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리그에서 28년 만의 대권에 도전하는 LG 트윈스가 후반기 출발이 저조하다. LG는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 후반기 8경기에서 3승 5패 승률 0.375로 9위에 그친다. 리그 정상급 타선이 여전히 활발한 가운데 국내 선발 투수들이 우려와는 달리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LG가 가장 믿었던 전력인 불펜 필승조가 무너진 탓이다.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힌 격이다. 

LG 불펜은 후반기에 평균자책점 6.37로 9위,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 0.828로 공동 8위로 중요 지표가 리그 하위권이다.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비롯해 셋업맨 정우영, 이정용, 진해수, 김대유까지 하나같이 불안하다. 

고우석은 후반기 2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7.71 피OPS 1.083으로 부진하다.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지난 28일 문학 SSG 랜더스전에는 선두 타자 한유섬에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뒤 번트 수비 때 악송구 실책을 저질러 피안타 없이 패전 투수가 되었다. 30일 잠실 KT 위즈전에는 9회초 2사 후 알포드에 좌월 3점 홈런을 통타당해 7-7 동점을 허용해 시즌 첫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LG 셋업맨 중 최대 위기 상황에 등판하는 정우영은 후반기 4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1홀드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2.70으로 준수하지만 피OPS 0.775 WHIP(이닝당 평균 출루 허용) 1.80으로 세부 지표가 나쁘다. 투심 패스트볼 하나에만 의존하는 단순한 구종의 한계라는 분석이다. 더구나 상대가 그의 슬라이드 스텝 약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도루를 손쉽게 성공시켜 단타만 맞아도 2루타처럼 둔갑하는 형국이다. 

이정용은 후반기 첫 경기였던 지난 7월 2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7회말 4-1로 앞선 상황에서 오영수에 3점 홈런을 얻어맞아 3-3 동점을 허용했다. 결과적으로 LG는 4-5 역전패를 당해 후반기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 30일 잠실 KT전에는 2이닝 3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역시 부진했다. 

베테랑 좌완 진해수는 후반기 4경기에서 승패와 홀드 없이 평균자책점 8.10 피OPS 1.061로 역시 좋지 않다. 지난해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해를 보냈던 좌완 김대유는 후반기 4경기에서 승패와 홀드 없이 평균자책점 27.00 피OPS 1.675로 극도의 난조다. 합계 1이닝 동안 무려 6개의 안타를 허용한 그는 7월 3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었다. 
   
LG 불펜이 집단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보다 정교한 제구가 절실하다. 상대가 실투를 용납하지 않고 있다. 전반기와 비교해 구종 활용을 비롯한 공 배합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전반기 LG 불펜의 공 배합 패턴을 상대도 읽고 공략하고 있다. LG는 지난해 후반기 고우석을 비롯한 불펜의 불안으로 정규 시즌 3위에 그쳤고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해 시즌을 마쳤다. 

전반기가 종료될 때만 해도 3위 LG와 1위 SSG의 승차는 5경기 차였으나 후반기 LG의 부진으로 인해 양 팀의 승차는 8경기 차까지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개막 이후 한 번도 1위를 놓치지 않은 SSG를 감안하면 LG의 현실적인 목표는 2위 및 플레이오프 직행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LG와 2위 키움 히어로즈는 1경기 차다. 

LG는 8월 2일부터 사직구장에서 상대 전적 3승 1무 5패로 뒤진 롯데 자이언츠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5일부터는 안방인 잠실구장에서 순위 경쟁팀인 키움과 주말 3연전을 치른다. 8월 첫째 주부터 만만치 않은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LG의 최대 강점인 불펜이 안정을 되찾아 순위 상승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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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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