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규호의 가장 큰 경쟁력은 큰 체격이다.

배우 이규호의 가장 큰 경쟁력은 큰 체격이다. ⓒ 이규호 제공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는 카멜레온같은 연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최근 각종 드라마, 영화 등에서 씬스틸러로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배우 이규호(37)는 연기 욕심이 많다. 주로 액션, 코믹 등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멜로 등 다른 역할도 얼마든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득하다. 이것저것 영역이 넓어져야 자신이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일반 대중들에게 이규호는 '덩치 큰 액션 전문배우' 이미지가 강하기는 하다. 그도 그럴 것이 배우 이규호하면 190cm‧190kg의 건장한 체격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이유가 크다. 적게 나갈 때는 150kg, 많이 나갈 때는 200kg를 넘겼다고 한다. 이러한 범상치 않은 사이즈 때문에 액션 영화 등에 주로 섭외가 되고 주인공을 빛나게 하는 조연 역할이 많다.

"저같은 캐릭터도 중요하죠. 작은 사람이 저같은 거구를 무너뜨릴 때 느껴지는 카타르시스 등이 있잖아요. 그런 점에서 저도 꼭 필요한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다른 면에서도 활용도가 높은 만큼 또 다른 역할을 시켜주신다면 얼마든지 거기에 맞출 용의도 있습니다."

사실 최근 들어서 각종 영화나 드라마, 예능 등에서 블루칩으로 뜨고 있지만 그의 연기경력은 꽤 길다. 2000년도 초반에 데뷔해서 드라마 <나쁜녀석들> <동네변호사 조들호> <낭만닥터 김사부> <왜그래 풍상씨> <경이로운 소문>, 영화 <품행제로> <말죽거리 잔혹사> <친구2> <타짜: 신의손> <검사외전> <더 킹> <범죄도시> <신의 한 수: 귀수편>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작품들에 다수 출연했다.

"하면 할수록 느끼고 있지만 배우로서 살아남는다는 것은 참 힘든 것 같습니다. 어려운 시절을 딛고 스타급 반열에 오른 동료 배우들이 존경스러워지는 이유입니다. 저야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뒤를 따르고 싶습니다. 제 키나 몸무게를 나타내는 숫자인 190처럼 190편의 작품을 찍고 싶은 게 목표입니다."

큰 덩치만큼이나 마음 넉넉하고 연기폭도 넓은 배우 이규호를 <파워인터뷰>가 만나보았다.

"액션 뿐 아니라 연기폭 넓은 배우가 되고 싶어"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출연진과 함께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출연진과 함께 ⓒ 이규호 제공

 
- 요새 어떻게 지내십니까?
"얼마 전 오픈하기 전까지 홍보 활동을 했고요. 지금은 SBS <모범택시2>와 구미호를 소재로 한 작품에 출연하기로 확정이 되어서 준비를 하고 있어요. 최근 들어 좋은 작품들에서 많이 불러주시는지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는데 그 운이 어디로 도망가지 않게 꽉 붙잡아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웃음)"
 
- 목소리가 되게 좋으세요. 성우하셔도 어울릴 것 같아요.

"허허헛… 과찬이십니다. 그렇지않아도 많지는 않지만 간혹 그런 말씀 하시는 분들이 있으십니다. 저야 목소리 좋다고 하니 당연히 기분 좋죠. 성우야 하면 좋지만 그게 제가 하고 싶다고해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영역이 다르니 많은 공부도 필요하겠죠. 혹시라도 그런 기회가 온다면 열심히 할 생각은 있습니다. 두루두루 할 수 있으면 당연히 좋죠."
 
- 액션 특화 배우 등의 이미지와 달리 연기폭이 넓으신 편이세요.
"그런가요?(웃음) 그렇게 생각해주시면 감사할 따름이죠. 나름 그렇게 되고 싶은데 아직 갈 길이 멀어요. 아마도 액션 영화 등에서 인상적인 장면을 조금 남겨서 그쪽으로 기억되는 부분이 많을 거예요. 그래도 나름 <낭만닥터 김사부>에서의 간호사 역할 등 정감가는 캐릭터도 종종 맡아서 개인적으로는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배우니까 그렇게 되는 게 맞고요."
 
- <종이의 집> 한국판에서 오슬로 역할을 맡으셨어요. 스페인판의 배우가 워낙 인상적으로 연기한 캐릭터잖아요.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이 궁금합니다.
"일단 기본적인 캐릭터 자체는 비슷하다고 봐요. 원작 오슬로 배우 분도 묵직하게 본인이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역할로 나오잖아요. 한국판 오슬로도 비슷했고요. 개인을 버리고 자신이 해야 하는 쪽에 충실한 인물이에요. 차이점을 말해야 한다면, 인물보다는 작품 자체겠죠. 아무래도 한국식 정서와 스타일로 표현되다 보니 느낌이나 색깔에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고 오슬로 역시 그러한 연장선에서 그만의 색깔로 그려졌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거기에 동화되려고 노력했고요."
 
