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호 포항의 신예 공격수 노경호가 울산과의 동해안 더비에서 자신의 K리그 데뷔골이자 결승골을 터뜨린 후 포효하고 있다.

▲ 노경호 포항의 신예 공격수 노경호가 울산과의 동해안 더비에서 자신의 K리그 데뷔골이자 결승골을 터뜨린 후 포효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기동 매직이 또 다시 통했다. 후반 조커로 투입된 노경호가 환상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동해안 더비를 승리로 이끌었다.

포항은 11일 오후 4시 30분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울산에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포항은 14승 9무 8패(승점 51)로 3위를 수성했고, 1위 울산은 18승 8무 5패(승점 62)로 2위 전북에 7점차로 쫓기게 됐다. 

환상적인 중거리포

울산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조현우가 골문을 지키고 포백은 김태환-김기희-김영권-설영우루 구성됐다. 박용우-이규성이 3선에 포진하고, 바코-이청용-김민준이 2선을 맡았으며, 최전방에 마틴 아담이 출격했다. 

포항도 4-2-3-1 전형으로 맞섰다. 강현무가 골키퍼 장갑을 끼고, 완델손-그랜트-하창래-신광훈이 포백을 구축했다. 3선은 이승모-신진호, 2선에 이광혁-고영준-임상협, 원톱은 김승대가 출전했다.

동해안 더비라는 라이벌전답게 중원에서의 다툼이 치열했다. 전반 7분 이청용의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 품에 안겼다. 울산은 전반 24분 22세 자원인 김민준을 빼고 윤일록으로 일찌감치 교체를 감행했다.

울산이 한 발 앞설 기회를 잡았다. 전반 31분 측면에서 설영우의 크로스를 윤일록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한 공이 그랜트 팔에 맞으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전반 36분 키커로 나선 아담이 성공시키며 울산의 리드를 안겼다. 

일격을 당한 포항이 곧바로 반격했다. 전반 42분 이승모가 하프 라인에서 단독 드리블에 이은 아크 정면 슈팅이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포항은 이광혁 대신 정재희를 투입했다. 포항은 후반 3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신진호의 롱패스를 통해 왼쪽으로 공간을 만들었다. 완델손이 중앙으로 내준 패스를 고영준이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분위기는 완전히 포항으로 넘어왔다. 울산은 후방에서 답답한 빌드업과 공격 전개로 포항의 압박을 풀어내지 못했다. 

후반 20분 윤일록의 커팅 후 역습을 통해 아담이 중거리 슛을 날렸지만 골문 밖으로 향했다. 울산의 홍명보 감독은 후반 28분 아담 대신 레오나르도를 투입하며 전방 공격수 자원을 맞바꿨다. 그리고 이청용이 빠지고 아마노 준이 들어갔다. 반면 포항의 김기동 감독은 박찬용, 노경호를 교체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결과적으로 김기동 감독의 용병술이 통했다. 후반 추가시간으로 접어든 48분 이호재의 헤더가 골포스트를 팅겨 아쉬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후 박스 바깥에서 노경호가 대포알 중거리 슈팅으로 조현우 골키퍼를 꼼짝 못하게 만드는 역전골을 터뜨렸다. 사실상 버저비터와 함께 경기는 포항의 승리로 종료됐다.

ACL 다가서는 포항

올 시즌 K리그는 우승과 ACL 진출권 경쟁이 치열하다. 울산이 만약 승리할 경우 전북과의 승점차를 10으로 벌리며 우승 굳히기로 돌입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포항은 현재 3위를 내달리고 있지만 인천, 제주 등 밑에서 추격하는 팀들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두 팀 모두 이번 동해안더비에서 이겨야 하는 동기부여가 뚜렷했다. 특히 동해안 더비는 매 시즌 명승부를 연출하며 K리그 팬들이 가장 관심을 보이는 빅매치 중 하나다. 이번 추석 연휴에 열린 동해안 더비를 관람하기 위해 무려 1만 1345명이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역시 명승부였다. 두 팀은 수준 높은 경기력과 투지를 선보였다. 슈팅수는 8-8로 같았고, 점유율에서 52%-48%로 울산이 근소하게 앞섰을 뿐 실질적으로 백중세의 경기였다. 승부는 홍명보와 김기동 감독의 지략 대결에서 갈렸다. 김기동 감독은 경험이 일천한 2000년생 신예 노경호를 후반 39분 과감하게 조커로 꺼내들었다. 그리고 노경호는 종료 직전 그림 같은 중거리 슛으로 자신의 K리그 데뷔골이자 결승골을 작렬했다. 

득점 선언과 동시에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다. 노경호와 포항팬들에게 기억에 남을 '버저비터 골'이었다. 프로 2년차인 노경호는 올 시즌 이날 경기를 포함, 리그에서 단 두 번만 모습을 드러낼만큼 알려지지 않는 선수다.

열악한 재정 지원과 다소 약한 스쿼드에도 불구하고, 포항을 언제나 상위권으로 올려놓는 김기동 감독의 매직이 다시 한 번 빛나는 순간이었다. 

포항은 언제나 중요한 순간 울산의 발목을 잡은 기억이 많다. 올해 열린 세 차례의 '동해안더비'에서 포항은 2승 1패로 우위를 점하게 됐다. 승점 3을 추가한 포항은 3위까지 주어지는 ACL 진출에 한 걸음 다가섰다. 이에 반해 울산은 2위 전북과의 격차를 벌리지 못하며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벌여야 할 처지가 됐다. 

하나원큐 K리그1 2022 31라운드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 2022년 9월 11일)
울산현대 1 - 아담(PK) 37'
포항스틸러스 2 - 고영준 48' 노경호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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