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지난 15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최강야구> 최강 몬스터즈가 충암고(감독 이영복)와의 세 번째 대결에서 구원투수 오주원의 1실점 호투, 막판 터진 타선의 응집력에 힘입어 10대 5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15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 11회에선 지난주에 이어 또 다시 충암고와 물러날 수 없는 경기에 임한 몬스터즈의 활약상이 펼쳐졌다.  

앞선 2차전 치욕의 콜드게임 패배를 경험하며 충격에 휩싸였던 몬스터즈는 마음을 다시 잡고 포지션 변경 등 이전과는 다른 전략을 펼쳤다. 송구 문제(입스)로 인해 기존 포수 이홍구가 일단 1루수로 전향하고 프로 입단 후 줄곧 외야수로만 뛰었던 이택근이 무려 19년 만에 포수 마스크를 다시 쓰는 등 변화가 발생했다.  

​그리고 녹화 당일 소속팀의 대학리그전이 겹치면서 외야수 김문호(동원과학대 코치), 포수 윤준호(동의대 선수)가 불참한 관계로 몬스터즈는 부득이 백업 야수 없이 시합에 임할 수밖에 없었다. 대패+선수 부족까지 몬스터즈로선 어려움이 두 배 이상 가중된 것이다.

좌완 이태연에 막힌 타선... 투수 오주원 투입으로 분위기 전환
 
 지난 15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지난 15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고교 강호 충암고는 에이스 윤영철만 있는 팀이 아니었다. 또 다른 좌투수 이태연이 존재했다. 역시 3학년으로 충암고를 이끌고 있는 이태연은 무게감 있는 빠른 공과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으며 프로 선배들을 5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으며 맹활약한다.   "또 다른 괴물"이라는 자막이 잘 어울릴 만큼 빼어난 투구로 몬스터즈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하는 데 성공한다. 

믿었던 팀의 주력 선발 투수 유희관이 4점을 내준 데 이어 추가 실점 위기를 허용하는 등 어려움을 겪자 몬스터즈는 선수 교체로 분위기 전환에 나선다. 이날 '알바생'(?)으로 소개된 오주원(현 키움 히어로즈 전력분석원)이 두 번째 투수로 올라와 분위기 재정비에 돌입했다.  

지난 2004년 10승을 달성하며 신인왕을 수상했고 이후 중간 계투를 거쳐 2019시즌에는 소속팀의 마무리 투수(18세이브)로도 활약했던 그는 지난해까지 현역 생활을 한 덕분에 비교적 쌩쌩한 구위를 과시했다. 특유의 디셉션(투구 동작 과정에서 공을 감추면서 던지는 기술)을 여전히 유지한 덕분에 나이 어린 충암고 타자들은 타격 타이밍을 좀처럼 잡지 못하면서 고전을 겪기 시작했다. 오주원의 역투가 이어지자 곧바로 몬스터즈에는 반격의 기회가 찾아왔다.

막판 10득점 짜릿한 역전승... 류현인 공수 맹활약 MVP
 
 지난 15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지난 15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5이닝 연속 무득점에 그치는 등 침묵에 빠졌던 몬스터즈 타선은 6회말과 7회말 드디어 대량 득점으로 경기를 뒤집고야 만다. 류현인의 적시타와 상대 투수의 폭투를 틈타 2점을 만회한 데 이어 주장 박용택이 2사 주자 만루 기회에서 중견수 앞 안타를 치면서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 들였다. 4대 4 동점이 이뤄졌고 이때 런다운 상황 속에 정근우가 재치있게 홈까지 파고들면서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한번 불을 뿜기 시작한 몬스터즈의 방망이는 7회에도 여전히 뜨거웠다. 1사 1-2루 기회에 서동욱이 좌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로 1점을 더 얻은 데 이어 류현인이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이는 우중간 3루타로 8대 4까지 점수를 크게 벌려 놓았다. 이어 정근우가 경기를 사실상 마무리 짓는 2점 홈런을 치며 점수는 이제 10대 4가 만들어졌다. 8회초 충암고가 1점을 따라 붙긴 했지만 마무리 투수로 등장한 이대은의 공을 공략하지 못했고 결국 최종 점수 10대 5, 몬스터즈의 승리로 종료되었다.

이날 경기 MVP는 유격수로 출전해 4타수 4안타 (3루타 1개, 2루타 1개)의 맹타를 휘두른 류현인이 선정되었다.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어려운 타구를 잡아내며 실점 위기를 막아내는 등 종횡무진 활약을 펼친 결과 덕분이었다. 중계를 맡은 정용검 캐스터와 김선우 해설위원은 "내년에도 <최강야구>가 이어진다면 류현인은 몬스터즈에서 보지 못할 것이다. 프로팀에서 그냥 두겠느냐?"라는 말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나는 야구선수다"​
 
 지난 15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지난 15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최강야구가) 사람을 긴장하게 하는 것 같아요. 왜 이렇게 긴장되지? 왜 이렇게 열심히하지? 이런 생각이었는데... 야구공 잡는 순간 알겠더라구요. 야구 선수였구나" (오주원)

​지난 충암고와의 두 번째 대결에서 몬스터즈가 콜드게임 패를 당하자 몇몇 시청자들은 분노의 질책, 비난의 댓글을 쏟아내기도 했다. "프로가 고교생한테 지는 게 말이 되냐?" 하지만 이러한 일이 가능한 건 야구가 지닌 의외성이 큰 몫을 차지한다. 이름값, 경력에서 감히 대결상대가 될 수 없었지만 나이, 부상 등을 지닌 프로 출신 선수들이 허망하게 패하는 것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았다. 비록 자존심은 상했겠지만 이 패배가 다음 경기를 대승으로 가져올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줬다.  

​승리를 축하하는 의미에서 제작진이 마련한 회식 자리를 통해 선수단은 그동안 못 나눴던 이야기들을 풀어놓으며 연속된 경기의 피곤함을 툭 털어내기로 했다. 그런데 유독 마음이 편하지 못했던 선수들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투수 이대은과 포수 이홍구였다. 그동안 잦은 폭투+패스트볼, 송구 실수 등로 인해 실점을 내주는 등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당사자로선 승리를 거둔 날에도 기분이 가라 앉을 수밖에 없었다. 각각 선배들과의 대화로 고민을 털어내기로 한다.  

​"결국 프로는 보여줘야 하니까..." 이대은은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가벼운 생각으로 들어왔다가 선배들의 열심히 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뒤늦게 정신을 차리게 되었다. 제작진과 함께 입스 치료를 위해 병원에 가기로 했다는 이홍구 역시 송승준의 충고를 새겨 들으며 마음을 가다듬는다. "단시간에 해결되는 건 이 세상에 없다.  야구건 인생이건..."라는 선배의 말처럼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이 두 사람은 <최강야구>를 통해 인생 공부를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in,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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