- 일찍부터 화제가 되었던 드라마잖아요. 어떻게 해서 캐스팅이 되었나요?
"오디션을 당연히 봤고요. 본 뒤에도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어요. 너무나 큰 작품이고 비중있는 역할인지라 '나에게까지 올까?' 싶은 마음도 컸어요. 혹시라도 다른 분이 하게 된다 해도 실망하지 말아야겠다 스스로에게 암시까지 걸었거든요. 뭐, 배우가 오디션 떨어지는 것은 새삼스럽지도 않잖아요. 특히 저 같은 경우는 그렇게 큰 스타도 아니니까요. 일말의 기대는 당연히 있었지만 마음을 내려놓고 있었다고 보는 게 맞을 거예요. 설마설마 했던 거죠. 그래서 결정됐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는 정말 기뻤습니다. 이렇게 예상 밖 좋은 일이 생기면요. 제 일이지만 저도 감동입니다.(웃음)"  

"차비 없어 촬영 현장에 못 간 적도"
 
- 배우의 꿈은 언제부터 가지게 되었나요?
"딱히 꿈이라기보다는 하다 보니까 흥미를 느꼈고 자연스레 빠져들었다고 보는 게 맞을 듯 싶어요.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올라가던 시절 생각이 많았어요. 일반 인문계를 갈까 아니면 공고, 조리학교, 예고 등 다양한 방향의 진로를 머릿속에서 그리고 있었죠. 그러다가 연기하는 친구도 있고 해서 '나도 한번 해볼까' 막연히 생각하고 첫 발을 내딛었던 것 같아요. 아쉽게도 예고는 떨어졌지만 인문계에 가서도 인연이 이어졌어요. 하다 보니까 현장이라는 곳을 나가게 되고 조금씩 기회를 잡게 되면서 어느 날 문득 주변을 돌아보니 현재의 제가 있더라고요. 적성에 잘 맞았던 것 같아요."
 
- 배우가 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일찍 결혼을 해서 아들, 딸, 딸 세 아이의 아빠입니다. 비중있는 역할보다 그렇지 못할 때가 더 많아서 경제적으로 힘들었죠. 배우가 되기 전이라기보다는 된 후에도 이런저런 일이나 아르바이트를 꽤 많이 했어요. 이건 저만 그런 것은 아닐 거예요. 소수의 정말 성공한 분들 아니면 늘 생계를 걱정해야 되고 보이는 것 만큼 돈도 많이 못 벌고 그래요. 가고 싶은 길은 분명하지만 가장된 입장에서 계속 그럴 수는 없잖아요. 고민도 고민이거니와 위기 아닌 위기도 많았죠.

배우 타이틀은 가지고 있지만 1년 내내 수입이 0원인 적도, 번다해도 일년에 100만 원도 안 된 적도 있었어요. 어쩌겠어요. 나가서 다른 아르바이트라도 해야 입에 풀칠이라도 할 것 아니에요. '아빠로서의 현실을 무시하고 너무 내 꿈만 쫓아가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자주 들었죠. 그래도 어떻게 버티고 하다 보니까 지금같은 좋은 순간도 온 것 같습니다. 많이 이해해주고 힘이 되어 준 아내와 아이들에게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앞으로 제가 더 잘해야죠."
 
- 드라마와 영화에서 활동이 왕성합니다. 각각 데뷔작이 어떻게 될까요?
"보통 엔딩크래딧 기준으로 데뷔작을 많이 이야기하더라고요. 각종 포털사이트에도 그렇게 정보가 올라가는 것 같고요. 프로필에는 영화 <굳세어라 금순아>로 올라갔는데 제가 처음으로 현장을 나가서 찍은 작품 자체를 말한다면 SBS 드라마 <아름다운 날들>입니다. 초창기에는 밤새고 촬영을 하고 와도 티도 안 났어요. 뭔가 일을 열심히는 했지만 손에 쥐게 되는 것은 거의 없는… 그냥 출연 자체에 의미를 둬야 했죠. 더욱이 그때는 학원 소속이라서 얼마 안 되는 돈마저도 나눠 가져야 되는 현실이었어요. 안 그래도 작은데 제가 가져가는 비율은 더욱 작았습니다. 그래도 그 시절에는 부모님이 용돈도 주시고 하면서 버티고 했는데 진짜 고비는 성인이 되고 나서였죠. 다 커서 용돈 타쓰기도 그렇잖아요. 차비가 없어서 바로 현장을 못 가고 발을 동동 구르기도 하는 등 정말 다양한 일들이 많았어요.

