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시절 '국민타자'로 이름을 날리던 이승엽(SBS 해설위원)은 1997년 32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기면서 생애 첫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당시 프로 3년 차에 불과했던 이승엽의 나이는 고작 만21세였고 이는 25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은 '역대 최연소 홈런왕' 기록으로 남아있다. 그리고 이승엽은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2003년까지 4번의 홈런왕 타이틀을 추가하며 서른도 채 되지 않는 나이에 KBO리그의 전설이 됐다.

중학교 1학년 때 학교를 중퇴하고 독일로 축구유학을 떠났던 손흥민(토트넘 핫스퍼FC)은 2008년 함부르크 SV유스팀과 계약하면서 일찌감치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만18세의 어린 나이에 프로무대에 데뷔한 손흥민은 2013년 바이어 04 레버쿠젠을 거쳐 2015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으로 이적해 7번째 시즌 만에 득점왕에 등극했다. 손흥민은 지난 11번의 시즌 동안 유럽무대에서 총 490경기에 출전해 180골 83도움을 기록했다.

이승엽이나 손흥민처럼 어릴 때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들은 향후 위대한 커리어를 만들 확률이 높다. 따라서 팬들은 어릴 때부터 이들을 주목 받기 마련인데 이는 연기자들도 마찬가지다. 약관의 나이에 연예계에 등장해 데뷔 초기부터 주연을 도맡았던 이 배우는 24세의 나이에 드라마에서 연기대상을 수상했고 26세 때는 영화 쪽에서 천만 배우에 등극했다. 또래 연기자들 중에서 독보적인 커리어를 가지고 있는 배우 한효주가 그 주인공이다.
 
 2012년 겨울방학 시즌에 개봉한 <반창꼬>는 전국 240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2012년 겨울방학 시즌에 개봉한 <반창꼬>는 전국 240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 (주)NEW

 
젊은 나이에 연기대상과 천만 관객 휩쓴 여성배우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학창시절을 보내던 한효주는 고등학교 시절 의류회사의 모델선발대회와 미스 빙그레 선발대회에서 입상하면서 연기자의 꿈을 갖고 분당 소재의 고등학교로 전학을 간 후 동국대 연극학과에 진학했다. 2005년 <논스톱5>를 통해 데뷔한 한효주는 2006년 1월에 개봉해 전국610만 관객을 동원한 <투사부일체>에서 유미정을 연기하며 스크린 신고식을 치렀다(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한효주는 2006년 윤석호 감독 '계절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봄의 왈츠>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돼 데뷔 1년 만에 드라마에서도 주연을 맡았다. 2006년 11월에는 독립영화 <아주 특별한 손님>을 통해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상과 싱가포르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007년에는 구혜선(<열아홉 순정>), 김아중(<별난여자 별난남자>) 등 신예 여성배우의 산실 KBS 일일드라마 <하늘만큼 땅만큼>을 통해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다.

2000년대 후반부터는 한효주의 '찬란한' 전성기가 시작됐다. 2008년 드라마 <일지매>와 2009년 <찬란한 유산>에서 주연을 맡아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끈 한효주는 2010년 <허준>,<대장금>,<이산> 등을 연출했던 이병훈 감독의 신작 <동이>의 타이틀롤을 맡았다. 지나치게 어린 배우의 캐스팅에 우려의 목소리도 컸지만 한효주는 열연을 펼치며 <동이>의 높은 시청률을 견인했고 2010년 만 23세의 나이에 MBC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했다. 

2011년 시각장애인을 연기했던 <오직 그대만>이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던 한효주는 2012년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중전 역을 맡아 1200만 관객을 동원했다. 그리고 한효주는 그 해 연말, 고수와 함께 멜로 영화 <반창꼬>에 출연했고 이 영화 역시 240만 관객을 모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한효주는 2013년 550만 관객을 동원한 <감시자들>을 통해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일찌감치 배우로서 정점을 찍었다.

한효주는 2010년대 중반 <쎄시봉>과 <헤어화>,<인랑> 등의 흥행이 연속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2016년 이종석과 함께 출연했던 로맨틱 서스펜스 드라마 <W>를 통해 건재를 과시했다. 지난 설 연휴에 개봉한 <해적: 도깨비 깃발>로 130만 관객을 동원한 한효주는 올해 하반기 OTT채널 디즈니+를 통해 공개될 <무빙>에서 초인적인 오감을 지닌 전 국정원 요원 이미현을 연기할 예정이다.

