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 딸 문제로 입시 비리 문제가 다시 떠올랐다. 주로 국제학교를 통해 해외 대학에 진학하려는 부류 속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입시비리. 어떤 상황일까. 

지난 14일 MBC < PD수첩 >에서는 '공정과 허위-아이비리그와 고등학생들' 편이 방송되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논문 대필, 장관상도 만들어준다는 아이비리그 입시 컨설팅 현장을 취재했다. 한동훈 장관의 딸과 조카의 입시 의혹에 대해서도 추적했다.

취재 이야기가 궁금해 '공정과 허위-아이비리그와 고등학생들' 편을 연출한 김경희 PD와 지난 16일 전화로 인터뷰했다. 
 
 MBC <PD수첩>의 한 장면

MBC 의 한 장면 ⓒ MBC

 
다음은 김 PD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방송 끝낸 소회가 어떠세요?
"취재하면서 뵈었던 분들로부터 방송 이후 연락 많이 받았어요. 저희 방송 보시면 알겠지만, 섣불리 얼굴 공개하면서 인터뷰 하는 걸 어려워하시는 어머니들도 있었는데 방송 이후에 접촉하고 싶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었어요. 그리고 커뮤니티나 유튜브, 다른 언론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요. 계속 취재해서 밝혀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저도 지켜보고 있어요."

- 후속 취재를 이어갈 수도 있다는 이야기인가요?
"아직 정해진 건 없지만 저희 팀에서도 계속 스펙 관련된 논문 부정이나 아니면 스펙을 허위로 한 부분에 대한 의혹 같은 것들은 보고 있어요. (꼭) 제가 아니더라도 계속 지켜보고 있습니다."

- 한동훈 법무부 장관 딸과 이종사촌 자매의 스펙 쌓기에 대한 의혹잖아요. 어떻게 취재하게 되었어요?
"저희가 서울대 의대 관련 논문 부정에 대해서 취재한 적이 있는데요. 그 이후에도 제보들이 계속 있었고 저희가 아이템 알아보던 시점에 당시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도 있었어요. 관련 제보가 많이 들어왔어요. 그리고 당시 미국에 계신 한인분들한테도 제보가 많이 들어와서 알아보게 됐어요."

- PD님은 입시 부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셨어요?
"사회적 지도층 고위공직자 자녀들이나 아니면 교수의 자녀들에 국한된 내용이 아닐까란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저희가 입시컨설팅 업체들 취재해보니,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교과외활동, 수상실적 등 스펙쌓기가 중요해서 이렇게 준비하고 있더라고요. 편법과 불법 시장이 열려 있다는 걸 저도 이번 취재를 통해 제대로 알게 됐어요."

- 그럼 일부 고위층의 문제가 아닌가요?
"어떻게 보면 대다수 학생한테는 연관이 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그런 시장이 더 크더라고요. 국제학교나 비인가 외국인 학교로 돌려서 해외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 처음에 뭐부터 취재했나요?
"지금 국제학교에서 내국인 비율이 88%나 돼요. 해외 주재원 자녀들을 위해서 국제 학교가 있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국내에서 나고 자란 학생들이 해외 입시를 준비하는 경우가 꽤 많은 거죠. 방송에 나온 강태영 대표가 언더스코어라는 데이터 분석 관련된 걸 하신 분이거든요. 학생들이 쓴 논문을 강 대표와 같이 분석했어요. 논문들을 어떤 형태로, 어떤 학생들이 쓰는지 그리고 누구랑 쓰는지 등을 분석했어요. 그러면서 국내에 있는 해외 입시 컨설팅 학원들을 먼저 취재했고요. 그리고 해외의 미국 제보자들 통해 미국 취재도 같이 했어요."

- 고등학생이 논문 쓰는 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무조건 막아야 된다고 얘기할 수는 없는 게 정말 뛰어난 학생들이 좀 더 자기가 공부하고 싶은 분야를 연구하고 논문을 쓸 수도 있는 건데요. 문제는 이것이 대필 되거나 표절 돼서 마치 본인의 논문인 것처럼 게재되는 거죠. 그리고 저희가 미국 취재를 하면서 아이비리그나 명문대에 입학한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인터뷰 했는데 (논문 자체가) 아이비리그 가는 데 큰 영향을 끼쳤을 거라고 이야기하세요. 공부 열심히 한 고등학생이 논문 쓰는 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표절하거나 대필하는 행위가 문제인 거죠."

- 미국도 표절 혹은 대필의 문제가 있나요?
"넷플릭스에서 나왔던 건데 <작전명 바시티 블루스: 부정 입학 스캔들>라는 미국 영화가 있어요. 미국의 유명 연예인이나 배우,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자녀가 아이비리그에 가기 위해 논문을 표절하거나 대필했던 사건이 실제 있었거든요. 미국 취재를 하면서 느꼈던 것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표절이라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행위인지에 대해서 교육한다는 거예요. 그럼에도 종종 그런 문제가 일어나지만 흔하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미국 과제 같은 경우, 에세이로 쓰는 게 많아서 그만큼 표절해서는 안 된다는 교육을 철저하게 한다고 해요."

