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밤에 방송된 JTBC <최강야구> 몬스터즈와 덕수고등학교의 2차전

20일 밤에 방송된 JTBC <최강야구> 몬스터즈와 덕수고등학교의 2차전 ⓒ JTBC

 
경기를 준비할 때만 해도 무조건 이길 것이라고 큰소리를 쳤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확실히 프로는 다르다는 것을 실감했다. 수 년간 많은 선수들을 가르쳤던 사령탑도 혀를 내둘렀다.

20일 밤에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에서는 '최강 몬스터즈'와 덕수고등학교의 2차전 결과가 공개됐다. 선발 장원삼의 부상으로 3회말 급하게 등판한 송승준의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덕수고의 추격을 저지한 몬스터즈가 11-1로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었다.

'올해 신인 최대어' 심준석을 다시 한 번 구원 투수로 기용하는 등 어떻게든 추격을 시도해보려고 했던 덕수고는 1차전보다도 큰 점수 차로 패배하면서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몬스터즈가 현역 선수 없이 은퇴 선수, 대학 및 독립리그 소속 선수로 구성된 팀이었음에도 '프로와의 간극'을 끝내 줄이지 못했다.
 
 20일 밤에 방송된 JTBC <최강야구> 몬스터즈와 덕수고등학교의 2차전

20일 밤에 방송된 JTBC <최강야구> 몬스터즈와 덕수고등학교의 2차전 ⓒ JTBC

 
'고교 최강'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된 2경기

전국대회 입상 경험은 물론이고 심준석, 주정환, 이예학 등 프로팀들도 눈여겨보는 선수들이 포진된 팀이었다. 실제로 몬스터즈 선수들의 컨디션이 다 올라오지 않았던 1차전 중반까지만 해도 '고교 최강'다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선배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2패라는 결과보다도, 그 과정 속에서 얻은 게 많았던 시간이다. 두 팀의 첫 경기, 덕수고 1루수였던 우정안이 1루에 출루한 '레전드' 박용택에게 '어떻게 해야 잘 칠 수 있냐'는 질문을 던졌다. 'KBO리그 통산 최다안타 1위'의 주인공이자 '영구결번'을 눈앞에 두고 있는 박용택의 대답은 생각보다 간단명료했다.

"결국은 연습이다. 고등학생은 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하다."

오랜만에 실전 경기에 나선 몬스터즈가 공-수 양면에서 세밀한 플레이를 선보일 땐 비교적 경험이 적은 덕수고 선수들이 우왕좌왕하는가 하면, 덕수고 정윤진 감독은 선배들이 어떻게 플레이를 하는지 유심히 보라고 이야기를 건네기도 했다.

2차전이 끝난 이후에는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모두 나와 짧게나마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덕수고 선수들은 몬스터즈 선수들의 사인이 담긴 배트를 선물로 받았고, 이승엽 감독을 비롯해 KBO리그 레전드 선수들은 유망주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몬스터즈를 만나기 전까지 승리를 확신했던 정윤진 감독은 "이러다 (몬스터즈가) 전승하겠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몬스터즈 선수들이) 은퇴한 지 꽤 돼서 게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열심히 하는 행동이나 마음이 (어린 선수들에게) 본보기가 됐다. 선수들에게 영광스러운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덕수고등학교와 2차전을 끝으로 더 이상 몬스터즈가 아닌, 한화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된 한경빈

덕수고등학교와 2차전을 끝으로 더 이상 몬스터즈가 아닌, 한화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된 한경빈 ⓒ JTBC

 
몬스터즈에는 형들을 받쳐주는 '유망주'가 있다

사실 상대팀뿐만 아니라 몬스터즈 선수단 내에도 '유망주'가 있다. 포수 윤준호(동의대학교), 3루수 류현인(단국대학교), 유격수 한경빈(녹화 당시 파주 챌린저스)이 형들을 받쳐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세 명 모두 프로 무대를 경험하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몬스터즈의 2연승을 이끈 주역들이었다.

덕수고와 2차전을 끝으로 몬스터즈 유니폼을 입지 못한 한경빈에게는 더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20일 방송에서 별다른 언급은 없었지만, 지난달 말 한화 이글스와 육성선수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퓨처스리그 경기를 소화 중인 한경빈은 가장 최근 경기였던 19일 상무전에서도 2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대학 리그나 큰 대회가 아니라 방송 프로그램 제작을 위한 경기라고 해도 몬스터즈에 남아있는 윤준호와 류현인도 한경빈처럼 먼 훗날 프로 무대에 입성할 것이라는 꿈을 충분히 가질 수 있다. 실제로 경기 내에서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키면서 이들을 향한 야구 팬들의 관심도 부쩍 늘어났다.

프로그램의 목적은 '최강의 팀을 꾸리는 것'이었고, 내로라하는 레전드급 스타들이 모인 이유였다. 그러나 알고 보면 그 속에서 누군가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한 경기를, 한 타석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있기도 하다. 이는 <최강야구>를 지켜보는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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