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가람 한국 여자 20세 이하 대표팀의 천가람이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 천가람 한국 여자 20세 이하 대표팀의 천가람이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졌지만 잘 싸웠다. 대한민국 U-20 여자 대표팀의 도전기는 조별리그에서 마감됐지만 충분한 가능성을 확인했다.

황인선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U-20 대표팀은 18일 오전 11시(한국시각) 코스타리카 산호세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월드컵 C조 3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1승 2패(승점 3)으로 나이지리아, 프랑스에 밀려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우세한 내용에도 프랑스에 아쉬운 패배
 
한국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천가람-고다영-전유경이 최전방에서 득점을 노렸고 배예빈-김은주-이세란이 허리를 책임졌다. 포백은 한다인-문하연-이수인-빈현진, 골문은 김경희가 지켰다.
 
전반전 경기력에서는 프랑스보다 한국이 좀 더 앞섰다. 적극적인 전방 압박과 허리 장악력이 돋보였다. 전반 11분 페널티박스 밖 왼쪽에서 이수인의 프리킥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18분 문하연이 과감한 프리킥 슈팅은 상대 수비수의 머리에 맞고 벗어났다.
 
프랑스는 전반 26분에서야 첫 번째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왼쪽에서 공을 잡은 베초가 수비를 뚫고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김경희 골키퍼가 선방했다. 전반 37분에도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호엘첼의 왼발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다.
 
반면 한국은 전반 추가시간 결정적인 기회를 무산시켰다. 전유경이 왼쪽 측면에서 고다영에게 패스했다. 하지만 문전에서 고다영의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전반은 득점없이 종료됐다.
 
후반에도 흐름은 좋았다. 후반 2분 천가람이 왼쪽에서 중앙으로 좁히면서 오른발 강슛을 때렸지만 골키퍼 손을 스쳤다. 후반 5분에도 박스 안 왼쪽에서 수비수를 앞에 놓은 채 시도한 슈팅은 골키퍼 품에 안기고 말았다. 황인선 감독은 후반 15분 전유경 대신 이유경을 교체 투입했다.
 
주도권에서 밀린 프랑스는 날카로운 역습을 여러 차례 감행했다. 결국 후반 29분 프랑스의 빠른 카운터 어택이 통했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음바켐 니아로가 헤더로 마무리 지었다. 김경희 골키퍼의 판단 미스도 아쉬웠다.
 
2골이 필요한 상황에서 황인선 감독은 후반 37분 고유나, 김명진을 동시에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44분에는 장신 수비수 김민지를 넣으며 최전방으로 올리는 작전을 감행했다. 그러나 프랑스의 단단한 수비벽을 허물지 못했다.
 
미래 밝은 여자 축구, 잠재성 있는 유망주들의 발굴
 
공 다투는 이수인 18일(현지시간) 코스타리카 산호세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FIFA U-20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C조 3차전 여자축구대표팀 대한민국과 프랑스의 경기. 한국 이수인이 공을 다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공 다투는 이수인 18일(현지시간) 코스타리카 산호세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FIFA U-20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C조 3차전 여자축구대표팀 대한민국과 프랑스의 경기. 한국 이수인이 공을 다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연합뉴스

 
한국은 지난 1차전에서 캐나다를 2-0으로 제압했지만 나이지리아와의 2차전 0-1 패배로 인해 탈락 위기에 몰렸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강한 압박과 빠른 역습, 세련된 플레이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인 바 있다. 나이지리아전에서는 원하는 결과를 챙기지 못했다. 숱한 득점 기회에도 불구하고 골대 불운과 결정력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이에 한국은 마지막 프랑스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만 8강 토너먼트 진출을 바라볼 수 있었다. 프랑스는 여자축구 강국 중 하나다. 지난 2014년 U-20 여자월드컵 캐나다 대회부터 2018년 프랑스 대회까지 3회 연속 4강에 올랐다.
 
프랑스전도 한국의 경기 내용은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마무리와 세밀함에서 뒤졌다. 프랑스는 역습을 통해 한국의 배후를 공략했고, 영리한 경기 운영으로 승리를 챙겼다.
 
비록 한국은 이번 U-20 월드컵에서 목표로 한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충분한 가능성을 남긴 대회였다. 지소연, 이민아, 조소현 등이 중심인 현재 성인 대표팀의 뒤를 이을 후세대들의 역량과 잠재성은 충분했다. 천가람, 문하연, 고다영, 배예빈 등 재능있는 유망주들을 발견한 것 역시 큰 수확이다.
 
FIFA U-20 여자 월드컵 C조 3차전
(산호세 국립경기장, 코스타리카 – 2022년 8월 18일)
대한민국 0
프랑스 1 - 음바켐 니아로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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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랑스 여자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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