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원상 울산의 엄원상이 FC서울전에서 후반 종료 직전 결승골을 터뜨린 후 환호하고 있다.

▲ 엄원상 울산의 엄원상이 FC서울전에서 후반 종료 직전 결승골을 터뜨린 후 환호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현대가 엄원상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FC서울을 물리치고, K리그1 선두를 질주했다.
 
울산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1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울산은 12승 3무 2패(승점 39)를 기록하며, 2위 전북(승점 31)과의 격차를 8점으로 유지했다. 지난 19일 전북과의 '현대가 더비' 완패의 아픔을 딛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포기하지 않은 울산의 저력, 후반전 대역전극 연출
 
울산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원톱은 레오나르도, 2선은 윤일록-바코-최기윤이 맡았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이규성-박용우, 포백에는 이명재-김영권-기희-설영우가 위치했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서울은 4-1-4-1로 나섰다. 박동진의 뒤를 정한민-황인범-팔로세비치-조영욱이 받쳤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조지훈, 포백은 이태석-오스마르-이상민-윤종규, 골문은 양한빈이 지켰다.
 
기선을 잡은 쪽은 서울이었다. 전반 3분 만에 황인범의 첫 슈팅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5분에는 선제골을 터뜨렸다. 조영욱의 패스를 받은 팔로세비치가 환상적인 왼발 슈팅으로 조현우 골키퍼를 꼼짝못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후 분위기는 매우 지루하게 흘러갔다. 두 팀 모두 느린 템포의 경기 운영과 조심스러움이 보였다. 서울은 수비 라인을 최대한 높이 형성하고, 공격수와의 간격을 좁히면서 울산의 공격진을 가둬놓는 데 주력했다. 이에 울산은 짧은 패스를 고집하며 서울의 밀집된 공간을 풀어내려고 노력했으나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넓은 수비 뒷 공간을 겨냥한 공격의 패턴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울산은 전반 26분 최기윤 대신 엄원상을 투입하며 조금씩 변화를 꾀하기 시작했다. 울산은 레오나르도와 윤일록의 연속 슈팅으로 서울 골문을 두들겼으나 득점 없이 전반을 마감했다.
 
서울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3장의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조지훈, 오스마르, 정한민을 빼고 기성용, 황현수, 강성진을 투입했다. 울산 역시 후반 윤일록 대신 아마노를 넣으며 응수했다.
 
후반 10분 팔로세비치의 다이렉트 슈팅이 조현우 골키퍼의 품에 안겼고, 1분 뒤 기성용의 중거리 슈팅은 골문 위로 떠올랐다. 울산의 홍명보 감독은 후반 13분 이규성 대신 이청용을 투입했다. 서울은 공격으로 나아가는 속도와 힘이 부족했다. 좌우 측면을 활용한 정한민, 조영욱의 개인 돌파가 수시로 차단됐으며, 원톱 박동진도 울산 수비진과의 경합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후반전 흐름은 주전급들을 대거 투입한 울산으로 넘어갔다. 후반 중반 몸싸움 과정에서 손가락 부상을 당한 황인범이 교체 아웃되면서 서울은 중원 싸움에서 더욱 열세를 보였다. 울산은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후반 30분 페널티 박스 안 왼쪽에서 바코가 절묘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전방에서 투지를 불사르며 강도 높은 압박의 기조를 유지한 울산은 서울 진영에서 여러차례 공을 탈취했다. 엄원상은 몸을 사리지 않고, 서울의 후방 빌드업을 제어했다. 마침내 울산이 마지막에 웃었다. 후반 43분 이청용의 슈팅이 양한반 골키퍼에 막히고 흐른 공을 쇄도하던 엄원상이 밀어넣으며 전세를 뒤집었다. 결국 집중력에서 앞선 울산이 승리를 거뒀다.
 
FC서울 vs 울산현대 하나원큐  K리그1 2022 17라운드 FC서울과 울산현대의 경기 장면

▲ FC서울 vs 울산현대 하나원큐 K리그1 2022 17라운드 FC서울과 울산현대의 경기 장면 ⓒ 박시인 기자

 
 
'득점력 향상' 엄원상, 올 시즌 최고 활약으로 울산 1위 견인
 
울산은 3주간의 A매치 휴식기 이후 다시 재개된 첫 경기에서 라이벌 전북에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지난 3시즌 동안 전북과의 우승 경쟁에서 뒷심 부족을 노출하며 역전 우승을 허용한 울산에게는 다시금 위기론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심지어 울산은 전반 초반 팔로세비치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다녔다. 만약 0-1로 종료될 경우 전북에 5점차로 좁혀지는 상황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전반 중반 엄원상을 투입하며 조금씩 변화를 꾀했다. 후반에는 아마노, 이청용을 넣으며 1, 2선을 완전체로 바꿨다.
 
울산은 후반 들어 1위 다운 저력을 발휘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엄원상이 과감한 돌파와 침투로 서울 수비를 흔들었다. 또, 엄청난 주력으로 전방 압박을 가하며 서울 수비의 볼 줄기를 막아섰다. 엄원상의 성실함과 집념은 경기 종료 직전 결승골에서 나타났다.
 
엄원상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은 울산은 전북과의 승점차를 8로 유지할 수 있었다. 시즌 첫 연패를 당할뻔한 흐름을 깨고, 다시 승리를 거둔 것은 우승을 위한 좋은 징조다.
 
경기 후 엄원상은 "리바운드 볼이라도 떨어져 달라고 기도할 정도로 간절했다"라며 "지난 경기의 결과가 좋지 못해 코치진, 팬, 선수 모두가 아쉬워했다. 오늘 승리해 분위기를 바꾸려고 노력했는데 결과가 좋게 나왔다. 울산은 우승이라는 목표와 승점 3을 따기 위해 간절하게 뛰기 때문에 연패가 없는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울산은 엄원상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시즌 공격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 이동준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워내고 있다. 특히 엄원상은 그동안 지적받은 약점이었던 득점력 부족을 크게 개선한 모습이다. 올 시즌 리그 17경기에서 무려 8골 4도움이다. 현재 팀 내 최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울산의 1위 질주에 있어 절대적이다. 
 
그리고 엄원상은 이날 자신의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2020시즌 광주에서 터뜨린 7골이 종전 최다 득점 기록이었다. 비단 울산뿐만 아니라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A대표팀에서도 중요한 자원으로 급부상한 바 있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어시스트로 6월 열린 A매치 4연전에서 호평을 이끌어내는 등 최근 폼이 절정이다.
 
하나원큐 K리그1 2022 17라운드
(서울월드컵경기장, 2022년 6월 22일)
FC서울 1 – 팔로세비치 5'
울산현대 3 – 바코 75' 엄원상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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