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상의 투구를 선보인 서준원(롯데 자이언츠)이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롯데는 14일 오후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원정 경기에서 5-1로 승리를 거두고 전날 9점 차 패배를 설욕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두산 베어스를 7위로 끌어내리면서 6위 탈환에 성공했다.

타선에서는 신용수, 한동희가 나란히 솔로포를 쏘아올리면서 KIA 선발투수 션 놀린을 괴롭혔다.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외국인 타자 잭 렉스 역시 멀티히트 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전날 맹타를 휘둘렀던 KIA 타선을 상대로 단 한 점만 허용한 선발투수 서준원의 호투가 결정적이었다.
 
 14일 KIA와 원정 경기에 등판해 승리투수가 되면서 시즌 2승째를 챙긴 롯데 우완투수 서준원

14일 KIA와 원정 경기에 등판해 승리투수가 되면서 시즌 2승째를 챙긴 롯데 우완투수 서준원 ⓒ 롯데 자이언츠


시즌 첫 선발 등판, 그래도 문제 없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서준원은 올 시즌 17경기에 등판했는데 모두 구원투수로 나선 경기였다. 지난 달 31일 삼성 라이온즈전을 끝으로 2군에 내려갔던 서준원은 올라오자마자 중책을 맡았다. 지난해 10월 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이후 첫 선발 등판이었다.

1회초 이대호의 1타점 적시타로 한 점 차의 리드 속에서 마운드에 오른 서준원은 박찬호-김도영 테이블세터를 상대로 13개의 공을 던져 1회말을 어렵게 시작했다. 그러나 1사 1루서 나성범을 유격수 직선타로 처리한 이후 미처 돌아오지 못한 1루주자 김도영이 아웃되면서 순식간에 이닝이 마무리됐다.

2회말 선두타자 최형우에게 6구 승부 끝에 솔로포를 헌납한 것이 흠이었다. 서준원의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아 홈런으로 연결됐다. 그래도 서준원은 개의치 않고 소크라테스와 이창진을 각각 삼진과 땅볼로 처리했고, 류지혁의 안타 이후 한승택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서준원의 호투는 3회말 이후에도 계속됐다. 특히 4회말과 5회말 2이닝 연속으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면서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했다. 최종 성적은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투구수였다.

볼넷이 단 한 개밖에 없을 정도로 안정된 제구를 선보인 점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또한 투심패스트볼보다는 포심패스트볼, 슬라이더에 초점을 맞춰 KIA 타자들을 요리하는 모습이었다. 패스트볼 최고시속은 149km까지 찍혔다.

서준원이 5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이후 뒤이어 등판한 김도규-김유영-구승민-김원중 총 네 명의 구원투수가 1이닝씩 도맡아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덕분에 구원승 포함 시즌 2승째를 올린 서준원은 지난해 9월 3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더블헤더 2차전) 이후 345일 만에 선발승을 맛봤다.

'국내 선발 활약 절실' 롯데, 서준원의 호투가 반갑다

롯데는 올 시즌 선발진 때문에 골머리를 앓은 팀 중 하나로, 외국인 투수와 국내 투수 가릴 것 없이 제 역할을 해준 투수를 찾기 어렵다. 그나마 '에이스' 노릇을 한 찰리 반즈가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고 있을 뿐 나머지 투수들은 좋은 이야기를 듣기 어렵다.

서준원도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선발과 불펜을 모두 경험한 투수라고 하더라도 팀이 '1차지명 출신' 서준원에게 기대를 했던 부분은 선발투수로서 길게 이닝을 끌어주는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1군 데뷔 첫해였던 2019년 이후 올 시즌까지 6이닝 이상을 소화한 게 10차례에 불과하다. 지난해와 올해는 7회를 경험한 적이 없었다.

서준원과 함께 경쟁하던 국내 투수들도 부진하자 매년 롯데의 4~5선발 고민은 도돌이표처럼 반복됐다. 팀 성적도 좋을 리가 없었다. 이인복, 나균안 등 이따금씩 잘 던지는 투수가 나와도 풀타임 시즌을 뛰는 건 쉽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올해도 팀의 선발진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는 못했다.

서준원은 허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서 말소된 이인복의 대체 선발로 기회를 받았지만, 본인도 선발로 나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상황에 따라서 서준원에게 추가로 선발 등판 기회가 돌아갈 수도 있다. 이제는 팀의 기다림에 서준원이 응답해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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