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리그에서 지난해 통합 챔피언 KT 위즈가 4연승에 성공했다. KT는 3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서 6-0 완승을 거두며 주말 3연전 싹쓸이에 성공했다. KT는 순위가 한 계단 올라 KIA 타이거즈를 제치고 단독 4위가 되었다. 

KT 타선은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박병호가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으나 2사구 2득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그는 전날 경기에는 KT가 0-1로 뒤진 2회말 동점 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려 시즌 27호 홈런을 장식했다. 3-3 동점이던 5회말에는 1사 1, 3루에서 내야 안타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되었다. 

주말 3연전 첫날인 지난 1일 경기에서 강백호가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해 6주 진단을 받아 KT는 남은 경기 여파가 우려되었다. 하지만 박병호가 불방망이를 앞세워 부정적인 흐름을 용납하지 않았다. 
   
박병호는 타율 0.263 27홈런 6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35을 기록 중이다. 일각에서는 그의 타율이 리그 33위에 그친다고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 하지만 그는 홈런 공동 2위 김현수(LG), 이정후(키움)의 14홈런에 두 배 가까이 앞선 압도적인 홈런 1위다. 

KBO리그 정규 시즌이 반환점을 막 돌았지만 박병호가 홈런왕 경쟁에서 독주해 타이틀 획득이 매우 유력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재와 같은 페이스라면 시즌 50홈런을 달성해, 커리어하이였던 2015년 넥센 히어로즈 시절의 53개에 육박하게 된다. 특히 최근 10경기 중 6경기에서 홈런을 기록하며 합계 7개를 뿜어냈다. 

지난해까지는 상대가 몸쪽 패스트볼 승부를 걸어와도 박병호가 극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전성기처럼 몸쪽 패스트볼을 특유의 몸통 회전으로 홈런으로 연결시키는 장면이 자주 나오고 있다. 

박병호는 홈런만 많이 치는 '공갈포'가 아니다. 타점 1위, OPS 3위로 다른 중요 부문에서도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2.84로 팀 내 야수 1위, 리그 야수 중 6위다. 현재 타격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3번째 MVP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병호는 1986년 7월 10일생으로 만 36세 생일이 얼마 남지 않은 베테랑이다. 50홈런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본격적인 여름에 체력 관리가 관건이 될 것이라 예상된다. 지난해까지 그는 키움 히어로즈에서 고척돔을 홈으로 사용해 우천 취소나 무더위, 높은 습도 등에 대한 부담이 적었다. 하지만 지난겨울 FA 자격을 얻어 3년 총액 30억 원에 KT로 이적했다. 실외 구장을 사용하는 KT에서는 컨디션 조절이 과제가 될 수 있다.

자신에 대한 집중 견제도 극복이 필요하다. 강백호가 장기 부상으로 다시 이탈한 가운데 새 외국인 타자 알포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알포드는 타율 0.206 3홈런 12타점 OPS 0.658 WAR -0.03으로 KBO리그에 아직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KT는 3일 기준으로 1위 SSG 랜더스에 11.5경기 차로 크게 뒤져있다. 하지만 지난해 통합 우승 경험이 있으며 선발 마운드가 강점이라 향후 얼마든지 승차를 좁힐 수 있다. KT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것만으로 가을야구에서 타 팀에는 매우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 프로 데뷔 후 우승 반지가 없는 박병호가 KT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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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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