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한풀 꺾인 9월 초, 가을이 익숙한 남자들이 SSG 랜더스에게 값진 1승을 안겨주었다.

SSG는 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서 8-6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이날 승리로 2위 LG와의 격차를 5경기 차까지 벌린 선두 SSG로선 한숨을 돌렸다.

과정이 결코 순탄치 않은 경기였다. 선발투수 김광현은 4회말 오지환에게 만루포를 허용하는가 하면, 뒤이어 올라온 구원투수 노경은과 김택형도 점수를 줬다. 그런데 팀이 끝까지 리드를 지키는 데 힘을 보탠 선수들이 있었다. 가을야구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최주환, 한유섬, 이재원이 그 주인공이다.
 
 팀이 끝까지 리드를 지키는 데 힘을 보탠 선수들이 있었다. 가을야구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최주환, 한유섬, 이재원이 그 주인공이다.

팀이 끝까지 리드를 지키는 데 힘을 보탠 선수들이 있었다. 가을야구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최주환, 한유섬, 이재원이 그 주인공이다. ⓒ 연합뉴스

 
만점 활약 펼친 3인방

1회초 SSG의 공격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1군에 복귀한 추신수를 포함해 최지훈, 최정까지 세 명의 타자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반드시 선취점이 필요했던 SSG다.

걱정을 불식시킨 것은 2회초였다. 최근 좋은 흐름을 이어가던 최주환이 선두타자로 나와 7구 승부 끝에 상대 선발 이민호의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이어진 1사 1루에서 '주장' 한유섬이 3구 패스트볼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LG 중견수 박해민이 담장을 타고 올라와 끝까지 포구를 시도해봤으나 역부족이었다.

3회초에도 추가점이 나왔다. 선두타자 이재원이 볼넷을 얻어내면서 밥상을 차렸고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지훈이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결국 경기 초반에만 투런포 2개를 허용한 이민호는 4회초가 시작되면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걸어나간 이재원이 이번에는 해결사로 나섰다. 6회초 1사 1, 2루서 LG의 네 번째 투수 김진성을 상대로 3점포를 터뜨렸다. 올 시즌 개인 3호 홈런이자 7월 10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두 달여 만에 손맛을 봤다. 4점 차로 달아난 SSG는 이재원의 한방에 승기를 굳혔다.

한유섬, 이재원의 홈런이 터지지 않았다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여기에 4회초 안타 1개를 추가한 최주환은 4타수 2안타 1득점 1볼넷으로 3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최정, 박성한이 무안타로 침묵하는 등 아쉬운 점이 남긴 했어도 타순을 가리지 않고 장타를 생산할 수 있는 SSG의 장점이 그대로 나타났다.

SSG의 가을을 책임져야 하는 이들

가장 최근에 SSG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2018년, 한유섬과 이재원은 팀에 없어선 안 될 존재였다. 한유섬은 플레이오프 5차전서 끝내기 홈런을 친 데 이어 한국시리즈 MVP까지 거머쥐었다. 이재원은 한국시리즈 3차전 승리에 쐐기를 박는 홈런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그 이후 상승 곡선을 그리지 못했다. 지난해 31개의 홈런으로 자존심을 회복하는 듯했던 한유섬은 올 시즌 다소 기복이 크다. 6월과 7월에는 월간 타율이 1할대에 머물렀다. 타선에 힘을 실어주려면 한유섬이 완벽하게 정상 궤도에 진입해야 한다.

2018시즌 이후 4년 총액 69억원의 계약으로 향후 활약을 기대케 했던 주전 포수 이재원은 더 심각했다. 특히 프로 데뷔 이후 최악의 한해를 보낸 2020년, 김민식에게 자리를 위협받는 올해의 행보는 실망스럽다. 결국 자신의 장점인 타격이 살아나야 한다. 게다가 올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취득하는 만큼 팀뿐만 아니라 선수 본인에게도 지금 이 시점이 중요하다.

2020시즌 이후 두산 베어스에서 건너온 최주환도 포스트시즌과 인연이 깊다. 2017년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만루포를 작렬한 그는 이듬해 한국시리즈에서 4할이 넘는 고타율을 기록했다. 그때 상대는 SSG였다. 최주환이 이적 이후 가을야구 무대를 밟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윌머 폰트, 김광현을 비롯해 마운드가 한 시즌 동안 잘 버텨왔다. 결국 단기전에서는 한방이 승패를 좌우하기 마련이다. 좋은 기억을 살려야 하는 세 명의 타자가 올가을 팀을 정상으로 이끌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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