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을 끝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두산 김태형 감독

올 시즌을 끝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두산 김태형 감독 ⓒ 두산베어스

 
2022 KBO리그에서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두산 베어스는 7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36승 2무 46패 승률 0.439로 5할 승률 기준 승패 마진이 무려 -10에 달한다. 현재 5위인 KIA 타이거즈에는 6경기 차로 뒤져 격차가 크다.

매년 FA 자격을 취득한 선수들이 팀을 떠나고 주축 선수들이 나이를 먹어 올해 두산의 고전은 어느 정도 예상되었던 바다. 그럼에도 두산의 최근 7년간 성적을 감안하면 만족할 수 없는 성적이라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두산의 저조한 성적은 줄 부상이 첫 번째 이유다. 2022년 정규 시즌 MVP를 차지해 총액 190만 달러에 재계약했던 외국인 에이스 미란다는 어깨 부상으로 3경기만 등판하고 퇴출당했다. 지난해 정규 시즌 막판부터 어깨가 좋지 않아 가을야구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제기되었던 불안이 끝내 현실화되고 말았다. 

마무리 투수 김강률 역시 어깨 통증으로 6월 초를 끝으로 이탈해 전반기 종료까지 돌아오지 못했다. 그를 대신해 마무리를 맡았던 홍건희는 전반기 막판인 7월 13일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 
 
 어깨 부상으로 3경기 등판에 그친 뒤 퇴출된 미란다

어깨 부상으로 3경기 등판에 그친 뒤 퇴출된 미란다 ⓒ 두산베어스

 
야수진에서는 부상자가 더욱 많았다. 양석환, 허경민, 정수빈, 김인태, 안권수 등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들 중 전반기 종료 시점에 1군을 지킨 선수는 양석환과 허경민이 전부였다. 두산은 '완전체'로 한 경기도 치르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도 두산의 고민거리다. 외국인 투수 스탁은 7승 6패 평균자책점 3.21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 0.690으로 외형적인 기록은 무난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9이닝당 평균 볼넷이 4.51로 제구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6월 이후 8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3경기에 불과하다. 

한국 무대 4번째 시즌을 뛰고 있는 장수 외국인 타자 페르난데스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타율은 0.317로 높지만 6홈런 5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86으로 홈런과 OPS가 불만스럽다. 무엇보다 23개의 병살타로 리그 최다 1위에 오를 만큼 공격 흐름을 번번이 끊어 답답하다. 현재와 같은 타격 페이스라면 시즌 종료 후 재계약은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타율 0.240 OPS 0.804로 기대에 못 미치는 거포 김재환

타율 0.240 OPS 0.804로 기대에 못 미치는 거포 김재환 ⓒ 두산베어스

 
지난겨울 FA 4년 총액 115억 원에 두산에 잔류한 붙박이 4번 타자 김재환도 부진하다. 타율 0.240 15홈런 47타점 OPS 0.804로 타율과 OPS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 만일 그의 부진이 후반기에도 계속되면 '오버 페이' 논란은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 

시즌 종료 후 임기가 만료되는 김태형 감독의 재계약 여부가 팀 분위기를 좌우할 수도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 3회, 준우승 4회를 이룩한 현역 최고 명장 김태형 감독과 두산이 동행을 이어가려면 시즌 도중에 재계약해 힘을 실어주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시즌 종료 후로 재계약 여부를 미룬다면 그만큼 두산이 동행에 미온적이라는 뜻으로 읽힐 수도 있다. 

지난해도 두산은 하위권까지 추락했으나 후반기 상승세로 정규 시즌을 4위로 마친 뒤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위기에 강해 매년 전력 이상의 성적을 냈던 '미라클' 두산이 후반기 이후 반등으로 8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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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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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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