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키움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원태인, 시즌 10승을 거두면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에 성공했다

20일 키움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원태인, 시즌 10승을 거두면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에 성공했다 ⓒ 삼성라이온즈


삼성의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시즌 10승에 성공했다. 그것도 이번 시즌 본인에게 천적과도 같았던 키움을 상대로 말이다. 

원태인은 2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펼쳐진 키움과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7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키움 타선을 막아냈다.

이번 시즌 원태인은 키움 상대로 상당히 약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전까지 3경기 2패 평균자책점 5.17 출루허용률 1.66을 기록했다. 피안타율과 피OPS도 각각 0.295, 0.755로 다소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이번 등판에서 키움 포비아 극복에 성공했다. 직구(41.4%)를 필두로 체인지업(29.3%)과 슬라이더(17.2%), 커브(12.1%)를 던지면서 키움 타자들을 상대했다. 4회 푸이그에게 허용한 솔로홈런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이외에도 실점 위기가 몇 차례 있었다. 1회말 2사 이후 이정후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득점권 상황을 자초했다. 하지만 푸이그를 풀카운트 접전 끝에 우익수 뜬공으로 막아내며 첫 고비를 넘겼다.

6회에는 1사 이후 김지찬의 실책과 볼넷으로 1, 2루 상황을 자초했다. 하지만 김태진과 김수환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막아내며 또 한 번의 고비를 넘겼다.

7회까지 1실점으로 틀어막은 원태인은 8회에 이수민과 교체되면서 선발로서의 임무를 완수했다. 4명의 구원투수들이 올라와 1실점을 범했지만, 다행히 원태인의 승리를 지켜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삼성 토종 우완 선발로는 윤성환 이후 원태인이 2년 연속 10승에 성공했다

삼성 토종 우완 선발로는 윤성환 이후 원태인이 2년 연속 10승에 성공했다 ⓒ 삼성라이온즈


경기 종료 후 원태인은 "팀에게도 중요했지만, 나에게도 중요한 경기였다. 지난 NC전(9월 14일)에서 스스로에게 많은 실망을 했다. 그래서 지난 경기를 복기하고 (강)민호 형의 사인과 리드를 따랐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KBO리그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지난 NC전에서 직구(45.8%)를 중심으로 슬라이더(26%)와 체인지업(20.8%), 커브(7.3%) 순의 비중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키움전에는 직구(41.4%)와 슬라이더(17.2%) 비중을 줄였고, 체인지업(29.3%)과 커브(12.1%) 비중을 높였다. 결과는 QS+ 투구를 기록하며 성공적이었다.

이번 승리로 윤성환(2013~2017) 이후 팀내 토종 우완투수로는 오랜만에 2시즌 연속 10승 달성에 성공했다.

10승에 대해 원태인은 "사실 이번 시즌에는 (10승이) 안될 거라고 판단해 반쯤 포기한 상태였다. 하지만 타선이 많은 득점 지원을 해준 덕분에 거둘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삼성 타자들에게 공을 돌렸다.

마지막으로 원태인은 "현재 우리 팀 분위기가 점수를 어느 정도 헌납해도 질 것 같지 않은 분위기다. 내가 선발로 나가는 경기에서는 무조건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7위 삼성에게도 이번 승리가 어느 정도 영향이 있다. 전날 5위 KIA와 6위 NC가 각각 LG, 키움에게 패했다. 이로써 5위 KIA와는 2.5게임, 6위 NC와는 1경기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삼성 선수단 내부에서 포기하지 않으려는 의지가 보였다.

뒤늦게 5강 진출에 대한 꿈을 꾸고 있는 삼성이다. 9월 승률 1위인 삼성이 기적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삼성은 21일 선발로 백정현을 예고했다. 이에 맞서는 키움은 한현희를 선발로 예고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세부 데이터 자료 : STATIZ(스탯티즈), KBO 기록실
KBO리그 삼성라이온즈 10승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KBO리그 기사 및 칼럼 / 포털에 올라온 중첩된 기사는 웬만하면 쓰지 않으려고 함 / 데이터를 토대로 한 유익한 글 쓰기 / 프로가 아니어서 미흡한 점이 많지만, 배워가며 발전하겠습니다. 악플이 아닌 이상 쓴 소리도 달게 받겠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