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팬들이 그토록 기다려왔던 '좌완 에이스' 선발 매치업이 올스타전에서 성사됐다. 양현종(KIA 타이거즈)과 김광현(SSG 랜더스)이 서울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4일 오후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 BEST 12가 최종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최다 득표의 영예를 누리게 된 선수는 양현종으로, 전체 팬 투표에서 유효표 264만 8888표 중에서 가장 많은 141만 3722표를 획득했다. 올스타 팬 투표를 통해 투수 포지션에서 최다 득표자가 나온 것은 2013년 봉중근(LG 트윈스) 이후 역대 2번째다.

또한 투수 포지션이 선발투수, 중간투수, 마무리투수로 세분화된 2013년 이후 최초로 선발투수로서 팬 투표 최다 득표라는 기록을 남긴 점도 의미가 있다. 그만큼 양현종에 대한 KIA 팬들의 열렬한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오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 드림 올스타와 나눔 올스타의 맞대결서 선발 투수로 등판하게 된 양현종과 김광현

오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 드림 올스타와 나눔 올스타의 맞대결서 선발 투수로 등판하게 된 양현종과 김광현 ⓒ KIA 타이거즈, SSG 랜더스

   
포지션별로 어떤 선수들이 뽑혔나

최형우(KIA 타이거즈)와 이대호(롯데 자이언츠)가 각각 1위를 차지한 지명타자 부문에서는 역시나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하는 이대호의 이름이 눈에 띈다. 2018년 이후 4년 만에 'BEST 12'에 선정된 그는 팬 투표, 선수단 투표서 모두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더구나 은퇴투어의 시작점이 바로 올스타전이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1루수 부문에서는 박병호(kt 위즈)와 황대인(KIA 타이거즈)이, 2루수 부문에서는 김지찬(삼성 라이온즈)과 김선빈(KIA 타이거즈)이 선정됐다. 박병호의 경우 팬 투표에서 오재일(삼성 라이온즈)에 밀렸으나 선수단 투표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역전에 성공했다. 반면 김지찬과 김선빈은 팬 투표에서 큰 차이로 각각 안치홍(롯데 자이언츠),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을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3루수 부문은 최정(SSG 랜더스)과 류지혁(KIA 타이거즈), 유격수 부문은 박성한(SSG 랜더스)과 오지환(LG 트윈스)의 몫이 됐다. 특히 박성한과 오지환 모두 팬 투표에서 2위를 기록했던 선수들인데, 선수단 투표로 결과를 뒤집고 올스타전 무대를 밟게 됐다.

외야수 부문에서는 호세 피렐라, 구자욱(이상 삼성 라이온즈), 한유섬(SSG 랜더스)이 드림 올스타의 외야진을 꾸리게 됐다. 나눔 올스타에서는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소크라테스 브리토, 나성범(이상 KIA 타이거즈)이 잠실야구장 외야를 누빈다.

다만 지난 2일 SSG와 원정 경기서 부상을 입어 장기간 이탈이 불가피한 소크라테스의 출전은 사실상 불발된 상태다. 이에 따라서 리그 규정상 나눔 올스타 외야수 부문 4위 김현수(LG 트윈스)가 이 자리를 대신할 전망이다.

끝으로 중간투수와 마무리투수 부문에서는 드림 올스타의 이승현과 오승환(이상 삼성 라이온즈), 나눔 올스타의 정우영(LG 트윈스)과 정해영(KIA 타이거즈)이 1위에 등극했다. 선수단 투표에서 앞섰던 드림 올스타 중간투수 후보 홍건희(두산 베어스), 나눔 올스타 마무리투수 후보 고우석(LG 트윈스)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번 올스타전에서 10개 구단 통틀어 BEST 12에 가장 많은 선수(9명)가 선정된 KIA 타이거즈는 그 어느 올스타전보다 팬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이번 올스타전에서 10개 구단 통틀어 BEST 12에 가장 많은 선수(9명)가 선정된 KIA 타이거즈는 그 어느 올스타전보다 팬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 KIA 타이거즈


극명하게 엇갈린 10개 구단의 희비

10개 구단 중에서 가장 많은 선수가 BEST 12에 뽑힌 구단은 바로 KIA다. 나눔 올스타의 12명 중에서 무려 9명이 KIA 소속 선수일 정도로 5월 이후 팀이 반등에 성공하면서 그 열기가 고스란히 투표 결과에도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드림 올스타에서는 시즌 초반까지 선전했던 삼성 팬들의 투표 열기가 뜨거웠다. 6명의 선수가 BEST 12에 선정되면서 드림 올스타에 포함된 5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BEST 12'를 배출했다.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는 SSG(4명)도 적잖은 선수가 1위에 올랐다.

반면 두산 베어스, NC 다이노스, 한화 이글스 등 현재 팀 순위에서 하위권에 위치한 팀들은 단 한 명의 올스타도 배출하지 못했다. 결국 팀 성적이 좋아야 팬들의 적극적인 투표로 이어진다는 것이 이번에도 그대로 나타났다. 추후 발표될 감독 추천 선수로 몇몇 선수가 아쉬움을 달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올스타전은 15일 올스타 프라이데이의 퓨처스 올스타전과 홈런레이스로 시작을 알린다. 올스타전 당일인 16일에는 올스타로 선정된 선수들의 팬 사인회와 팬들이 직접 참여하는 '신한은행 SOL 슈퍼레이스'와 '리그 출범 40주년 기념' KBO리그 레전드 40인 중 일부를 발표하는 시간이 마련돼 그 어느 때보다 볼거리가 풍성한 올스타전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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