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대 포항의 공격수 김승대가 울산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후 고영준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 김승대 포항의 공격수 김승대가 울산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후 고영준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이 '동해안 더비'에서 울산을 물리치고, 4개월 전 패배를 설욕했다. 

포항은 2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9라운드 홈 경기에서 울산에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3경기 만에 승리를 거둔 포항은 3위(승점 30)로 2계단 올라섰다. 반면 울산은 승점 40으로 1위는 지켰으나 같은날 김천에 승리한 2위 전북(승점 35)과의 격차가 5로 줄어들었다.

김승대, '투샷 투킬'

포항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허용준이 원톱으로 나선 가운데 임상협-고영준-김승대가 2선을 구성했다. 이수빈-신진호가 수비형 미드필더, 포백은 박승욱-그랜트-박찬용-신광훈이 형성했다. 골문은 강현무가 지켰다.

울산도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전방은 레오나르도, 2선은 바코-황재환-아마노, 3선은 이규성-박용우가 책임졌다. 이명재-김영권-김기희-김태환이 수비 라인에 포진했고, 조현우 골키퍼가 장갑을 꼈다.

동해안 더비라는 라이벌전의 특수성 때문일까. 두 팀 모두 깐깐한 경기를 펼쳐보였다. 슈팅 수는 통틀어 11개에 그칠만큼 밀도 있고, 빽빽한 흐름이 전개됐다. 승부는 골 결정력에서 갈렸다. 포항은 6개의 슈팅 중 2골을 성공시킨 반면 울산은 5개의 슈팅에 그치며 무득점에 머물렀다.

전반 초반 정적을 깬 것은 포항이었다. 전반 15분 고영준이 울산의 수비 뒷공간을 빠르게 침투하며 기회를 만들어냈다. 오른쪽에서 땅볼 크로스를 김승대에게 연결했다. 김승대는 공을 잡아놓은 뒤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울산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20분 김태환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레오나르도가 머리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울산은 67%의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며 세밀하게 포항 진영으로 접근했지만 포항의 단단한 수비 조직에 막혀 고전했다. 울산의 홍명보 감독은 황재환 대신 이청용을 조기투입하며 2선을 재정비했다. 전반 35분에는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이규성의 왼발 중거리 슈팅이 골문 바깥으로 향했다.

포항은 선제골 장면과 마찬가지로 수비 라인을 뒤로 내리고, 울산의 높은 수비 라인의 약점을 교묘하게 파고들었다. 후반 8분에도 빠른 카운터 어택이 주효했다. 임상협이 왼쪽에서 반대편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허용준이 문전에서 슈팅 타이밍을 잡지 못하며 돌아선 뒤 다시 김승대에게 연결했다. 김승대는 멋지게 다이빙 헤더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기세가 오른 포항은 후반 13분 역습 상황에서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았다. 임상협이 왼쪽에서 중앙으로 돌파를 시도하며 날린 슈팅은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울산은 후반 17분 이명재, 바코를 대신해 설영우, 박주영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포항도 후반 30분 김승대를 불러들이고 정재희를 투입하며 체력을 보강했다. 울산은 끝까지 포항 수비를 두들겼으나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최악의 부진 울산

울산은 지난 10년 동안 동해안 더비에서 포항에게 발목을 잡히며 눈물을 흘렸다. 2013시즌 최종라운드에서 포항에 역전패를 당하며 우승을 넘겨준 것이 대표적이다. 2019시즌에도 마지막 경기인 포항전에서 자력으로 우승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놓치며 전북의 역전 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울산의 아픔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2020시즌 파이널A에서는 포항에 0-4로 패하며 난조 끝에 다시 한번 전북에게 1위 자리를 내준 울산이다. 지난 시즌에는 ACL 4강전에서 포항에게 승부차기 패배를 당했다.

올 시즌 첫 맞대결은 울산이 2-0으로 승리했다. 울산은 시즌 초반부터 줄곧 리그 선두를 내달리며 우승에 대한 기대에 부풀었다. 하지만 이번 리턴 매치에서는 포항이 복수에 성공했다. 승리의 원동력은 김승대다. 김승대는 특유의 위치선정과 라인 브레이킹으로 울산을 무너뜨렸다. 이날 2개의 슈팅을 모두 득점으로 마무리지으며 최고의 순도를 자랑했다.

무엇보다 김승대의 부활을 주목해야 한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이자 2014시즌 리그 10골을 터뜨리며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는 등 K리그 정상급 공격수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이후 김승대는 부진의 세월이 길었다. 2019년 포항에서 전북으로 옮기며 새로운 도전을 이어갔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20시즌 강원으로 임대돼 2골에 그쳤고, 지난 시즌 다시 전북으로 복귀해 리그 0골에 머무르며 실망감을 남겼다. 결국 김승대는 올 시즌을 앞두고 3년 만에 친정팀 포항으로 복귀했다. 정작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8경기 0골이라는 성적표를 남겼다. 

그래서 동해안더비 멀티골은 반가울 수 밖에 없다. 9경기 만에 터진 득점포였다. 또, K리그에서 한 경기 멀티골은 지난 2015년 3월 FC서울전 이후 무려 7년 만이었다. 올 시즌 확실한 골잡이 부재에 시달리던 포항으로선 김승대의 부활이 한 줄기 빛과 같다. 앞선 18라운드까지 5위였던 포항은 리그 3위로 뛰어오르며, ACL 진출의 희망을 키울 수 있게 됐다.

반면 울산은 6월 A매치 휴식기 이후 5경기에서 1승 2무 2패에 그치면서 선두를 위협받게 됐다. 주춤하는 동안 전북이 많은 승점을 적립하며 울산과의 격차를 5점으로 좁혔다. 지난 3년 연속 뒷심 부족으로 전북에게 우승을 내준 울산으로선 다시금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하나원큐 K리그1 2022 19라운드
(포항 스틸야드, 2022년 7월 2일)
포항스틸러스 2 - 김승대 15' 53' 
울산현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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