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리그에서 명가 재건을 노렸던 KIA 타이거즈가 시즌 개막 이후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KIA는 지난 3일 문학 SSG 랜더스전에서 시종일관 끌려간 끝에 2-3으로 패해 7연패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6월 26일 이후 승리가 끊긴 KIA는 결국 리그 5위로 밀려났다. 38승 1무 38패 승률 0.500이 된 KIA는 이제 5할 승률 유지의 갈림길에 섰다. 6월 초 한때 LG 트윈스를 제치고 3위에 올라 상위권을 위협했던 KIA는 이제는 5위 수성조차 장담할 수 없다. 6위 이하의 하위권 팀에서 KIA를 끌어내리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하게 되었다. 

최근 KIA의 추락이 가속화된 이유는 올해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의 부진 및 부상과 연관이 깊다. 로니는 10경기에 등판해 3승 3패 평균자책점 5.89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 0.828로 부진한 끝에 지난달 28일 웨이버 공시되었다. 새 외국인 투수로 영입된 파노니는 아직 한국에 입국하지 못했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놀린은 5월 25일 종아리 근육 파열로 이탈한 뒤 아직껏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재활이 진행 중이지만 7월 복귀도 불투명한 형국이다. KIA는 놀린의 대체 외국인 투수를 물색하고 있으나 KBO리그에 올 만한 투수가 매우 귀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3명의 외국인 선수 중 유일하게 뛰어난 활약을 보이던 타자 소크라테스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는 2일 문학 SSG전에서 선발 김광현의 패스트볼을 얼굴에 맞아 코뼈 골절상을 당했다. 

소크라테스는 부기가 가라앉은 뒤에 수술할 예정인데 최소한 한 달 뒤에야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만일 돌아온다 해도 타석에서 심리적 후유증은 없을지 벌써부터 우려를 사고 있다. 현재 KIA는 외국인 선수 3명이 완전히 이탈한 가운데 시즌을 치르고 있다. 

주축 타자들의 부진도 골머리다. 최근 10경기에서 황대인이 타율 0.158에 홈런 없이 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379, 최형우가 타율 0.156에 홈런 없이 2타점 OPS 0.527로 극도로 부진하다. KIA는 최근 5경기 연속으로 1점 차 패배를 당해 아쉬움이 매우 크다. 만일 타자들이 보다 집중력을 발휘했다면 연패를 최소화할 수 있었을 것이다. 
 
올해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은 초보 사령탑 김종국 감독의 운영도 도마 위에 올랐다. KIA는 지난겨울 나성범을 FA로 영입하고 4월 말에는 박동원을 트레이드로 영입해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하지만 정규 시즌 144경기를 치르기 위한 필수적인 선수층, 즉 뎁스(Depth)는 타 팀에 비교해 처지는 것이 사실이었다. 

그렇다면 주전 선수들의 체력 저하 혹은 부상 방지를 위해 백업 선수들의 적절한 활용이 절실했다. 하지만 김종국 감독은 '주전 야구'를 고집해 한승택, 김도영 등 백업 선수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았다. 그 결과 주축 타자들이 체력 저하로 부진이 찾아왔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일각에서는 2위 키움 히어로즈와 1위 SSG를 지난주에 차례로 만난 KIA가 대진이 불운했다고 보기도 한다. 주중 3연전을 4위 KT, 주말 3연전을 최하위 한화 이글스와 치르는 KIA가 연패를 끊고 다시 반등해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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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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