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패는 튼튼한데, 창이 무디다. 시즌 초반 지는 경기가 많았던 것을 생각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하위권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는 NC 다이노스의 이야기다.

NC는 지난 주말(24~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원정 3연전에서 모두 패배했다. 이번 3연전을 통해 9위 NC와 8위 롯데 자이언츠의 격차는 4경기 차로 벌어졌고, 조금씩 희망이 보였던 8위 탈환의 꿈이 다시 멀어졌다.

3경기 동안 NC가 뽑아낸 점수는 단 6점, 경기당 2점에 불과했다. 홈런은 4개나 때려냈지만 대부분 다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윌머 폰트, 김광현, 이태양까지 만만치 않은 선발 투수를 상대했다고 하더라도 실망스러운 경기력이었다.
 
 6월 한 달간 팀 내에서 유일하게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한 NC 외야수 손아섭

6월 한 달간 팀 내에서 유일하게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한 NC 외야수 손아섭 ⓒ NC 다이노스

 
주전 야수 4인방 가세도 소용 없었다

완전체가 아닌 상태로 시즌을 맞이한 NC의 4월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였다. '에이스' 구창모가 복귀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고, 지난해 후반기 '술자리 파문'으로 이탈했던 주전급 야수 4명도 다 돌아오지 못했다. 5월 이후에는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공존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막상 5월이 되고 보니 NC가 원했던 시나리오는 현실이 되지 않았다. 한화 이글스와 나란히 하위권으로 떨어져 일찌감치 순위 경쟁에서 이탈했고, 뒤늦게 복귀한 박석민을 제외한 세 명의 야수가 가세한 것도 실질적으로는 큰 힘이 안 됐다.

6월에는 부진이 더 깊어졌다. NC의 6월 팀 타율은 0.235로 1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3할 이상의 타율을 나타낸 선수는 손아섭이 유일했고, 그나마 '6월 OPS 0.822' 닉 마티니의 분전이 돋보였다. 두 명 모두 지난해 팀에 없었던 선수들이다.

반면 권희동[6월 69타수 18안타(2홈런) 타율 0.261 6타점], 박민우(6월 78타수 18안타 타율 0.231 6타점), 이명기(6월 56타수 8안타 타율 0.143 2타점) 등 기존에 있던 타자들의 성적은 대체적으로 부진했다. 김주원, 김기환 등 가능성을 보여준 젊은 야수들의 흐름도 좋지 못하다.

그나마 이번 달 팀 평균자책점(ERA, 2.98) 1위를 달리고 있는 마운드의 견고함 덕분에 NC의 6월 팀 성적은 10승 2무 8패 승률 0.556으로 전체 5위다. 타선이 조금만 받쳐줬어도 더 많은 승수를 쌓는 게 충분히 가능했다.
 
 현재 부상으로 인해 팀 전력에서 이탈해 있는 NC 외야수 박건우

현재 부상으로 인해 팀 전력에서 이탈해 있는 NC 외야수 박건우 ⓒ NC 다이노스

 
NC가 믿는 마지막 카드, '박건우'의 복귀

물론 지금도 NC의 전력이 100%라고 할 수는 없다. 외국인 투수 웨스 파슨스와 주전 외야수 박건우가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시즌 이후 FA(프리에이전트)로 팀을 떠난 나성범(KIA 타이거즈)의 공백을 메우고 있는 박건우가 돌아오면 NC 입장에서는 한 번쯤 치고 올라갈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는 중이다.

이달 초 허벅지 부상으로 박건우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후 3주 넘는 시간이 흘렀고, 그 사이 타선의 무게감이 약해진 것은 사실이다. 그의 정규시즌 성적은 49경기 169타수 56안타(3홈런) 타율 0.331 30타점 OPS 0.846으로, 화려하진 않아도 제 몫을 충분히 했던 박건우다.

최근 타격 훈련을 시작한 데 이어 몸상태를 좀 더 끌어올리면 수비 훈련도 소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퓨처스리그 경기를 소화하면서 실전감각을 점검하는 시간까지 감안해야 하고, 무엇보다도 선수의 '건강'이 최우선이기에 복귀 시점을 정확히 예측하는 게 쉽진 않다.

박건우가 돌아오더라도 상황이 180도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하면 큰 오산이다. 현재 라인업에 포진돼 있는 타자들이 분발해줘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아직 정규시즌이 반이나 남아있어 포기에는 이른 시점이다. 반전을 만들고 싶은 NC의 소망이 이뤄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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