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고 있는 두산 정철원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고 있는 두산 정철원 ⓒ 두산베어스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은,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두산 베어스 없이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기준으로 9위 두산은 5위 KIA 타이거즈에 7경기 차로 격차가 매우 크다. 127경기를 치러 17경기만을 남겨둔 두산이 KIA를 비롯한 4개 팀을 제치고 5위로 정규 시즌을 마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하위권으로 추락한 두산의 몇 안 되는 위안거리 중 하나는 유력한 신인왕 후보가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그는 바로 2018년 2차 2라운드 20순위로 입단해 올해 1군에 데뷔한 우완 불펜 투수 정철원이다. 두산의 가장 최근 신인왕은 2010년 신인왕을 차지한 양의지(현 NC)였다. 정철원이 신인왕을 획득하면 12년 만의 두산 신인왕이 탄생한다. 

정철원은 4승 3패 3세이브 18홀드 평균자책점 3.02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621을 기록 중이다. 192cm의 장신에서 내리꽂는 평균 구속 149.4km/h의 패스트볼이 압도적이다. 여기에 슬라이더까지 더해 상대 타자들을 요리하고 있다. 지금은 마무리 투수 앞을 지키는 셋업맨 역할을 맡고 있으나 향후 마무리의 중책을 맡기 충분하다. 병역을 이미 현역병으로 마친 것도 크나큰 장점이다. 

※ 두산 정철원 2022시즌 주요 기록
 
 두산 정철원 2022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두산 정철원 2022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정철원의 소화 이닝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그는 52경기에 모두 구원으로 등판해 65.2이닝을 소화했다. 현재와 같은 페이스라면 시즌 종료 시점에 74.1이닝을 소화하게 된다. 지난해 불펜 전문 투수 중 리그 최다 이닝 1위를 기록한 장현식(KIA)의 76.2이닝에 육박하는 많은 이닝이다. 

더구나 정철원은 시즌이 개막된 4월이 아닌 5월 초부터 1군에서 던지기 시작했다. 1군에 데뷔해 짧은 기간에 지나치게 많은 이닝을 몰아 던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장현식의 혹사 여파는 부메랑처럼 올 시즌에 돌아왔다.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세 번의 부상자 명단 등재를 비롯해 합계 52일 동안 1군에서 제외된 것이다. 만일 그가 건강히 풀 타임을 소화하며 뒷문을 잠갔다면 KIA가 5위 사수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 수도 있었다. 지난해 9위에 그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KIA가 장현식을 무의미한 혹사로 내몰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 5월 1군에 데뷔해 65.2이닝을 던진 두산 정철원

지난 5월 1군에 데뷔해 65.2이닝을 던진 두산 정철원 ⓒ 두산베어스

 
굳이 타 팀에서 사례를 찾지 않아도 된다. 두산 역시 김태형 감독의 재임 기간에 김강률, 박치국, 이승진, 이형범 등 불펜 핵심 투수들이 혹사로 인해 부상 및 부진에 시달려 전성기의 면모를 찾아볼 수 없다.

시즌 종료 후 임기가 만료되는 김태형 감독이 두산과 재계약할지는 불투명하다. 내년에 팀을 재정비해 가을야구에 다시 도전해야 하는 두산으로서는 전력을 온존해 후일을 기약하는 출구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정철원은 최근 3경기 중 2경기에서 실점하며 혹사 여파가 현실화되고 있다. 두산이 모처럼 등장한 신인왕 후보를 적절히 관리해 향후 마무리로 육성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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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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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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