을 보였다.

황의조의 부진도 아쉬움이 남는다. 올시즌을 앞두고 프리미어리그 노팅엄 포레스트로 이적한 뒤 그리스 올림피아코스로 임대이적한 황의조는 이적 문제로 프리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탓에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A매치 2연전에서 나타났는데 슈팅 타이밍시 힘이 들어가는 모습을 보이며 득점기회를 살리지 못한 가운데 전방에서 상대와의 몸싸움에서 힘겨워하는 등 몸상태와 경기력이 완벽하게 오르지 못했다. 여기에 카메룬전에선 교체투입 8분 만에 부상으로 교체아웃되는 등 악몽과도 같았던 9월 A매치였다. 황의조의 부진은 조규성이 부상으로 하차하면서 더 크게 부각됐다.

9월 A매치에서도 뚜렷한 명과 암을 드러낸 벤투호는 11월 국내파 위주로 한 차례 평가전을 치른 뒤 최종엔트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정예 멤버로 치르는 마지막 일전을 마친 벤투호는 이제 결과로 모든 것을 보여주는 일만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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