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를 이겨내고 복귀한 덴마크 축구스타 크리스티안 에릭센

심장마비를 이겨내고 복귀한 덴마크 축구스타 크리스티안 에릭센 ⓒ 덴마크축구협회

 
심장마비로 쓰러졌다가 돌아온 손흥민의 옛 동료 크리스티안 에릭센(덴마크·30)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입단하며 새로운 기적을 일궈냈다.

영국 공영 BBC방송에 따르면 4일(현지시각) 에릭센과 맨유는 3년 계약을 맺고 입단에 합의했다. 에릭센은 맨유의 메디컬 테스트를 남겨두고 있다. 

덴마크 국가대표 출신인 에릭센은 2013년부터 2020년까지 토트넘 홋스퍼에서 손흥민, 해리 케인, 델리 알리 등과 공격을 이끌며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에 오르는 등 화려한 전성기를 보냈다. 

선수 생활 끝났다고 했지만... 기적처럼 돌아온 에릭센 

에릭센은 이후 이탈리아 명문구단 인터 밀란으로 이적했으나, 지난해 1년 연기되어 열린 2022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핀란드와의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지면서 축구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의료진의 신속한 응급 처치로 다행히 의식을 되찾았으나, 에릭센의 그라운드 복귀는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당시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심장 전문의 스콧 머레이 박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에릭센이 쓰러졌던 경기가 그의 마지막 선수 경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관련 기사 : 의식 되찾은 에릭센 "격려 감사"... 그라운드 복귀는 '암울').

머레이 박사는 "좋은 소식은 그가 살아났다는 것이며, 나쁜 소식은 축구를 다시 하기 어렵다는 것"이라며 "0.01%라도 재발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에릭센이 다시 축구 선수로 뛰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에릭센은 몸에 삽입형 제세동기(ICD)를 장착하고 선수 생활을 이어가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다만 이탈리아 프로축구는 ICD 삽입 선수의 출전을 금지하고 있어 인터 밀란과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빅 클럽' 맨유 유니폼 입고 손흥민과 맞대결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입단 합의를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입단 합의를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 BBC

 
새 팀을 찾아나선 에릭센은 지난 1월 잉글랜드 브렌트포드와 단기 계약을 맺고 마침내 복귀했으며,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11경기에 출전해 1골 4도움을 기록하며 변함없는 기량을 선보였다.

3월에는 덴마크 국가대표팀에도 다시 발탁되어 네덜란드와의 A매치에서 복귀를 알리는 골을 터뜨렸다. 당시 네덜란드 관중들도 에릭센의 복귀를 축하하며 큰 박수를 보냈다.

올 시즌이 끝난 후 건재함을 증명한 에릭센에게 여러 구단이 손길을 내밀었고, 에릭센은 맨유의 손을 잡았다. 프리미어리그 최다 우승의 화려한 역사를 쌓았으나, 최근 수년간 부진에 빠진 맨유는 최근 사령탑을 바꾸고 대대적인 전력 개편에 나섰다.

BBC는 "에릭센은 브랜트포드로부터 재계약을 제안 받았으나, (명문구단) 맨유에서 뛰는 유혹을 거절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에릭센이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덴마크 대표팀에 승선하기 위해서는 더 높은 수준의 팀에서 기량을 보여줄 필요도 있다. 

심장마비를 이겨내고 축구 선수로 돌아와 국가대표팀에 복귀, 그리고 마침내 맨유에 입단하며 새로운 기적을 써나가고 있는 에릭센이 과연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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