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6월 물가상승률이 6%를 기록했다. 이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최고 높은 수치다. 게다가 코인과 주식 폭락으로 손해 본 이들이 많다. 여기에 금리까지 오르면서 빚내서 집을 사거나, 투자한 사람들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됐다. 이른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지난 8일 KBS 1TV <시사 직격>에서는 '불황의 시대, 빚의 복수가 시작된다' 편이 방송되었다. 완도에서 실종되었다가 사망한 채 발견된 조양 일가족 이야기로 시작한 이날 방송은 빚내서 투자한 사람들 이야기와 영업시간 제한이 풀렸지만 힘들어하는 자영업자 이야기 등을 담았다.

취재 이야기가 궁금해 지난 12일 '불황의 시대, 빚의 복수가 시작된다' 편을 취재한 신민섭 PD와 전화로 인터뷰했다. 
 
 KBS 1TV <시사 직격>의 한 장면

KBS 1TV <시사 직격>의 한 장면 ⓒ KBS

 
다음은 신 PD와 나눈 일문일답.

- 방송 끝났는데 소회가 어때요?
"이번에는 현장 취재도 많았고 쉽지 않은 아이템이었어요. 반응도 생각보다 괜찮아서 대체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 쉽지 않았다고 하셨는데, 어려웠던 점은 뭔가요.
"일단 경제 얘기니까 얘기 자체가 딱딱한 것도 있고 또 사례자를 잘 찾아야 하는데 이게 다 잘 안되더라고요. 섭외가 엄청 안 돼서 그게 힘들었죠."

- 요즘 물가가 오르고 있잖아요. 물가가 많이 올랐다는 건 언제 실감하세요?
"개인적으로는 차 타고 다니면서 주유소 지나갈 때마다 휘발윳값 2천 원 넘은 걸 봐요. 확실히 많이 올랐다는 걸 느끼기는 하죠."

- 완도에서 실종됐다가 사망한 채 발견된 조양 가족 이야기로 방송을 시작하셨잖아요. 
"방송 입장에서는 제일 최근 사건들을 담아내는 게 시의성 측면에서 맞는 거죠. 사람들 관심도 높았잖아요. 이 사건이 경제적 어려움과 연관된 내용이라 취재하고 (방송 앞 부분에) 내보냈죠."

- 처음 이 사건을 접하셨을 때는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그냥 처음에는 '이상하다, 왜 제 가족들이 안 보일까?' 정도였어요. 근데 (주변에서) 기사가 나오고, 작가님도 뭔가 경제적 어려움이 큰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셨어요. 직접 취재해보니 코인 등에 투자한 정황도 나오고 채무도 많았다는 걸 확인하게 된 거죠."

- 가족이 살던 집에 가셨잖아요. 주변 이웃들은 뭐라고 하나요?
"이웃들하고 교류가 있었던 가족들이 아니었어요. 마주치면 인사 정도 하고 그 이상으로 얘기를 나눈다거나 하진 않아서 잘 모르더라고요. 심지어 그 가족이 이웃에 사는 가족이었는지도 몰랐던 분들도 계셨죠. 사실 요즘 아파트 살면 같은 층이거나 위 아래층 살아도 잘 모르잖아요. 그리고 이 가족이 아파트 들어와서 산 기간도 1년 조금 넘는 기간이에요. 마냥 짧다고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긴 시간도 아니어서 이웃들이 가족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었어요."

- 아파트로 계속 우편물이 온 것 같던데.
"법원이나 어디 신용보증재단 같은 데서 등기 보내는데 받는 사람이 계속 부재중이니까 메모를 남기고 갔거든요. 등기가 어떤 등기인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신용보증재단에서 보낸 거면 채무랑 관련 있을 거로 추정이 돼요."

- 컴퓨터 판매하던 매장도 가셨던데, 거긴 어때요?
"아버지 조씨가 근무한 곳이라 그들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가게에 있을 때의 조씨나 그 가족들의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근데 딱히 교류가 많다거나 자기 얘기를 많이 하는 타입은 아니었던 것 같고 소수의 다른 가게 사장들과 알고 지냈던 것 같아요. 또 아내와 딸이 종종 매장에 와서 같이 있었는데 그들끼리 있었지, 다른 상가 안에 있는 사람들과 교류가 그렇게 많았던 건 같지 않아요. 그리고 가게 폐업하고 나서는 완전 연락을 다 끊었나 봐요. 그래서 그 이후에 행방을 아는 사람은 없더라고요."

- 이 가족이 이런 선택했던 이유에 코인 투자가 결정적이었을까요?
"결정적이라고 저희가 단정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다만 경찰 수사 토대로 얘기를 해보자면 일단 코인에 1억 3천을 투자했는데 2천만 원 손실을 봤어요. 2천만 원 손실 본 게 극단적인 선택할 정도의 금액이냐라고 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애초에 1억 3천이라는 투자 원금이 어떤 돈인지 확인되지 않은 상태고 그와 별개로 빚이 1억 5천이 있었다고 했거든요. 경제적 어려움이 있었던 건 맞는 것 같아요. 취재해보니 계속 그런 법원이나 신용보증재단에서 등기도 와요. 심지어 마지막으로 살던 아파트가 월세로 들어간 건데 월세 보증금 담보로 또 대출받았다고 해요. 이건 정말 돈이 없는 경우 하는 선택이잖아요. 그 정도로 상황이 어렵지 않았을까 저희가 추정을 하는 거죠."