이제는 시간이 많이 지나서 옛날 이야기하듯이 하고 있지만 정말 힘들었던 시절들이었습니다. 이렇게 말하니까 제가 지금은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것처럼 비쳐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것도 아닙니다. 최근 제가 각종 예능프로그램에도 나오고 좋은 작품들에도 캐스팅되어서 역할을 맡다보니 완전히 인생 역전한 줄 아시는 분들도 계세요. 그 정도는 아니에요. 예전처럼 빈궁하지는 않지만 아직까지 제 삶은 크게 변한 게 없습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만큼 뭔가를 많이 쥐지는 못했어요. 농사로 따지면 여전히 씨를 뿌리고 있고 일부 작물에서 수확을 하고 있는 상태라고 보는 게 맞겠네요. 아직 자라나지 않은 작물들이 사방에 가득합니다."
 
"104kg까지 빼자 친구 부모님도 못 알아봤어요"
 
 액션배우 마동석과 함께

액션배우 마동석과 함께 ⓒ 이규호 제공

 
- 큰 체구로 유명합니다. 데뷔 당시부터 체격이 컸던 거죠?
"그렇지는 않아요. 초반에는 마르고 키 큰… 아니 아니, 말랐다는 표현은 아니네요. 그냥 지금처럼 막 이렇게 살이 찌지는 않은 건강한 체구라고 말하는 게 맞겠네요. 일부에서는 캐릭터를 만들려고 일부러 찌웠냐는 말도 물어보지만 사실은 아니고요. 그냥 쪘어요(웃음). 좀 엉뚱하게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이상한 데에 호기심이 좀 많아요. 살이 좀 찌다 보니까 몇 kg까지 찌나 궁금해지더라고요. 그러다보니 150kg을 넘어갔고 '어라, 인간의 한계는 어디일까?'라고 생각해서 좀 더 달려보니 200kg을 넘기기도 했어요. 그렇게 어느 순간 정말 거구가 되어버렸습니다."
 
- 큰 체격이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데도 영향을 끼쳤을 것 같아요.
"그러게요. 저는 캐릭터를 만들려고 찌운 것은 아니지만 또 그런 모습이 필요해서 저를 찾아주시는 분들도 많으시더라고요. 묘하게 타이밍이 맞은 것 같아요. 저는 만들려고 한 것이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만들어져버렸죠. 그래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싶어서 빼려고 하면 그 와중에 연락이 와서 포기한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에요. 일단은 여쭤는 봐요. '제가 감량을 하고 있는데 예전 모습이 아니어도 상관 없느냐?'물어보면 대부분은 큰 캐릭터를 원하더라고요. 그럼 다시 증량을 해야죠. 개인적으로는 어떤 감독님께서 슬림한 저를 원해서 어쩔 수 없이 다이어트를 강하게 하는 순간이 왔으면 좋겠어요."
 
- 체격에 비해서 얼굴에 살이 적어요.

"그게 장점이자 단점이에요. 장점은 얼굴에 살이 제일 늦게 붙고 빨리 빠지니까 얼굴만 보면 그렇게 거대해 보이지는 않아요. 앉아있을 때 상반신만 보면 나름 평범하게 보인다니까요(웃음). 하지만 연기할 때는 그렇지도 않더라고요. 여전히 저만의 큰 캐릭터를 원하는 분들이 많으세요. 하지만 상반신 위주로 혼자 화면에 비칠 경우 그렇지 않게 보이기도 하거든요. 다른 사람과 함께 하면 당연히 커보이지만요. 그래서 감독님들이 촬영을 해놓고 '어라? 원했던 그림이 아닌데…'라고 하실 때도 있어요."
 
- 정말 살을 많이 뺐을 때는 얼마까지 빼셨나요?
"음, 예전에 150kg 정도 나갈 때 3개월 반 만에 104kg까지 뺀 적이 있어요. 무리도 안 하고 건강하게 잘 뺐던 것 같아요. 몸도 가볍고 좋더라고요. 외모도 몰라보게 달라졌죠. 저를 어릴 적부터 봐오신 친구 부모님이 계세요. 지나가다가 인사를 드렸는데 그냥 지나가시더라고요. 의아한 마음에 다시 가서 인사를 드리고 '저 규호예요' 말했더니 깜짝 놀라시는 거예요. 못 알아 보신 거죠."  

"범죄도시에서 맞고 쓰러지는 신, 100% 리얼입니다"
 
 배우 진선규와 함께

배우 진선규와 함께 ⓒ 이규호 제공

 
- 오래전부터 많은 작품을 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을까요?
"일단<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빼놓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비단 작품이 흥행하고 최근에 해서만이 아닌 찍는 과정에서 서로 팀워크도 좋았고 무척 즐겁게 촬영을 했어요. 그런 점에서 앞으로도 잊지 못할 듯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MBC 드라마 <이몽>도 기억에 남아요. 3.1 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서 만든 드라마예요. 그러한 작품에 참여하게 되어서 영광이었고 나라를 위해 인생을 불태운 의열단이라는 분들이 얼마나 대단하신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죠. 물론 예전에도 의열단이라는 분들이 활약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연기를 하다 보니까 마음에서부터 공감하게 되더라고요."
 