유쾌하고 발랄한 캐릭터 연기한 한효주의 변신
 
 한효주는 2012년과 2013년 <광해>와 <반창꼬>,<감시자들>을 통해 20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한효주는 2012년과 2013년 <광해>와 <반창꼬>,<감시자들>을 통해 20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 (주)NEW

 
한효주는 2012년 <광해: 왕이 된 남자>를 통해 스물 여섯이라는 젊은 나이에 '천 만 배우'에 등극했지만 엄밀히 말해 <광해>는 '한효주의 영화'로 보긴 힘들었다. 한효주가 2011년 아쉬운 흥행성적에 그쳤던 <오직 그대만>의 아픔을 털어 버리고 건재를 알리기 위해서는 절대적 분량을 차지하는 영화 <반창꼬>의 성공이 반드시 필요했다.

결과적으로 <반창꼬>는 전국 24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반창꼬>는 자신의 실수로 위기에 처한 의사 미수(한효주 분)가 의료소송 재판을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는 열쇠를 가진 소방관 강일(고수 분)을 유혹하다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의 멜로영화다.

<반창꼬>에서는 소방관들이 목숨을 아끼지 않고 위험에 뛰어들어 생명을 구하는 장면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며 불철주야 각종 사고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화마와 싸우는 소방관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특히 남자 주인공 강일은 사고현장에서 정말로 슈퍼맨 같은 힘과 정신력을 발휘한다.

전작 <오직 그대만>과 <광해>에서 어둡고 조용한 캐릭터를 연기했던 한효주는 <반창꼬>의 발랄하고 유쾌한 미수 역을 통해 새로운 매력을 뽐냈다. 특히 아내와 사별한 강일 앞에서 자신도 9살 때 엄마를 잃었다며 공감을 이끌어 내다가 갑자기 걸려온 전화에 "응, 엄마"라고 태연하게 전화를 받는다. 물론 자신이 오진한 환자의 남편 앞에서 무릎 꿇고 사과하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서는 매우 진지한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반창꼬>를 연출한 정기훈 감독은 김유진 감독의 초기작인 <금홍아 금홍아>의 연출부로 충무로에 입성해 <약속>과 <와일드카드>의 조감독을 지내며 현장 경험을 쌓았다. 2009년 고 김영애 배우와 최강희 주연의 가족드라마 <애자>로 190만 관객을 모으며 데뷔한 정기훈 감독은 <반창꼬>까지 흥행시키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2015년 정재영, 박보영 주연의 <열정 같은 소리하고 있네>가 전국 65만 관객에 그친 후 7년째 신작 소식이 없다.

엄하면서 따뜻한 구조대 대장 연기한 마동석
 
 코로나19 시대 이후 최초로 천 만 배우가 된 마동석은 <반창꼬>에서 코믹함과 진지함을 오가는 구조대 대장을 연기했다.

코로나19 시대 이후 최초로 천 만 배우가 된 마동석은 <반창꼬>에서 코믹함과 진지함을 오가는 구조대 대장을 연기했다. ⓒ (주)NEW

 
2022년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배우가 된 마동석은 2015년 <부산행>으로 최고의 액션배우에 오르기 전, 상당히 다작을 하며 커리어를 쌓던 대표적인 배우였다.

2011년에만 5편의 영화에 출연한 마동석은 2012년에도 우정출연과 특별출연을 포함해 무려 6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그리고 그가 강일과 미수가 일했던 서울소방서 119구조대의 구조대 대장을 연기했던 <반창꼬>는 2012년 다작의 대미를 장식한 작품이었다.

영화 <아저씨>의 종석과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김비서로 상반된 매력을 선보이며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던 배우 김성오는 영화 <반창꼬>에서 강일의 절친한 친구이자 현경(현쥬니 분)의 짝사랑을 받는 소방관 용수를 연기했다. 2010년대 이후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누구보다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김성오는 올해 넷플릭스의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과 <모범가족>, 왓챠의 <최종병기 앨리스>에 출연했다.

<와일드카드>의 조감독을 맡았던 정기훈 감독은 <와일드카드>의 콤비 정진영과 양동근을 9년이 지난 2012년 <반창꼬>를 통해 재회시켰다. 한강다리에서 자살소동을 벌인 미수가 경찰조사를 받을 때 미수를 조사하던 형사듀오로 등장한 정진영과 양동근은 완강하게 원칙을 이야기하면서 미수를 난감하게 한다. 하지만 미수가 동료 의사인 하윤(진서연 분)을 소개해 준다는 이야기에 넘어가 미수를 훈방으로 풀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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