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교 최대어'로 평가를 받은 심준석(덕수고등학교)이 한국에 남지 않는다. 더 큰 꿈을 바라보고 미국행을 택했다.

KBO는 17일 오전 심준석이 2023 KBO 신인드래프트 참가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음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전날(16일)이 드래프트 신청서 제출 마감일이었지만, 신청 선수 명단에서 심준석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일찍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신인드래프트에 나오기만 한다면 1순위 지명이 유력했고 선수 본인이 '미국행'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던 만큼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들도 심준석의 몸상태를 살펴보았다. 두 가지의 선택지를 놓고 오랫동안 고민해야 했던 심준석은 미국 무대 도전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변수' 있었지만 꿈을 포기하지 않은 심준석

심준석이 주목을 받게 된 것은 1학년 때부터였다. 당시 그는 2020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기 전국고교야구대회서 세광고등학교와 결승전에 선발투수로 등판, 무려 12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는 등 확실하게 눈도장을 받았다. 심준석은 이 대회서 우수투수상을 수상했다.

3학년이 되기도 전에 시속 150km가 훌쩍 넘는 묵직한 패스트볼을 던지는 '파이어볼러'로서의 이미지를 굳혔다. 아무리 심준석의 패스트볼을 준비하고 대처해 보려고 해도 또래 타자들이 그의 공을 때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랬던 심준석을 늘 따라다닌 변수, 첫 번째는 제구였다. 파이어볼러라면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과제이자 심준석 역시 강력한 구위에 비해 가끔씩 제구가 흔들리는 상황을 보여주었다. 드래프트 직전이었던 올여름까지도 심준석은 제구에 있어서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몸상태도 관건이었다. 지난해와 올해 모두 정상적으로 시즌을 소화했다고 볼 수 없다. 올초에는 허리 근육통이 있었고 최근에는 발가락 피로 골절로 인해 대통령배를 다 소화하지 못했다. 심준석이 드래프트 신청서 제출 마지막날까지 미국으로 갈지 아니면 한국에 남을지 고민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심준석은 '안정'보다 '모험'을 택했다. 올해 메이저리그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손을 잡는 등 3학년이 된 이후 미국행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고 자신의 꿈을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

구단들 셈법도 달라질 전망

심준석의 미국행이 확정되면서 올해 신인드래프트서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는 한화 이글스는 물론이고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등 비교적 순번이 앞쪽에 있는 팀들의 셈법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1순위의 영광을 누리게 될 선수가 누가 될지도 관심사다. 현재로선 심준석보다 컨디션이 더 괜찮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던 김서현(서울고등학교)의 이름이 가장 먼저 호명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밖에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이름을 알린 윤영철(충암고등학교), 강력한 구위가 장점으로 손꼽히는 신영우(경남고등학교) 등도 1라운드 지명이 유력한 선수들이다. 투수 유망주를 품고 싶은 팀이라면 놓칠 수 없는 선수들이다.

올해 KBO 신인 드래프트는 다음 달 15일에 개최된다. 2019년 7월에 개최된 제4차 이사회 결과에 따라서 1차지명 제도 폐지 및 전면 드래프트 재전환 이후 처음 열리는 행사다. 한 달여 동안 치열하게 고민하고 토론해야 하는 10개 구단이 어떤 전략을 갖고 드래프트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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