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대전 한화전에서 43타석 연속 무안타에서 벗어난 삼성 김헌곤

25일 대전 한화전에서 43타석 연속 무안타에서 벗어난 삼성 김헌곤 ⓒ 삼성라이온즈

 
2022 KBO리그에서 이번 주 전패를 당했던 삼성 라이온즈가 4연패 수렁에서 빠져나왔다. 삼성은 2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3회초 1사 만루에서 터진 이해승의 결승타에 힘입어 5-2로 승리했다. 전날 8위였던 삼성은 이날 승리로 6위로 순위가 두 계단 상승했다. 

연패를 끊어낸 삼성이 다행스러운 또 다른 이유는 김헌곤이 긴 터널과 같았던 무안타 행진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그는 43타석 연속 무안타를 기록 중이었다. 염경엽 전 SK 와이번스 감독이 현역이었던 1995년 태평양 돌핀스 소속부터 1997년 현대 유니콘스 소속까지 기록했던 51타석 연속 무안타의 불명예 대기록에 접근해 우려를 샀다.

9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헌곤은 2회초 첫 타석에서 선발 김민우의 2구를 공략해 우전 안타를 터뜨렸다. 길고 길었던 무안타 행진에 종지부를 찍었다. 

※ 삼성 김헌곤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삼성 김헌곤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삼성 김헌곤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지난해 정규 시즌 2위였던 삼성은 지난겨울 주전 중견수 박해민이 FA 자격을 취득해 4년 총액 60억 원에 LG 트윈스로 이적했다. 삼성은 외부 FA 영입에 나서지 않아 전력이 약화된 채 새 시즌을 맞이해 전문가들로부터 우승 후보로 분류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삼성은 상위권 유지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주전 중견수로 낙점되면서 주장까지 맡은 김헌곤이 박해민의 공백을 충분히 메울 것이라는 낙관론이 힘을 얻었다.

하지만 삼성은 주축 선수들의 줄 부상으로 인해 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다. 여기에 김헌곤의 부진까지 겹쳐 박해민의 공백을 메우는 데 실패했다. 김헌곤은 타율 0.173에 홈런 없이 13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404로 극도로 부진하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1.63으로 리그 야수 중 최하위다. 
 
 올시즌 삼성 주장인 김헌곤

올시즌 삼성 주장인 김헌곤 ⓒ 삼성라이온즈

 
김헌곤의 무안타 행진이 주목을 받으면서 삼성의 팀 분위기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힘을 얻었다. 다른 선수도 아닌 주장이라 동료들 또한 부담을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김헌곤을 퓨처스리그에 보내 타격 자세 등을 재정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허삼영 감독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가 스스로 부진을 극복하도록 기회를 부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더불어 주축 야수 중 부상자가 많아 선수 가용 폭이 크게 줄어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다. 부진한 김헌곤이라도 1군에 두고 활용하는 편이 나았다는 시각이다. 

김헌곤은 2011년 삼성에 입단하며 프로에 입문해 통산 타율 0.270 35홈런 261타점 OPS 0.705를 기록 중이다. 리그를 압도하는 슈퍼스타와는 거리가 있으나 방망이가 약점인 타자는 아니었다. 올 시즌 부진은 인플레이 시 타율을 나타내는 BABIP이 0.187에 불과해 불운했던 것과 연관이 있다. 리그 평균 BABIP 0.303에 비하면 크게 낮다. 향후 김헌곤의 BABIP이 상승하면서 자연스럽게 타율도 올라올 가능성이 충분하다. 물론 다른 한편에서는 타격 자세를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25일 기준으로 71경기를 치른 삼성은 73경기를 남겨둬 시즌의 반환점을 아직 돌지 않았다. 무안타의 늪에서 벗어난 김헌곤이 향후 맹타로 반전해 삼성의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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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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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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