- 코인에 투자해서 손실 보고 극단적 선택하는 사람이 실제로 많나 봅니다.
"그런 것 같아요. 코인이나 주식이나 올라갈 때 투자 한 사람들이 손해 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방송에는 안 담겼지만 저희가 서울회생법원 쪽하고도 잠깐 통화를 했었어요. 물어보니 특히 젊은 세대 중 빚내서 투자하고 실패해서 파산 신청이나 개인회생 신청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하더라고요. 투자 실패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지 않았나 싶어요."

-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됐는데도 자영업자들은 여전히 어려운 것 같아요. 
"조금 나아졌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장사할 만한 정도는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물가가 많이 오르고 대출받은 분들은 금리가 올라가면 대출 규모도 늘어나니까 그것들이 힘들다고 하시더라고요."

- 사람들이 가게에 와서 소비를 안 하는 건가요?
"아직 손님들이 많지 않고 이전만큼 손님들이 안 온다는 얘기가 있었고요.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엄청 높은 상황인데요. 금리 인상 등으로 갚을 돈이 많아지면 소비할 수 있는 돈이 줄어드는 거잖아요. 그만큼 소비가 줄어드는 거고 전체적으로 소비가 줄어들면 당연히 자영업자 입장에서도 손님들이 줄어드는 거니까 매출에도 타격을 받게 되는 거죠. 그 와중에 재료비든 인건비든 비용은 더 들어가니까 힘들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하시는 거죠."

- 지금 가계부채가 얼마인가요?
"올해 1/4분기 기준으로 1860조 원이었어요. GDP 대비 비율도 104%였고요.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도 GDP 대비 부채의 비율이 제일 높다고 통계 나온 걸로 알고 있거든요."

- 빚내서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가계부채가 1860조 원이라고 말씀드렸잖아요. 작년 말까지만 해도 한 1700조 정도 였던 걸로 저희가 알고 있거든요. 가계부채 비중 중에 '빚투'라든가 '부동산 영끌'이 포함돼 있을 거고. 그중에 부동산 대출 비중이 클 텐데 다 포함된 거니까 아마 빚내서 투자했던 비율이 늘었다고 볼 수 있는 거죠."

- 빚내서 투자하는 게 위험하다는 걸 알면서도 왜 하는 걸까요?
"일단은 개인의 욕심이라고만 단정 짓기에는 우리 사회가 성실히 일만 해서는 안정적인 생활을 꾸려가기 어렵잖아요. 그리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계층의 경우 사다리가 점점 사라지니까 그들 입장에서 택할 수 있는 게 그런 모험인 거죠."

- 언론이 부추긴 측면도 있을까요?
"저는 분명히 있다고 봐요. 왜냐하면 그런 기사를 볼 때마다 사람들이 불안감이 늘어나고 나도 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조급증이 늘었을 것 같거든요."

- 둔촌주공 재건축 이야기도 (방송에) 나오잖아요. 주제와 동떨어졌다는 느낌도 있던데.
"저희가 금리 인상에 따른 빚의 문제를 주요 이야기로 삼았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성격이 다르기는 하지만 둔촌주공 역시 최근에 진행되고 있는 사안이라 다루었습니다."

- 방송에서 문제제기는 있는데 대안이 없더라고요. 
"이번에는 사례를 충분히 보여주자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생활 밀착형 얘기를 많이 다루자는 쪽으로 결정했지요. 사실 전문가가 나와서 대안을 이야기하면 시청자 입장에서 와닿을까 의문이 있었어요. 그래서 대안은 구체적으로 제시가 안 됐던 것 같고요. 다만 클로징에서 MC가 말을 했듯이 경제가 어려워지면 가장 먼저 고통을 받는 건 아무래도 약자들이거든요. 계속 약자들이 고통받아 왔는데, 이번에도 그래야하는 건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자는 거였죠."

- 취재하며 느낀 점이 있다면.
"저희가 만난 사람들 대부분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어요. 그분들이 경제 불황 속에서 가장 먼저 피해를 입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이라는 걸 알게 돼서 마음이 아팠어요. 계속 좋지 않은 얘기만 취재하다 보니까 저 스스로도 심경이 복잡했죠."

- 취재했지만 방송엔 안 나온 부분 있나요?
"부동산 영끌한 분도 취재했어요. 한 부부가 서울에 영끌해서 집을 마련한 경우였는데 인터뷰해 보니까 많이 걱정하시지 않더라고요. 물론 좀 힘들 수는 있는데 자기들이 관리해나갈 수 있는 정도의 상황이라고 생각하시더라고요. 여전히 집 산 건 잘했다고 생각하시고요. 아마 집을 산 분 중에서는 꽤 많은 분이 그렇게 생각 하실 것 같아요. 이건 저희의 방송 방향과는 결이 조금 달라서 뺐죠."

-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 주세요.
"이럴 때일수록 정부가 적절한 대응책을 내주길 바라는 마음이 크죠. 더 이상 상인들이든 투자에서 실패한 사람들에 대해서든 사회적 안전망이 좀 더 갖춰져야 되지 않나 해요. 마냥 그 사람들의 욕심으로 몰고 가기에는 우리 사회의 각박한 구조가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좀 더 고민을 해봐야 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해요. 결국 경제적 어려움이 커질수록 빈부 격차나 계층 이동의 어려움이 더 부각되는 것 같아요. 그런 거에 우리 사회나 정부가 대비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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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너뷰'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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