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로부터 징계를 받았던 한화 주장 하주석

KBO로부터 징계를 받았던 한화 주장 하주석 ⓒ 한화이글스

 
지난해까지 KBO리그 2년 연속 최하위였던 한화 이글스의 처지가 올해도 다르지 않다. 11일 기준 한화는 25승 1무 56패 승률 0.309로 전체 10위다. 5할 승률 기준 승패 마진이 무려 –31에 달한다. 지난 2년과 마찬가지로 2할대 승률이나 최종 100패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NC 다이노스가 10위, 한화가 9위였으나 6월 10일 양 팀이 자리바꿈한 뒤 한화는 줄곧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어느새 NC와 한화의 승차는 무려 7.5경기 차로 벌어져 한화의 9위 탈환은 만만치 않다. 

2020시즌 종료 후 한화는 외국인 사령탑 수베로 감독의 부임과 함께 '리빌딩'을 표방했다. 리빌딩 2년 차를 맞이한 올해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는 못하더라도 팀이 전체적으로 성장했다는 희망이 보여야 했다. 하지만 지난 3년간 팀 승률을 비교하면 2020년 0.326, 2021년 0.371, 그리고 올해 0.307로 올해가 가장 저조하다. 과연 한화라는 팀이 성장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임기 2년 차 시즌을 치르고 있는 한화 수베로 감독

임기 2년 차 시즌을 치르고 있는 한화 수베로 감독 ⓒ 한화이글스

 
투타의 모든 지표는 왜 한화가 최하위인지 여실히 드러낸다. 한화 마운드는 평균자책점 5.06,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770으로 모두 10위다. 한화 타선은 팀 타율 0.244로 10위, 홈런 56개로 6위, OPS 0.670으로 10위, 경기당 평균 득점 4.00으로 10위다. 즉 홈런을 제외한 팀 타격 중요 지표가 모두 최하위다. 

한화의 고질적인 약점인 취약한 수비도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한화의 실책은 87개로 리그 최다 1위다. 최다 2위 삼성 라이온즈의 77개에 비해 10개나 더 많다. 수베로 감독 부임 이후 한화는 적극적인 수비 시프트로 화제를 몰며 타 팀들도 이를 참고한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정작 한화의 야수들은 수비 시프트를 뒷받침할 수비력을 입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올 시즌 한화의 순위는 딱히 새로운 것도 아니다. 지난겨울 국가대표 출신 대형 야수들이 FA 시장에 대거 나왔으나 한화는 이들 중 단 한 명도 영입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이 한화를 올해도 최하위 후보로 전망했던 이유다. 
 
 지난겨울 외부 FA 영입을 포기한 한화 정민철 단장

지난겨울 외부 FA 영입을 포기한 한화 정민철 단장 ⓒ 한화이글스

 
만일 한화가 모기업의 금전적 지원이 부족했다면 외부 FA 대신 타 팀에서 방출된 선수를 영입해 활용하는 방법도 있었다. 1위 SSG 랜더스가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된 노경은을, 3위 LG 트윈스가 NC에서 방출된 김진성을 영입해 톡톡히 활용하며 선두권을 지키고 있어 한화와는 매우 대조적이다. 

일각에서는 한화가 '리빌딩 = 베테랑 지우기'로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우려한다. 한화는 수베로 감독 취임에 앞서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균의 은퇴와 더불어 이용규 등 베테랑을 대거 방출했다. 

이로 인해 한화는 경기를 승리로 이끌고 젊은 선수들을 결집시키는 베테랑의 공백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6월 16일 대전 롯데전에서 주장 하주석이 헬멧을 내던지는 등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KBO(한국야구위원회)의 징계를 받았다. 리더십을 발휘하는 베테랑이 한화에 있었다면 결코 나올 수 없는 행위였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수베로 감독은 내년에 3년 임기의 마지막 해를 맞이한다. 하지만 올겨울 구단 차원의 특별한 전력 보강이 없다면 내년에도 한화는 최하위권을 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과연 리빌딩은 언제까지인지, 언제쯤 가을야구에 나설 수 있는지 한화의 누군가가 자신 있게 약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방향성을 잃은 것처럼 보이는 한화가 향후 암흑기 탈출의 희망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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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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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한화이글스 수베로 리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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