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의 새로운 마무리 투수로 낙점된 문승원

SSG의 새로운 마무리 투수로 낙점된 문승원 ⓒ SSG랜더스


2022 KBO리그에서 개막전부터 줄곧 1위를 고수했던 SSG 랜더스가 위기에 직면했다. SSG는 3일 문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2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경기가 우천 취소된 2위 LG 트윈스와는 어느새 4.5경기 차로 좁혀졌다. 

SSG는 119경기를 치러 25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LG가 역전을 노리기에는 만만치 않은 격차다. 하지만 최근 10경기에서 SSG가 4승 6패 승률 0.400의 하락세를 숨기지 못하는 반면 LG가 6연승 질주를 이어가며 7승 3패 승률 0.700로 상승세다. 일각에서는 SSG의 전신 SK 와이번스가 2019년 정규 시즌 최종전에서 1위를 두산 베어스에 빼앗긴 악몽을 되풀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한다.

SSG의 최대 약점은 개막을 앞둔 시점부터 깊은 고민을 안겼던 마무리 투수다. 시즌 도중에만 두 번이나 마무리가 교체되고 세 번째 마무리가 낙점되었다. 선두를 독주하는 팀답지 않게 풀 타임 마무리 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다. 
 
 시즌 초반 마무리를 맡았으나 부상으로 이탈했던 SSG 김택형

시즌 초반 마무리를 맡았으나 부상으로 이탈했던 SSG 김택형 ⓒ SSG랜더스

 
SSG의 첫 번째 마무리는 좌완 김택형이었다. 한화 이글스의 레전드 구대성처럼 타자에 등을 보이는 독특한 셋 포지션에 팔 각도도 낮은 장점을 앞세워 5월 중순까지 15세이브를 수확하며 순항했다. 하지만 5월 17일 왼팔 전완근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마무리에서 내려왔다.

두 번째 마무리는 우완 서진용이다. 김택형의 뒤를 이어 5월 중순부터 마무리를 물려받은 그는 21세이브를 수확하며 마무리로 안착하는 듯했다. SK 시절부터 마무리 후보로 계속 손꼽혀왔으나 지난해까지 한 번도 두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하지 못한 그가 드디어 제자리를 찾은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서진용은 9이닝당 평균 볼넷 4.45로 제구 약점을 불식시키지 못해 크나큰 불안 요인이 잠재하고 있었다. 지난 8월 25일 수원 KT 위즈전을 기점으로 최근 3경기에서 모두 실점하며 승리 및 세이브 없이 2패 평균자책점 27.00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2.000으로 난조였다. 결국 김원형 감독은 3일 경기를 앞두고 서진용의 마무리 낙마를 결정했다. 
 
 21세이브를 수확했으나 최근 난조로 마무리에서 낙마한 SSG 서진용

21세이브를 수확했으나 최근 난조로 마무리에서 낙마한 SSG 서진용 ⓒ SSG랜더스

 
SSG의 세 번째 마무리로 낙점된 투수는 우완 문승원이다. 그는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지난 7월 중순 1군에 돌아와 꾸준히 불펜에서 뛰고 있다. 15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3홀드 평균자책점 2.55 피OPS 0.676으로 세부 지표도 준수하다. 

문제는 문승원이 1989년생의 베테랑이지만 주로 선발 투수로 뛰어와 마무리 경험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세이브는 SK 시절인 2019년 기록한 1개가 프로 선수 생활을 통틀어 전부였다. 과연 그가 정규 시즌 막판 압박감이 심한 가운데 세이브 행진을 이어갈지, 그리고 한국시리즈 우승의 순간을 지키는 중책까지 맡을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최근 SSG는 심리적인 부담 탓인지 타선의 득점력 저하로 팀 분위기가 더욱 가라앉고 있다. 저득점 추세 속에서도 1위를 사수해 한국시리즈에 직행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마무리 문승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문승원이 SSG의 구단 인수 후 첫 통합 우승 마무리의 영광을 누릴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성장통 겪는 '문학 거포', 신인왕 차지하려면?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SSG랜더스 문승원 서진용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www.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kbreport.c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