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자진사퇴한 허삼영 전 삼성 감독

지난 1일 자진사퇴한 허삼영 전 삼성 감독 ⓒ 삼성라이온즈

 
지난해 KBO리그 정상을 다투며 암흑기를 탈출했던 삼성 라이온즈가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다시 추락했다. 지난해 통합 우승팀 kt 위즈와 정규시즌 승률 동률을 이뤄 사상 첫 1위 결정전까지 치렀을 정도로 강팀의 면모를 보였던 삼성이 올 시즌에는 승률 0.415에 그치며 리그 9위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5위 KIA 타이거즈와 격차가 이미 9경기로 포스트시즌 진출은 현실적으로 어려워진 상황이 됐고 구단 창단 후 최다인 13연패 불명예 기록을 세운 허삼영 감독은 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지난 2일 부터는 박진만 감독대행이 팀을 이끌고 있다.

올시즌 현재 최악의 상황에 처한 삼성이지만 내년 이후를 떠올리면 희망을 갖게 하는 야수가 등장했다. 바로 올해 신인왕 레이스에서 유력 후보로 두각을 드러낸 새로운 중견수 김현준이 그 주인공이다.
 
 박해민 이적 후 삼성 중견수 자리를 꿰찬 김현준

박해민 이적 후 삼성 중견수 자리를 꿰찬 김현준 ⓒ 삼성 라이온즈

 
지난해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박해민이 LG 트윈스로 이적한 삼성은 리드오프와 중견수 자리에 공백이 생기고 말았다. 시즌 초반에는 FA를 앞두고 주장으로 선임된 김헌곤을 통해 그 자리를 대체하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공수에서 모두 박해민의 공백을 느끼게 하는 장면이 속출했다.

그러나 5월 이후 고졸 2년차 외야수 김현준이 점점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재치 있는 타격과 빠른 발, 출루율 4할에 가까운 출루 능력을 보이며 1번타자 자리를 꿰찬 것이다. 또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수비도 매일 경기에 나서며 점점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31일 경기에서는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상대인 롯데 자이언츠 타자들의 중견수 방면 장타성 타구를 끊임없이 걷어내면서 안타도둑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김현준이 공수에서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박해민 이적에 따른 아쉬움은 완벽히 지워질 것으로 보인다.
 
 수비 실력이 점점 좋아지고 있는 김현준

수비 실력이 점점 좋아지고 있는 김현준 ⓒ 삼성라이온즈

 
올시즌을 앞두고 내심 우승을 목표로 했던 삼성은 부상자 속출과 핵심 전력의 부진이 겹치며 결국 감독이 물러다는 등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팀이 하위권으로 추락한 상황에서 과감한 세대교체를 감행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시즌 중반 이후 1번타자-중견수를 꿰찬 김현준은 향후 라이온즈의 새로운 중심이 될만한 역량을 갖춘 선수다. 박진만 감독대행 체제로 재정비한 삼성에서 김현준이 공수에서 발전하는 모습을 이어가며 팀의 하위권 탈출과 신인왕 수상을 모두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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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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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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