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 인해 2경기가 취소된 2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을 비롯해 3개 구장에서만 경기가 열렸다. 그러나 3경기 모두 순위 경쟁을 하는 팀에게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10개 구단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공교롭게도 모든 경기가 7회 이후 구원투수들의 활약 여부로 승패가 결정됐고, 3점 차 이상으로 벌어진 경기가 없을 정도로 마지막까지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우천 취소로 휴식을 취한 팀들도 마음을 졸이며 다른 팀들의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2일 열린 경기에서 패전을 떠안은 투수들, (왼쪽부터) 이영준-정우영-정해영

2일 열린 경기에서 패전을 떠안은 투수들, (왼쪽부터) 이영준-정우영-정해영 ⓒ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

 
여러 팀이 '뒷문 고민' 드러낸 하루

정규시즌 1-2위 팀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는 일찌감치 구원투수를 호출해야 했다. SSG 선발투수 숀 모리만도는 5이닝을 소화하면서 무려 102구를 던졌고, 3회초 상대에게 빅이닝을 허용한 키움 선발투수 정찬헌은 단 3이닝만 소화했다.

한현희와 타일러 애플러를 구원투수로 기용한 키움이 6회말 역전에 성공했지만, 9회초에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경기를 매듭짓기 위해 등판한 좌완투수 이영준이 ⅓이닝 4피안타 3실점(1자책)으로 무너졌다. 유격수 김주형의 실책까지 더해져 운도 따르지 않았다. 결국 최지훈의 역전 적시타를 포함해 9회초 3득점을 뽑아낸 SSG가 두 점 차의 리드를 그대로 지키면서 2위 키움과 격차를 8경기 차까지 벌렸다.

전반기 '불펜왕국'을 구축한 LG 트윈스도 불펜에 울상을 지었다.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를 치른 LG는 3-1로 앞서던 7회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정우영이 안치홍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준 데 이어 정훈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헌납했다.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 들어 불안한 모습을 보인 정우영의 부진에 갈 길 바쁜 LG는 한 점 차로 패배하고 말았다.

대전에서 만난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도 불펜에 울고 웃었다. 8회초에 등판한 윤호솔이 크게 흔들리는 사이 3점 차를 극복한 KIA가 균형을 맞췄으나 9회말 KIA의 마무리투수 정해영이 한화 하주석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았다.

이날 패배로 5위 KIA와 6위 두산 베어스의 격차는 5.5경기 차로 줄었다. 특히 2일 경기를 앞두고 불펜의 핵심 자원으로 손꼽힌 전상현이 오른쪽 팔꿈치 인대 통증으로 인해 장기간 이탈이 불가피하다는 소식이 알려져 KIA의 5위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팀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두 명의 마무리투수, 개인 성적과 팀 성적 모두 부진한 시즌이다. (왼쪽부터) 오승환-김강률

팀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두 명의 마무리투수, 개인 성적과 팀 성적 모두 부진한 시즌이다. (왼쪽부터) 오승환-김강률 ⓒ 삼성 라이온즈, 두산 베어스

 
부상, 부진 겪는 투수들... 순위 경쟁 변수로 작용?

올 시즌 팀 구원 평균자책점이 4점대 미만인 팀은 키움(3.32), LG(3.44), kt 위즈(3.80) 딱 세 팀뿐이다. 그러나 상위권에 올라와 있는 팀들도 최근 분위기가 썩 좋은 편이 아니다. 순위권 팀들 중에서는 문승원, 박종훈의 합류로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긴 SSG 정도만 고민이 없다다.

이미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불펜이 무너진 팀이 나오기는 했다. 대표적인 팀이 삼성 라이온즈였다. '마무리투수' 오승환이 등판할 때마다 믿음을 주지 못했고, 팀의 최다 연패를 막을 수 없었다. 게다가 지난 시즌 이후 주축 투수들이 트레이드와 군입대로 이탈한 여파도 계속 이어지는 모양새다.

예년보다 더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두산 베어스 역시 불펜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마무리투수 김강률의 이탈과 홍건희, 정철원의 부담 증가 등 여전히 불펜 과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박치국이 팀에 합류한 것만으로는 역부족이다. 그러다보니 7회 이후 답답한 흐름으로 흘러가는 경기가 자연스럽게 많아질 수밖에 없다.

두 팀뿐만 아니라 후반기 들어 평균자책점이 급격하게 치솟은 LG, 공격력만으로는 이기는 게 버겁다는 것을 느낀 KIA 등 불펜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팀이 적지 않다. 8월 이후 KBO리그 순위 경쟁을 지켜보는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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