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개는 훌륭하다> 시청자 게시판에 '예고 없이 무는 반려견이 너무 무섭다'는 내용의 사연이 게시됐다. 반복되는 입질 사고에 보호자들의 몸에는 성한 곳이 없었다. 함께 올라온 사진은 충격적이었다. 이번 주 고민견은 예민하기로 유명한 '시바견'이었는데, 문제는 고민견의 나이가 고작 9개월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도대체 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걸까. 
 
 KBS <개는 훌륭하다> 한 장면.

KBS <개는 훌륭하다> 한 장면. ⓒ KBS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는 시바견 몽구(수컷, 9개월)와 함께 살고 있었다. 아내 보호자는 몽구를 위해 간식을 직접 조리할 만큼 애정을 갖고 있었다. 남편 보호자가 간식을 집어 다가가자 몽구는 갑자기 이빨을 드러냈다. 몽구는 주방에 집착이 심해 끊임없이 들락날락했다. 남편 보호자가 다가오자 몸을 움직여 경계했다. 아내 보호자가 강하게 통제했지만, 몽구는 여전히 짖고 경계했다. 

아내 보호자는 <개는 훌륭하다>의 애청자로 강형욱 훈련사의 가르침을 충실히 수행하려 노력하고 있었다. 몽구의 문제 행동을 방관하지 않고, 강하게 압박하며 대치했다. 몽구의 경계는 집밖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차를 타고 이동하는 내내 경계했다. 아내 보호자가 머리를 쓸어올리는 손 움직임에도 예민하게 반응했다. 머리에 손을 대려 하자 이빨을 드러냈고, 기괴한 하울링까지 했다. 

몽구의 입질은 사람을 가리지 않았다. 지인 7명 가량 피해를 봤고, 횟수로 치면 (보호자 포함) 30번이나 됐다. 아내 보호자는 주변 사람들이 물리고 나서 심각성을 느꼈던 모양이다. 문제 행동 교정을 위해 방문 훈련을 요청했지만 훈련사가 몽구에게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고, 이에 초크체인을 구입해 통제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였으나 개선되지 않았다. 

"나쁘지 않아보이지만, 굉장히 안타까워보입니다. 보호자가 저 행동을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절대 아니거든요. 저런 모습이 필요했을 수도 있겠지만, 직접 하는 걸 보니까 마음이 너무 아파요. 속상해요." (강형욱)

먼저 몽구를 만나 본 이경규는 몽구가 꼬리치는 행동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강형욱은 '야생 개'의 특성이리고 설명했다. 몽구는 자신이 필요한 것만 취하면 되는 '본능'에 충실한 듯했다. 야생성이 강할수록 힘이 센 사람을 따르기 마련이다. 만약 셋만 산다면 서열을 적용해 살 수 있겠으나, 지인들이 등장하면 다시 지배욕을 드러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았다. 

'개훌륭' 서열화에 대한 비판
 
 KBS <개는 훌륭하다> 한 장면.

KBS <개는 훌륭하다> 한 장면. ⓒ KBS

 
최근 들어 <개는 훌륭하다>의 훈련 방식에 대해 지나치게 '서열'을 강조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서열화를 내세우다 보니 힘의 논리가 신뢰와 애정보다 우선하는 것처럼 보이고, 그런 편견과 선입견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직접적인 대답은 아니지만) 강형욱은 서열을 정하지 않으려면 '정서'가 있어야 하는데, 몽구에게는 그 부분이 결여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몽구와 만난 강형욱은 성향 분석에 들어갔다. 공격성은 크게 '지키는 공격성', '소유욕 공격성', '방어적 공격성'으로 나뉘는데, 몽구의 경우는 이 세 가지에 해당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일까. 잠시 후, 리드줄이 다리가 걸린 몽구는 짜증을 냈다. 엄청난 괴성을 질렀다. 한껏 예민해진 몽구는 줄을 물어뜯으려 했다. 정확한 관찰을 위해 몽구를 혼자 두고 시야에서 사라져보기로 했다. 

텅 빈 거실에서 몽구는 혼자 날뛰었다. 보여주기 위한 분노가 아니었다. 한참 동안 몸부림을 치다가 줄이 풀리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얌전해졌다. 강형욱은 몽구의 입질 원인이 보호자가 아니라 타고난 예민한 기질 탓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앞으로 나이가 들면 더 심해질 터였다. 생각지도 못한 얘기에 보호자는 충격을 받은 듯했다. 강형욱도 덩달아 생각이 많아졌다. 

예민함은 타고난 기질일 뿐 몽구의 잘못이 아니다. 몽구는 다른 개들과 사고방식이 다르고, 사회성이라는 걸 모르는 야생 개이다. 그렇다면 어떡해야 할까. 강형욱은 '왜'라는 이유 없이 '그냥'을 가르치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바꾸기 어렵다는 말을 들은 아내 보호자는 눈물을 흘렸다. 몽구가 다르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전문가를 통해 확인하니 마음이 아팠던 모양이다. 

"반려견과 정서를 나누지 못하는 건 되게 괴로운 일이거든요." (강형욱)

이제 몽구의 행동을 인정해야 하고, 조심하며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것이 보호자의 과제였다. 강형욱의 몫은 '물어도 아무 소용없다'는 걸 가르치는 것이다. 강형욱은 보호 장갑을 착용하고 리드줄을 건네받은 후 통제 훈련에 나섰다. 역시나 몽구는 으르렁거리더니 공격에 나섰다. 강형욱은 피하지 않고 줄을 당기면서 방어에 나섰다. 마치 큰 개가 작은 개를 제압하는 것처럼 행동했다. 

몽구는 늑대와 다를 게 없었다. 강형욱은 홀드 스틸(Hold Still)을 하며 순종하는 법을 가르쳤다. 홀드스틸은 무릎 사이에 개를 고정시켜 움직이지 못하도록 밀착시킨 후 진정되면 풀어주기를 반복해 복종을 가르치는 훈련이다. 훈련이 반복됐으나 여전히 몽구는 순종하는 방법을 몰랐고, 반사적으로 저항하며 버텼다. 그것이 몽구 입장에서는 가장 쉬운 문제 해결 방법이었으리라. 

강형욱은 흔들림 없이 혹독한 훈련을 진행했다. 장소를 바꿔가며 통제와 휴식을 반복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렸을까. 몽구에게도 조금씩 변화가 엿보였다. 처음과 달라진 부분은 더 이상 소리를 내지 않고 이빨만 보인다는 것이다. 많이 포기했다고 할까. 몽구의 공격성은 조금씩 약해졌다. 어느덧 몸을 만져도 이빨을 드러내지 않을 정도가 됐다. 강형욱의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강형욱은 훈련을 종료한 뒤 마음이 편하지 않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이런 훈련은 훈련사들조차 기피한다고 말했다. 물론 보호자도 지켜보기 안타깝고, 훈련을 받는 몽구도 힘들었을 것이다. 강형욱은 계속 관리하면서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근처 훈련센터에서 꾸준히 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포기하지 않으면 얼마든지 나아질 수 있다고 응원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종성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버락킴, 너의 길을 가라'(https://wanderingpoet.tistory.com)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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