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 벤투 감독이 오는 7월 2022 동아시안컵을 앞두고 마지막 비유럽파들의 옥석을 가리기 위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 파울루 벤투 감독 벤투 감독이 오는 7월 2022 동아시안컵을 앞두고 마지막 비유럽파들의 옥석을 가리기 위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 대한축구협회

 

벤투호는 다음달 19일부터 27일까지 일본에서 열리는 2022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을 앞두고 있다.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3강 한·중·일의 최강 자리를 놓고 다툼과 동시에 한편으로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나설 최종엔트리 발표를 위해 비유럽파들을 점검하고, 마지막 옥석을 가릴 수 있는 무대의 장이다.
 
벤투 감독의 눈도장 찍어야 할 비유럽파
 
월드컵 본선까지는 겨우 4개월을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지난 6월 열린 A매치 4연전을 통해 벤투호의 민낯이 드러났다.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는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후방에서의 세밀한 빌드업과 능동적인 축구가 위력을 떨쳤으나 정작 브라질-칠레-파라과이 등 남미의 강호들을 상대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장 전술적 완성도를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지만 월드컵 본선에 출전할 26인 엔트리를 가리는 것이 우선이다. 이번 동아시안컵은 FIFA가 공인하는 A매치 데이에 열리지 않는다. 이에 유럽파를 차출할 수 있는 강제 규정이 없다.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김민재(페네르바체), 황희찬(울버햄튼), 황의조(보르도),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등을 배제해야 한다.
 
실질적으로 유럽파가 모두 가세한 최정예로 호흡을 맞출 수 있는 것은 9월 A매치 데이(9월 19일~27일)이 유일하다. 11월에는 곧바로 월드컵 본선에 돌입한다.
 
결국 벤투 감독은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K리거들을 주축으로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로 꾸려야 한다. 동아시안컵 최종명단은 7월 11일 발표될 계획이다.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은 2022 카타르월드컵 최종 엔트리 숫자를 23명에서 26명으로 확대 변경했다. 즉, 더 많은 선수들에게 승선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김민재 없는 수비진, 경쟁력 높여야 한다
 
골키퍼와 수비의 경우 유일한 유럽파인 김민재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1군들이 합류할 전망이다. 골키퍼는 김승규와 조현우가 굳건한 가운데 세 번째 옵션을 두고 송범근과 김동준이 경쟁하는 구도다.
 
수비의 경우 지난 6월 A매치 4연전에서 드러난 김민재 부재에 따른 공백을 얼마나 메우느냐가 다시금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당시 벤투 감독은 오른발잡이 수비수 부족(김민재, 박지수 제외)으로 인해 왼발잡이인 권경원-김영권 조합을 두 차례(브라질, 이집트전) 선보인 바 있다.
 
또, 오른발 잡이 중에서 세 번째 옵션인 정승현을 칠레, 파라과이전에서 선발 출전시켰다. 그러나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지 못했다. 벤투호는 4경기에서 무려 8실점을 허용했다. 브라질전 1-5 패배를 제외하더라도 칠레, 파라과이, 이집트를 상대로 3골을 내준 것은 곱씹어봐야 한다.
 
수비 조직의 불안뿐만 아니라 후방에서 상대의 전방 압박을 벗겨내는 세밀함이 부족했다. 위험 지역에서 공 소유권을 빼앗김과 동시에 결정적인 슈팅을 얻어맞은 것은 못내 아쉽다.
 
왼쪽 풀백은 김진수, 홍철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고 있지만 반대편은 김태환, 이용, 김문환 등 무려 3명이 경쟁 관계다. 지난 6월 A매치 4연전에서 가각 3명 모두 고르게 출전 시간을 부여받았다. 제 아무리 26인 엔트리로 확대됐더라도 오른쪽 풀백 3명이 카타르에 입성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 중 탈락시킬 1명을 가려내야 한다.
 
이승우 수원FC의 이승우가 최근 K리그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주가를 올리고 있다.

▲ 이승우 수원FC의 이승우가 최근 K리그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주가를 올리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주세종-손준호-이승우, 다시 벤투 감독 선택받을까
 
오랫동안 대표팀에서 볼 수 없었던 얼굴들의 재발탁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이 가운데 수비형 미드필더는 언제나 고민거리였다. 대체불가였던 기성용이 2019 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이후 벤투 감독은 여러 자원들을 점검했다. 현재로선 정우영(알사드)이 가장 앞서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정우영을 대신할 백업 자원이 마땅치 않다. 지난 6월 A매치에서는 백승호, 고승범, 김동현, 김진규 등이 출전 기회를 잡았으나 아직까지 입지가 넓은 편에 속하지 않는다.
 
최근 주세종, 손준호의 재발탁 여부가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각각 일본과 중국에서 활약 중인 두 선수 모두 올 여름 K리그 복귀 소식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세종과 손준호는 지난해 9월 이후 A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특히 손준호는 중국슈퍼리그 소속팀 산둥타이샨으로 이적한 이후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대표팀 차출 불가 통보를 받았다. 빼어난 기술과 패싱력, 파이터 기질을 지닌 손준호는 언제나 벤투호에 포함되어야 할 1순위로 지목된 바 있다.
 
그리고 K리그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이승우의 승선 또한 관심사다. 지난 3시즌 동안 벨기에리그 신트 트라위던에서 오랫동안 출전 기회를 부여받지 못한 이승우가 K리그 복귀 후 8골을 터드리며, 흥행몰이의 중심으로 발돋움했다.

4경기 연속 득점 행진으로 K리그 선수들 가운데 가장 절정의 폼을 이어가고 있다. 2019년 6월 이란전 이후 3년 동안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한 이승우가 선발된다면 벤투호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의 가세는 기존 2선 윙어들에게 자극제가 될 수 있다. 특히 2선은 손흥민, 황희찬, 정우영 등 유럽파들이 버티고 있어 포화상태다. 6월 벤투호에 선발된 K리거 엄원상, 나상호, 송민규 역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마지막 테스트 기회인 동아시안컵에서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찍을 선수는 누구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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