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삼성 지휘봉을 잡은 박진만 감독 대행

지난 1일 삼성 지휘봉을 잡은 박진만 감독 대행 ⓒ 삼성 라이온즈

 
2022 KBO리그에서 왕조 복원을 도모했던 삼성 라이온즈가 좀처럼 9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16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시종일관 끌려간 끝에 3-6으로 패해 3연패에 빠졌다. 5위 KIA 타이거즈와 8.5경기 차, 8위 NC 다이노스와 3.5경기 차로 격차가 있어 극복이 만만치 않다.

최근 삼성의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는 지난 1일 허삼영 감독이 물러나고 박진만 감독 대행 체제로 전환되었기 때문이다. 허삼영 감독은 지난해 정규 시즌 144경기 종료 시점까지 KT 위즈와 공동 1위를 유지해 삼성을 6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삼성은 1위 결정전과 플레이오프에서 1승도 하지 못한 채 맥없이 탈락해 최종 순위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올 시즌 삼성은 지난해 이루지 못한 우승에 재도전하려 했으나 지난겨울 FA 박해민이 이탈한 가운데 특별한 전력 보강이 없었다. 7월에는 구단 역사상 최다 불명예 기록인 13연패 수렁에 빠지며 9위까지 추락했다. 올해를 끝으로 3년 임기가 만료되는 허삼영 감독은 자진 사퇴했다. 
 
 지난 1일 자진 사퇴한 삼성 허삼영 감독

지난 1일 자진 사퇴한 삼성 허삼영 감독 ⓒ 삼성라이온즈

 
허삼영 감독과 박진만 감독 대행은 선수 시절부터 대조적이었다. 허삼영 감독은 현역 시절 삼성에 투수로 입단했으나 부상으로 인해 1군에서 4경기만 등판하고 은퇴했다. 박진만 감독 대행은 현대 유니콘스와 삼성, 그리고 SK 와이번스를 거치며 통산 1993경기에 출전한 스타 플레이어로 유격수 골든 글러브를 5차례 수상했다. 국가대표로서 2000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획득에도 앞장섰다. 

지도자 경력도 차이가 크다. 허삼영 감독은 줄곧 삼성 프런트에 몸담아왔으나 코치 경력은 없어 감독 선임 당시 놀랍다는 반응이 주류였다. 하지만 박진만 감독 대행은 SK와 삼성에서 코치로 몸담은 데 이어 올해는 삼성의 2군 감독을 맡았었다. 이미 삼성에서 '감독 수업'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다. 

선수와 코치로 축적한 풍부한 경력을 보유한 박진만 감독 대행의 선수단 장악 능력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크다. 지휘봉을 잡은 박진만 감독 대행은 부진했던 프랜차이즈 스타 구자욱을 하위 타순에 배치하는 등 신선한 시도를 했다.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 최근 저조했던 김현준을 15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타격 부진으로 한때 하위 타선에 배치되었던 삼성 구자욱

타격 부진으로 한때 하위 타선에 배치되었던 삼성 구자욱 ⓒ 삼성라이온즈

 
박진만 감독 대행이 '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감독으로 승격하기 위해서는 남은 기간 삼성이 5위를 추격하는 모습을 보여여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6위부터 8위까지 상위 세 팀이 승차 없이 몰려있는 혼전 속에서 9위인 삼성이 5위까지 치고 올라가려면 긴 연승이 절실하다. 

하지만 현재 삼성의 전력은 긴 연승을 기대할 만큼 탄탄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특히 고액 연봉을 받는 베테랑 선수들의 부진이 심각하다. 이들을 대신할 만한 젊은 선수들이 삼성에는 많지 않다. 지난해의 호성적이 '거품'이고 올해가 삼성의 본 모습이라는 냉정한 시선마저 제기되고 있다. 

박진만 감독 대행의 취임 뒤 삼성은 4승 6패 승률 0.400으로 두산 베어스와 더불어 공동 6위다. 감독 수업을 마치고 지휘봉을 잡은 박진만 감독 대행이 시즌 막판 반등을 이끌어 삼성 정식 감독으로 승격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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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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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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