- 한동훈 장관 측은 (해당 논문이) 입시에 사용되지 않았고 사용할 생각도 없다는 거죠. 그럼 왜 쓴 걸까요?
"그건 모르죠. 메간 최 어머니가 얘기 하시잖아요. 우리나라처럼 고3 때 성적을 가지고서 그러는 게 아니고 9학년부터 12학년까지 미국은 모든 경력과 수상 실적 등이 쌓여서 대학에 가는 거거든요. 그래서 지금 쌓고 있는 것들이 대학 입시에 활용될 계획도 없다고 얘기하는 게 어폐가 있다는 거죠. 대부분 취재원의 얘기가 그러했었습니다."

- 한씨 이종사촌인 최씨 자매의 스펙 의혹 중 가장 문제는 뭘까요?
"표절이죠. 저희가 본인의 논문이 표절됐다고 얘기하시는 분들 3명 인터뷰했어요. 방송엔 2명 나왔죠. 한 명은 뉴멕시코 주립대 이상원 교수님, 한 명은 터키에 계시는 제이미 교수님이에요. 나머지 일리노이대 교수님 같은 경우는 메일로 인터뷰했어요. 표절률 데이터들 주시면서 너무 분노하셨어요."

- 보고 베낀 수준이라고 보면 되나요?
"방송 통해서 보시면 알겠지만, 단어도 그렇고 문장의 앞뒤 순서가 바뀐 부분 거기에 단어 같은 것들이 더 첨언 된 부분이 있었던 거죠. 그래서 관계되는 교수님들은 굉장히 화나 하시고 더 이상 이런 일이 없어야 된다고 얘기들 하셨어요."

- 국제학교 학생 88%가 내국인이라던데, 설립 취지와 어긋나는 거 아닌가요?
"지금 국제학교 같은 경우 우리나라 인가받은 학교가 6개고 나머지는 비인가 학교죠. 88%가 내국인이라는 비율에 저희도 사실은 굉장히 놀랐어요. 근데 문제는 국제학교의 커리큘럼 등은 우리나라 교육부 시스템이 전혀 아니더라고요. 그러니까 지자체 교육청에서 인허가 관련된 일을 하는 것이지, 교육부에서 관리 감독을 하지 않아요. 그러니까 내국인 비율이 높다 하더라도 상부기관에서 컨트롤 할 수 없는 구조인 거예요. 등록금이 기본 이것저것 다 해서 5천만 원 정도 된다고 하던데요 .그 정도를 내면서 해외 입시를 준비하는 것이 더 쉽다고 생각한 소득 높은 부모들이 몰릴 수밖에 없는 구조로 지금 되어 있는 거죠."

- 법적 제재를 할 순 없나요?
"이게 우리나라에 있는 교육 기관이다 보니까 교육부가 해야 되는데 그러지 않고 있는 상황인 거죠. 그래서 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스펙을 돈으로 사는 거죠?
"그런 사람이 있고 아닌 사람이 있겠죠. 그런데 저희가 해외 입시 컨설팅 업체 등을 취재했는데 그렇게 스펙을 쌓아주겠다는 업체들이 실제 있어요. 그 부분이 되게 문제라고 생각해서 방송 내용에 담았고요. 해외 입시 준비하는 (모든) 학생들이 그렇다는 건 아니죠. 근데 예를 들어서 경진대회에서 수상을 해서 상을 만들어주거나, 미술품 같은 걸 대작해서 입시에 활용할 수 있게끔 해준다는 얘기들을 제보로 받았고 관련 계약서 같은 것도 받았거든요. 그런 걸 보면서 '스펙을 이런 식으로도 쌓을 수 있구나' 알게 됐죠."

- 취재할 때 어려운 점은 뭐였어요?
"매 순간이 다 어려웠죠. 제보받은 걸 검증해야 되는 부분, 그리고 제보자들 만나는 것도 어려웠어요. 우리나라도 교육열이 굉장히 높은 나라잖아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저희가 여러 학생도 만나보면서 인터뷰했는데 학생들은 불평등이 없어지고 공정한 경쟁과 배움을 통해서 진정한 교육을 받고 싶다는 열망이 높더라고요. 저도 그러한 교육 환경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취재하게 됐습니다."

- 취재했는데 방송에 못 나간 게 있나요?
"미국에서 편법을 쓰지 않고 공부하는 학생도 취재했어요. 그리고 입시 컨설팅 학원들은 사실 굉장히 많이 취재했어요. 좀 더 의혹 부분에 대해서 취재한 것들이 있었는데 내용상 많이 담지를 못했어요."

- 취재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저희 방송 말미에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이 한 이야기가 있어요. 너무 공감되었어요. 그러니까 부모의 재력이 본인의 능력으로 되는 건 아닌데 이런 걸 허용하고 있는 사회가 문제라고요. 많은 사람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고 공정하게 교육 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학생의 말이 되게 와닿았거든요. 저도 방송 취재를 하면서 그런 부분을 많이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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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너뷰'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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