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방영된 MBC '나 혼자 산다' 황희찬 편의 한 장면.

지난 19일 방영된 MBC '나 혼자 산다' 황희찬 편의 한 장면. ⓒ MBC


<나 혼자 산다>가 모처럼 해외에서 생활중인 스타의 일거수 일투족을 화면에 담았다. 그 주인공은 다름아닌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 축구스타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1996년생)이다. 19일 방영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선 현재 EPL에서 선배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더불어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는 황희찬의 일상을 소개해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 냈다. 

​때마침 EPL 개막과 더불어 20일 토트넘 대 울버햄튼의 일명 '코리안 더비' 경기가 펼쳐지는 시점에 이뤄진 방영이기에 <나 혼자 산다> 뿐만 아니라 축구팬들에게도 반가움 이상의 흥미를 유발시켰다. 잘 알려진 것처럼 황희찬은 오스트리아와 독일 리그를 거쳐 지난 2021~2022시즌부터 EPL 소속 울버햄튼에 임대 형식으로 합류해 5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친 바 있다. 이제는 정식 이적이 이뤄졌고 개막전부터 선발 출장하며 한국 축구의 매서운 맛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시즌 황희찬의 합류로 새롭게 주목의 대상이 된 울버햄튼이지만 일반 시청자에겐 박지성이 속했던 스타군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과거 이영표와 현재의 손흥민이 뛰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은 구단이기도 하다. 한국 축구의 대들보 역할을 담당하는 황희찬, 그리고 울버햄튼의 이야기가 이날 짧게나마 한국 예능을 통해 소개된 것이다.

한적한 소도시 울버햄튼... 운동에만 집중하는 생활
 
 지난 19일 방영된 MBC '나 혼자 산다' 황희찬 편의 한 장면.

지난 19일 방영된 MBC '나 혼자 산다' 황희찬 편의 한 장면. ⓒ MBC

 
​울버햄튼은 런던에서 차로 3시간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한적한 도시였다. 촬영 시점 기준으로 EPL 개막전을 치른 직후임에도 불구하고 아침 일찍 기상한 황희찬은 침대를 정리한 후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명상을 취한 다음 체중계에 오르는 아침 일과를 반복하고 있었다.  

​운동 선수 답게 자신의 몸관리는 철저함 그 자체였다. 가볍게 사과를 먹고 탄수화물 전혀 없이 장어, 고기 등으로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등 <나 혼자 산다> 멤버들과는 180도 다른 식단으로 놀라움을 자아낸다. 유튜브 영상을 보고 음악을 듣고 운동화를 수집하는 게 경기 이외의 생활 전부일 만큼 EPL 스타플레이어의 화려함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촬영 첫날 오후 훈련으로 간단히 몸을 푼 그는 귀가 후에도 오전 일상과 동일했다. 휴대폰, 태블릿 보고 간단히 밑간이나 소스 없이 고기를 먹고 일찌감치 잠을 청하는 등 모든 일과는 철저히 운동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런던 같은 대도시가 아닌 지방 소도시라서 그런지 몰라도 그곳의 편안한 분위기가 황희찬의 일상에도 녹아든 것처럼 보였다. 

축구팬들 관심 모은 구단 내 시설, 훈련 최초 공개
 
 지난 19일 방영된 MBC '나 혼자 산다' 황희찬 편의 한 장면.

지난 19일 방영된 MBC '나 혼자 산다' 황희찬 편의 한 장면. ⓒ MBC

 
​이날 <나 혼자 산다>가 황희찬의 출연 못잖게 관심을 끈 장면은 그가 뛰고 있는 울버햄튼 구단 내부 및 훈련 공개였다. 물론 전술 훈련 등은 보안상의 이유로 촬영이 금지되었지만 체력 훈련을 중심으로 선수들이 수행하는 다양한 트레이닝이 처음으로 TV에 소개된 것이다. <나 혼자 산다>가 찾아간 이튿날에는 오전부터 단체 연습 일정이 잡혀있었다. 이에 전날보다 다소 이른 오전 7시 무렵 기상한 황희찬은 평소때처럼 하루를 시작하면서 출근에 임한다.  

​온통 노란색 구단 고유 색깔로 치장된 시설은 오로지 선수들이 축구에만 신경 쓸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풍성한 식단이 늘 준비되는 식당에서 코칭스태프 및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며 식사를 마친 황희찬은 일반인들이라면 쉽게 소화하기 힘든 다양한 근력 강화 운동으로 부상 방지에 전력을 기울인다.  

여타 구단들과는 다르게 클럽하우스에서 일단 한자리에 모인 후 운동장으로 출발하는 독특한 습관을 지닌 울버햄튼 선수단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친구 같고 가족 같은 친밀함을 과시했다.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브루노 라지 감독은 서스럼없이 황희찬 등 선수들에게 농담도 자주 거는 독특한 친화력으로 눈길을 모았다.  

당당히 EPL 진출한 축구 스타... 평범하지만 남다른 일상 
 
 지난 19일 방영된 MBC '나 혼자 산다' 황희찬 편의 한 장면.

지난 19일 방영된 MBC '나 혼자 산다' 황희찬 편의 한 장면. ⓒ MBC

 
다음주에도 황희찬 2탄이 방영될 예정일 만큼 이번 <나혼자산다>는 평소와 전혀 다른, 통큰 행보를 영상에 담았다. 연예인 출연자가 아닌 관계로 이번 방영분은 냉정히 말하자면 예능적 요소가 풍성한 편은 결코 아니었다. 그라운드의 뜨거운 열기를 내뿜기 위한 준비 과정을 담았다고 봐도 무방한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었던 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은 축구 선수들의 최고 무대 EPL의 심장부를 화면으로 안방까지 전달해줬기 때문이다. 과거 박지성, 이영표 등 2002년 한일월드컵 주역들이 속속 진출하면서 친숙해진 EPL이 이젠 손흥민과 더불어 황희찬이라는 젊은 시대의 주역들이 발을 내딛으며 또 한번 한국의 시청자, 그리고 축구팬들을 환호하게 만들고 있다.

엄청난 연봉, 남부럽지 않은 인기를 누리는 위치에 올라섰지만 그에 비례해서 이 선수들이 흘린 땀방울의 양은 우리의 상상 이상이었을 것이다. 일상 생활의 모든 것을 축구에만 맞춰야 하는 틀에 박힌 삶이 황희찬에겐 어떤 의미였을까? 이에 대한 그의 대답은 지극히 교과서적이었지만 당연한 내용이었다.

"더 잘하고 싶은 동기부여를 주는 곳"이라고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냄과 동시에 "감사하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다. 팀 훈련 자체가 힘들지만 기꺼이 참아내야 하는 성장통이다"라고 말한다. 화면만 보더라도 살벌할 만큼의 격한 체력 훈련을 묵묵히 수행하는 황희찬의 모습은 평범한 것 같으면서도 남다르다는 양면성을 보여준다. 그것이 유럽의 수많은 팀들을 거치면서 지금의 자리에 올라서게 된 황희찬만의 성공 비결 아니었을까?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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