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개는 훌륭하다>의 한 장면.

KBS2 <개는 훌륭하다>의 한 장면. ⓒ KBS2

 
KBS2 <개는 훌륭하다>가 반려 문화에 미친 긍정적 영향은 '산책은 필수'라는 공식을 확립시켰다는 것이다. 많은 보호자들이 반려견의 많은 문제가 산책에서 기인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시간을 내서 산책을 나가려고 애쓴다. 산책에 대한 인식이 어느 정도 확립되자 강형욱 훈련사는 이를 넘어 운동을 전파하는 데까지 나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보호자들이 산책을 등한시한다. 

지난 15일 방송의 고민견은 믹스견 덕구(수컷, 6살)였다. 아빠 보호자는 회사 동료의 제안으로 생후 2개월의 덕구를 데려왔다. 처음에 엄마 보호자는 입양을 반대했으나 현재는 덕구 육아를 담당하고 있다. 가족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덕구는 엄마 '껌딱지'였는데, 엄마 보호자가 움직이면 졸졸 쫓아다니고 항상 옆에 앉아 있었다. 과연 덕구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 걸까. 

첫 번째 문제는 <개는 훌륭하다>의 고민견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외부인을 향한 공격성'이었다. 노크 소리가 들리자 덕구는 곧장 반응했고, 외부인을 향해 짖기 시작했다. 현관문까지 달려가 위협을 가했다. 보호자의 제지는 역시 무용지물이었다. 제작진이 방문했을 때에도 촬영 내내 짖고 거실을 오가며 경계를 하는 바람에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였다. 덕구는 입질도 했는데, 마트 바달 기사가 피해를 입은 적도 있었다. 

보호자들은 원인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 아빠 보호자는 <개는 훌륭하다>를 시청하고 산책이 개에게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고, 뒤늦게 부랴부랴 산책을 나가기 시작했다고 털어 놓았다. 그때 덕구의 나이가 3살이었으니 늦어도 한참 늦은 셈이다. 아빠 보호자는 어릴 때부터 산책을 시키고 훈련했어야 했다며 자책했고, 덕구의 사회성이 떨어지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덕구의 공격성은 산책에서도 나타났다. 산책 중 마주치는 외부인에게 달려들었다. "죄송합니다"를 입에 달고 있을 정도였다. 엄마 보호자는 닥구에게 끌려다니기도 했다. 너무 위태로운 산책이었다. 한편, 덕구의 공격성은 엄마 보호자 앞에서 더 커졌다. 아빠 보호자가 줄을 잡고 있을 때는 외부인이 지나가도 반응하지 않았는데, 엄마 보호자가 줄을 잡자 곧바로 공격성을 보였다. 

덕구는 분리불안까지 있었다. 보호자들이 자리를 잠깐 비워도 증상이 나타났다. 약을 복용했었지만 풀죽어 있는 모습이 안타까워 중단했다고 한다. 덕구의 짖음에 민원이 폭주했고, 심지어 동물학대를 의심한 신고로 경찰까지 출동했었다. 문제 해결을 위해 엄마 보호자는 가게에 덕구를 데리고 출근했다. 하지만 손님의 불편이나 좁은 울타리 안에서 반나절을 보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강약약강' 덕구... 강형욱 "이건 무조건 터지죠"
 
 KBS2 <개는 훌륭하다>의 한 장면.

KBS2 <개는 훌륭하다>의 한 장면. ⓒ KBS2

 
"분리불안 교육을 할 때 근본적으로는 내구성(사회성)을 키우는 게 핵심이에요. 덕구는 태어나고 3년 동안 못한 상태라서 이건 무조건 터지죠." (강형욱)

강형욱은 공격성과 분리불안이 같이 있는 경우는 드물다며, 덕구의 성격이 훈련하기 까다롭다고 설명했다. 덕구는 얘기하고자 하는 태도가 없었다. 대화 자체를 거부했다. 강형욱은 보호자들의 객관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서열 위주의 삶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만 취하며 산다며, 자신의 예뻐하는 사람을 위협하고 압박하며 편의를 누린다고 분석했다. 바로 엄마 보호자였다. 

강형욱이 출동하자 덕구는 현관까지 달려나와 경계하고 위협했다. 끊임없이 짖었다. 집 안으로 들어오자 짖음이 더욱 커졌다. 강형욱은 보호자 상담에 들어갔다. 그는 통제 욕구가 강한 개들은 짖음으로 불만을 표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덕구 같은 개들은 전형적인 '강약약강' 유형인데, 자기보다 강자에겐 바로 복종하지만, 복종으로 위장한 거짓 굴복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수틀리면 바로 본색을 드러내고, 보호자들은 덕구의 비위를 맞추게 될 수밖에 없다. 강형욱은 덕구에게 지배된 상태라고 쐐기를 박았다. 보호자들은 충격을 받은 듯했다. 지금 덕구에게 필요한 건 단순명료한 절대적 명령이다. 강형욱은 통제를 받은 적 없는 덕구가 처음에는 반항하겠지만, 적절한 압박과 통제로 덕구가 받아들일 시간을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덕구 같은 개들의 특징이 있어요. 스트레스 받거나 약자를 상대할 때 자기가 불안하면 불안할수록 그런 대상을 찾아서 더 짖고, 더 경계해요." (강형욱) 

보호자들은 지금껏 목줄을 사용한 적이 없었는데, 덕구를 얼마나 애지중지했는지 알 법했다. 하지만 가슴줄은 통제에는 적당하지 않다. 강형욱은 통제 훈련을 위해 반 초크체인을 꺼냈다. 이번 훈련은 완전 초보인 가족들 모두 돌아가며 진행할 예정이었다. 스타트는 아들 보호자가 끊었다. 강형욱은 자신이 움직였을 때 덕구가 벌떡 일어나 경계하면 목줄을 당겨 통제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꼬리가 내려가면 리드줄을 살짝 내리고, 제자리에서 한 바퀴 돌게 했다. 제자리에서 돌면 스트레스 완화 및 상황 이해에 도움이 된다. 목줄 통제의 효과는 금세 나타났다. 덕구는 조금씩 통제에 따라왔다. 아빠 보호자와의 훈련도 무사히 끝났다. 다음은 엄마 보호자 차례였다. 엄마 보호자가 줄을 잡자 덕구는 일어나 반응했다. 일종의 해방감처럼 보였다. 몸에 힘이 들어가고 꼬리가 올라갔다. 

차이는 확연했다. 덕구는 엄마 보호자와 있을 때 경계가 높아졌고, 통제를 따르지 않았다. 하지만 반복 훈련을 통해 조금씩 통제가 가능해졌다. 다음 훈련은 초인종, 노크 소리의 반응 통제하기였다. 훈련도 하기 전에 덕구는 짜증을 부렸다. 강형욱은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지시켰다. 물론 훈련은 힘든 일이지만, 짜증을 절대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산책 훈련과 켄넬 훈련법까지 강형욱은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차근차근 훈련을 진행했다. 그동안 몰라서 하지 못했던 반려견 훈련법을 습득한 보호자들은 성실하게 훈련에 임하며 덕구를 통제하게 됐다. '산책의 필요성'과 '조기 교육의 중요성'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초보 반려인이라면 139회를 꼭 참고하길 바란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종성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버락킴, 너의 길을 가라'(https://wanderingpoet.tistory.com)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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