- 비슷한 질문일지 모르겠네요. 배우로서 전환점이 된 작품은 어떤 것일까요?
"전환점이라는게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을 것 같은데 일단 행보에 초점을 맞춘 전환점이라고 한다면 영화는 <범죄도시>가 될 것 같고 드라마는 <낭만닥터 김사부>를 꼽고 싶어요. 해당 작품들로 인해 사람들이 저를 더 많이 기억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 액션신이 많은데 주로 맞는 역할이 많았어요.
"그렇죠. 제가 좀 많이 맞았죠.(웃음)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저는 맞는 게 편합니다. 아무리 연기라지만 몰입하면서 연기할 경우 본의 아니게 실수도 나옵니다. 상대를 진짜로 때리는 등의… 그럴 경우 굉장히 미안해져요. 차라리 제가 맞으면 그냥 넘어가면 되지만 상대가 아파하면 난감하기도 하고 그래요. 때리는 역할보다는 맞는 역할이 마음은 편합니다."
 
- 범죄도시에서 앞으로 쓰러지는, 보는 사람도 움찔할 정도의 장면을 연출했어요. 때리는 연기보다 훨씬 어렵고 위험했을 것 같아요.
"그렇지 않아도 해당 장면을 언급하는 분들이 많으세요. 그냥 고목나무가 쓰러지듯 앞으로 쿵 떨어지잖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굉장히 위험한 장면이었습니다. 때문에 당시 영화 시사회 끝나고 뒤풀이 자리에서 다른 감독님이나 관계자들 분들이 '매트리스 깔아놓고 그 위에 떨어진 후 주변 사물을 지운 것 아니냐?'고 물어보기도 하셨어요. 안 믿기시는 거죠. 그분들 입장에서 보면… 하지만 절대 특수 촬영은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100% 리얼입니다.

사실 뒤로 넘어지는 것은 턱을 가슴 쪽에 붙이고만 있으면 뒤통수로 떨어질 일이 적어요. 위험하기는 하지만 앞보다는 덜하다고 할 수 있죠. 반면 앞으로 넘어지는 것은 안전장치가 아예 없습니다. 산전수전 다 겪은 관계자들마저 놀라실 정도면 임팩트가 꽤 있는 장면이기는 했나 봐요. 더욱이 가벼운 사람도 아니고 저같은 거구가 몸을 놓는 것이잖아요. 위험하기도 했고 충격도 장난아니었습니다. 무엇을 상상하셔도 그 이상이라고 해도 될 것 같아요(웃음). 맞고 고개가 돌아간 후 실신해서 고꾸라지는 장면이잖아요. 기절해서 쓰러지는 것인데 시선을 앞을 향하고 있을 수도 없고요. 눈이 풀린 후 떨어지는 것이라 어떤 방어적인 동작도 취하는 게 불가능했죠."
 
- 비슷한 장면을 본인들 작품에서도 쓰고 싶다는 분들도 계셨을 듯 싶습니다.
"종종 계셨어요. 외국 영화는 모르겠지만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었던 샷이었거든요. 하지만 제가 거절했습니다. 그때는 어찌어찌 촬영했지만 얼마나 위험하고 충격이 큰지 직접 실감한 입장에서 다시 하고 싶지는 않더라고요. 영화도 좋지만 저도 살아야죠(웃음). 가정이 있는 아빠인데 가족들도 걱정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제가 건강해야 일을 더 할 수 있잖아요. 그렇게 다치거나 잘못되면 누가 책임져주나요. 그때 그 장면은 제 영화 인생의 훈장 정도로 남겨두고 싶어요."
 
- 연기폭이 넓어요. 위협적인 인물을 연기하다가도 코믹스러운 캐릭터도 곧잘 소화하세요. 실제 성격은 어느 쪽에 더 가깝나요?
"다양하게 있는 것 같아요.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이지 않나요. 평상시 어깨에 힘주는 스타일도 아니고 그렇다고 막 까불지도 않지만 사람에 따라 분위기에 따라 여러 모습이 나오기는 하더라고요. 제가 외적인 모습에서 개성이 강해서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계실 듯 싶지만 어차피 사람들 다 비슷하잖아요. 저도 평소 모습은 별반 다르지 않아요. 어느 한쪽으로 성격이 몰려있는 편은 아니에요."
 
- 마지막으로 배우 이규호를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인사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모습에 힘을 얻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배우로서 적지 않은 시간을 달려온 것 같은데 그런 만큼 하나의 이미지에 고정되기보다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좋은 일 가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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