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아시아배구연맹(AVC)컵 예선 2라운드에서 일본을 누르고 기뻐하는 한국 대표팀 선수들

2022 아시아배구연맹(AVC)컵 예선 2라운드에서 일본을 누르고 기뻐하는 한국 대표팀 선수들 ⓒ AVC

 
한국 남자배구가 풀세트 접전 끝에 '숙적' 일본을 꺾고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남자배구 대표팀은 9일(한국시각) 태국 나콘빠톰 시티에서 열린 2022 아시아배구연맹(AVC)컵 예선 2라운드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일본에 세트 스코어 3-2(25-18 27-25 26-28 21-25 15-13)로 승리했다.

앞서 한 수 아래로 여겼던 태국에 덜미를 잡혔던 한국은 이날 승리를 거두긴 했으나, 최정예 멤버로 나선 한국과 달리 2진급 선수 위주로 구성한 일본에 고전하며 경기 내용에서 숙제를 남겼다.

두 세트 내리 따내고 또 위기... 태국전 악몽 되살아난 한국 

전날 태국에 역전패를 당한 탓에 남다른 각오로 코트에 나선 한국은 허수봉의 스파이크와 한선수의 서브 에이스로 1세트를 기분 좋게 시작했으나, 일본의 블로킹에 막히면서 8-8 동점이 됐다.  

상대의 블로킹을 피하는 변칙 공격으로 다시 리드를 잡은 한국은 최민호의 블로킹과 상대 범실에 힘입어 19-15로 달아났다. 이후 허수봉의 공격이 연거푸 성공하면서 1세트를 따내고 기선을 제압했다. 

한국은 2세트에도 세터 한선수의 안정된 경기 운영으로 앞서나갔으나, 세트 막판에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21-21 동점을 허용했다. 일본의 끈질긴 추격을 떨쳐내지 못하면서 25-25 듀스를 맞이했다. 다행히 임성진의 스파이크가 상대 블로킹을 뚫어냈고, 일본의 공격 범실이 나오면서 2세트도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3세트부터는 위기가 찾아왔다. 한국은 임성진이 주도하는 공격과 블로킹을 앞세워 3~4점 차 리드를 유지했고, 24-21로 매치포인트에 도달하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3차례 연속 공격이 실패하며 듀스를 허용한 한국은 26-27로 역전을 당했고, 공격 범실로 3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기세가 오른 일본은 오카테 잇세이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4세트까지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2경기 연속 개운치 않은 '뒷맛'... 호주전은 다를까  
 
 2022 아시아배구연맹(AVC)컵 예선 2라운드에서 일본과 경기하는 한국 대표팀 선수들

2022 아시아배구연맹(AVC)컵 예선 2라운드에서 일본과 경기하는 한국 대표팀 선수들 ⓒ AVC

 
눈앞에서 승리를 놓친 한국은 전날 태국에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다가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던 악몽이 떠오를법했다. 하지만 다행히 이날은 결과가 달랐다. 

운명의 5세트에서 전열을 재정비한 한국은 황택의의 강서브와 최민호의 속공, 허수봉의 오픈 공격 등이 골고루 터지면서 8-5로 앞서나갔다. 1~2점 차의 불안정한 리드를 이어가던 한국은 이날 경기의 승부처인 13-12에서 임성진이 상대 블로킹을 역이용한 터치 아웃 공격을 성공하며 매치포인트에 도달했다.

임성진의 서브 범실로 다시 쫓기긴 했으나, 이번에는 나경복이 터치 아웃 공격으로 마지막 득점을 올리면서 천신만고 끝에 승리를 거뒀다. 

일본, 호주, 태국과 함께 E조에 속한 한국은 12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호주와 맞붙는다. 만약 호주를 꺾는다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준결승 진출권을 획득할 수 있다. 하지만 두 경기 연속으로 집중력 부족을 드러내며 다 잡은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간 한국으로서는 호주전을 앞두고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다.

2024 파리올림픽 출전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며 가라앉은 분위기를 8년 만의 AVC컵 우승으로 되살리려는 한국이 과연 호주전에서는 결과뿐 아니라 내용에서도 만족스러운 경기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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