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환의 메이저리그 데뷔를 알리는 피츠버그 파이리츠 홈페이지 갈무리.

배지환의 메이저리그 데뷔를 알리는 피츠버그 파이리츠 홈페이지 갈무리. ⓒ 피츠버그 파이리츠

 
역대 26번째 코리안 메이저리거가 탄생했다. 

배지환(23·피츠버그 파이리츠)이 미국프로야구 진출 4년 만에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것이다. 배지환은 안타와 도루를 기록하며 강렬한 신고식을 했다.

배지환은 24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서 9번 타자 2루수로 출전하며 1994년 박찬호를 시작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선 26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마침내 메이저리그 데뷔전... 겁없이 휘저었다 

2회말 주자 없는 첫 타석에서 배지환은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볼 4개를 연속으로 골라내며 출루에 성공했다. 그리고 과감히 2루 도루를 성공하며 혼자 힘으로 단숨에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3루수 뜬공, 6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도 2루수 땅볼로 물러난 배지환은 9회말 마지막 타석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상대 투수 에리히 울먼의 2구째를 받아친 타구는 투수 키를 넘어 내야까지 뚫고 나가며 중전 안타가 됐다. 관중석에 있던 배지환의 가족들과 피츠버그 홈팬들은 환호했고, 배지환은 또다시 2루를 훔치며 화답했다.

이날 경기는 피츠버그의 5-6 역전패로 아쉽게 끝났지만, 배지환은 3타수 1안타 2도루로 데뷔전을 마쳤다. 수비에서도 불안감 없이 무난한 활약을 보였다.

배지환이 메이저리그 무대에 서기까지는 굴곡이 가득하다. 건장한 체격에 타격 능력과 빠른 발까지 갖춰 고교 시절부터 주목받았던 배지환은 2017년 KBO리그가 아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계약하며 미국 진출을 결정했다.

그러나 애틀랜타 구단의 국제계약 불법 스캔들이 터지면서 배지환의 계약도 무효 처리됐고, 배지환은 이듬해 피츠버그와 다시 계약을 맺고 미국에 갔다.

배지환 "지난 5년간 마이너리그에서 정말 열심히 했다"
 
 배지환의 메이저리그 데뷔를 전하는 피츠버그 지역 유력지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 갈무리

배지환의 메이저리그 데뷔를 전하는 피츠버그 지역 유력지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 갈무리 ⓒ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

 

2018년 루키 리그, 2019년 싱글A를 거쳐 2021년 더블A까지 차근차근 올라간 배지환은 올해 트리플A에서 10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9 8홈런 53타점 30도루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며 마침내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배지환은 이날 경기에 앞서 "지난 5년간 마이너리그에서 정말 열심히 했다"라며 "(메이저리그에서 뛸) 준비가 됐다"라고 각오를 나타냈다. 

만약 피츠버그가 올 시즌이 끝나기 전 배지환을 메이저리그로 부르지 않았다면 유망주 선수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룰5 드래프트에 따라 다른 팀에 빼앗길 수 있다. 피츠버그로서는 배지환을 계속 데리고 있으면서 키워보겠다는 의지를 확인한 것이다. 

다만 배지환에게는 꼬리표가 있다. 지난 2019년 전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고, 메이저리그에서도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피츠버그 구단은 "배지환은 메이저리그 정책에 따라 모든 치료 프로그램을 이수했다"라며 "배지환이 프로야구 선수이자 피츠버그 구단의 구성원에게 요구되는 의무와 기준을 이해하고 준수할 수 있도록 그와 함께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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