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서건창이 7월 23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안타를 터뜨리고 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서건창이 7월 23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안타를 터뜨리고 있다 ⓒ LG 트윈스

 
프로야구 LG 트윈스 팬들이 오랜만에 서건창의 이름을 외쳤다.

LG는 2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타선의 폭발에 힘입어 11-5로 크게 이겼다.

문성주(3점 홈런), 박해민(4안타), 채은성(3안타) 등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타선이 16안타를 몰아친 가운데 서건창도 '멀티 2루타'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2득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했다. LG로서는 승리만큼 반가운 서건창의 활약이었다.  

기대 컸기에 실망도 컸던 서건창... 후반기는 달라질까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에서 LG로 옮긴 서건창은 타율 0.253으로 시즌을 마쳤다. 프로 데뷔 후 최악의 부진을 겪은 서건창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으나, 신청하지 않고 '재수'를 선택했다.

그만큼 올해 각오가 남달랐고, LG도 서건창에게 주전 2루수를 맡겼다. 하지만 47경기에서 타율 0.212로 신통치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복사근 부상을 당하면서 6월 3일 경기를 마지막으로 1군에서 사라졌다. 그 사이 손호영, 이상호 등이 번갈아 2루를 맡았다. LG는 서건창 없이도 연승을 거듭하며 우승권 전력을 뽐내면서 그의 존재감은 더욱 희미해졌다. 

여기에 LG가 최근 새 외국인 타자로 내야수 로벨 가르시아를 영입하면서 2루 경쟁은 더욱 빡빡해졌다. 서건창으로서는 재수까지 하며 노리는 'FA 대박'은 고사하고 경기에 나설 기회를 잡는 것조차 어려워 보였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서건창

프로야구 LG 트윈스 서건창 ⓒ LG 트윈스

그러나 서건창도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 부상을 털어내고 7월 초 퓨처스리그(2군)에 출전해 7경기에서 타율 0.458(24타수 11안타)로 좋은 활약을 펼치며 다시 기회를 달라고 무력 시위를 펼쳤다.

마침 김현수가 발목을 다치자 LG는 이날 서건창을 불러올렸고, 곧바로 선발 투입했다. 서건창은 기대에 보답했다. 무려 50일 만에 출전한 1군 경기에서 3안타를 몰아치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2회초 첫 타석에서 들어서자 2루타로 복귀 신고를 했고, 5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도 2루타를 터뜨리며 장타력을 뽐냈다. 7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는 가볍게 밀어쳐 좌전 안타를 터뜨렸다. 이날 3안타라는 기록을 넘어 날카로운 타구와 감각적인 스윙으로 서건창다운 타격을 보여줬기에 더욱 반가웠다.

12년 만에 다시 만난 LG-서건창... 결말은?

서건창의 야구 인생은 드라마틱하다. 고교 시절 부상 경력으로 프로 구단들의 지명을 받지 못한 그는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대학 진학도 포기하고 2008년 LG에 육성선수로 입단했으나, 단 1경기에 나선 것을 끝으로 방출당했다. 

어쩔 수 없이 군 복무를 마친 서건창은 키움의 전신 넥센 히어로즈에 다시 육성선수로 입단했고, 뼈를 깎는 노력 끝에 주전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2014년 무려 201안타를 터뜨리며 지금도 깨지지 않고 있는 KBO리그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세우면서 단숨에 전국구 스타로 떠올랐다. 

이듬해 십자인대라는 큰 부상을 당하기도 했으나, 2016년 타율 0.325(182안타)로 화려하게 복귀했고 꾸준히 3할 타율을 기록하며 최고의 교타자로 활약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서건창이 7월 23일 NC 다이노스전에서 홈으로 달리고 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서건창이 7월 23일 NC 다이노스전에서 홈으로 달리고 있다 ⓒ LG 트윈스

 
확실한 2루수가 필요했던 LG는 작년 7월 선발투수 정찬헌을 키움에 보내고 서건창을 데려오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고작 1경기만 뛰고 방출당했던 LG로 12년 만에 돌아온 서건창으로서는 그야말로 '금의환향'이었다.  

하지만 서건창은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활약으로 전성기가 지났다는 혹평을 들어야 했다. 올해도 부상과 부진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렸던 서건창은 이날 오랜만에 안타를 몰아치며 복귀를 알렸다.

그럼에도 서건창의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보이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올겨울 FA 시장에서 자신이 원하는 만큼 가치를 인정받으려면 이날처럼 인상 깊은 활약을 더욱 꾸준히 보여줘야 한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가뜩이나 내야 자원이 넘쳐나는 LG는 행복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지금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 흘리는 수많은 무명의 육성선수들에게 서건창은 전설 같은 이름이다. 화려했던 옛 영광을 뒤로하고 서건창의 절박한 승부가 과연 어떤 끝을 맺을지 주목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