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선발투수 류현진이 2022년 4월 10일 토론토에서 열린 야구 경기에서 텍사스 레인저스에게 투구하고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선발투수 류현진이 2022년 4월 10일 토론토에서 열린 야구 경기에서 텍사스 레인저스에게 투구하고 있다. ⓒ Frank Gunn / 연합뉴스

 
선수의 팬이라면 응원하는 선수가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치게 되는 소식이 슬프게 다가올 수 있다. 그리고 그 선수가 돌아올 때까지 앞으로의 미래를 걱정하기도 한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관련된 슬픈 소식이 전해졌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을 통해 전해진 소식으로는 류현진이 곧 왼쪽 팔꿈치 척골 측부 인대(UCL)와 관련한 수술을 받을 예정으로 2022년 시즌을 마감했음이 전해졌다.

투수에게 있어서 팔꿈치와 어깨는 사실상 선수 생명과 직결된다. 이와 관련된 수술을 받게 되면 해당 시즌을 날리는 것은 물론, 향후 선수로서의 수명에도 영향을 미칠 정도로 심각한 소식이다.

수술 집도의는 엘라트라체, 일정 및 범위는 미정

블루제이스의 로스 앳킨스 단장은 류현진의 수술과 관련하여 조금 더 지켜보면서 구체적인 수술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술 집도는 2015년 류현진의 어깨 수술을 집도했던 닐 엘라트라체 박사가 맡는다.

엘라트라체 박사는 팔꿈치 내측 인대 재건 수술(아래 토미 존 서저리)을 처음 시행했던 프랭크 조브 박사의 후계자로, 2014년에 타계한 조브 박사의 뒤를 이어 현재 켈란 조브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병원이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 있으며, 엘라트라체 박사는 현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팀 닥터를 겸하고 있다.

현재 엘라트라체 박사가 토미 존 서저리 등 야구선수와 관련된 정형외과 수술 부문 최고의 권위자 중 한 사람이기 때문에, 꼭 다저스 소속의 선수가 아니더라도 조브 클리닉을 많이 찾는다. 류현진의 경우도 2015년 어깨 수술을 받은 이후 지속적인 관리 차원에서 엘라트라체 박사와 이번 수술을 상의하고 있다.

다만 아직 확실하게 수술을 할 날은 결정하지 않았다. 팔뚝과 팔꿈치에 문제가 생긴 것과 관련하여 엘라트라체 박사와 상의를 하고 있는데, 팔꿈치 인대 전체를 재건하는 수술이 될지 아니면 인대 일부만 치료하는 수술이 될지에 대한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것이다.

일단 앳킨스 단장은 류현진이 현재 부상 상태에 대하여 크게 실망한 상태이며, 가능한 빨리 돌아와 다시 경쟁하고 싶어한다는 뜻을 전했다. 블루제이스는 류현진이 팀을 위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을 약속했다.

류현진의 큰 부상 이력들, 이전까지 3번의 수술은?

류현진이 정형외과 수술을 받은 첫 번째 경험은 인천 동산고등학교 2학년 시절인 2004년이었다. 토미 존 서저리의 경우 대한민국에서도 야구선수들이 많이 찾는 일부 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는데, 류현진은 고등학교 시절 국내에서 이 수술을 받았다.

이 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달렸던 류현진은 입시를 앞두고 많은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로 인하여 2005년에 있었던 2006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라운드 지명을 놓쳤다. 인천을 연고로 하는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지명되지 못했고, 이후 대전을 연고로 하는 한화 이글스의 지명을 받았다.

그러나 류현진은 고등학교 시절 수술을 받았던 덕분에 다른 일부 학생들과는 다르게 고등학교 시절 팔꿈치와 어깨를 상대적으로 아낄 수 있었다. 이후 철저한 관리를 받으며 성장한 류현진은 10년 동안 수술을 피하면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다.

다저스로 이적한 첫 해인 2013년 류현진은 부상자 명단에 오르지 않고 풀 타임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2014년에는 어깨 통증과 둔부 통증으로 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랐으며, 정규 시즌을 일찍 마치고 포스트 시즌 등판을 위해 추가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2014년 불안한 조짐을 보였던 류현진의 어깨는 점점 상태가 심각해졌다. 사실 다저스 입단 당시에도 어깨 관절와순이 조금 좋지 않았으나 2013년에는 큰 문제가 없었고 2014년에 재활 시간이 늘어난 것이었다. 이에 2015년 어깨 관절경 수술을 통해 어깨의 불편한 요소들을 청소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 두 번째 수술로 류현진은 2016년 7월이 되어서야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돌아왔다. 그러나 1경기를 던진 뒤 팔꿈치 건염이 발견되었고, 팔꿈치 괴사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게 됐다. 이 수술이 세 번째 수술이었는데, 다행히 2017년 스프링 캠프에는 참여할 수 있었다.

2017년에 적응 시즌을 거치고 2018년 사타구니 근육 관련 부상으로 시즌 중반을 쉬었던 류현진은 복귀 후 많은 것을 보여주진 못하고 다저스와의 6년 계약 기간이 만료됐다. 다만 부상으로 이탈했던 시기를 제외하고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퀄리파잉 오퍼를 받았고, 이 오퍼를 받아들이면서 FA 시장에 나가는 시기를 1년 늦췄다.

이후 류현진은 우리가 잘 알듯이 2019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비록 8월에 부진했으나 메이저리그 선발투수 평균 자책점 타이틀을 지켰고, 내셔널리그 사이 영 상 투표 2위에 올랐다.

팬데믹에 직장 폐쇄까지... 순탄하지 못했던 블루제이스 시절

2019년의 뛰어난 성적을 통해 류현진은 블루제이스와의 4년 8000만 달러 계약에 성공했다. 앳킨슨 단장과 찰리 몬토요 감독을 시작으로 선수단들도 류현진을 환영했고, 스프링 캠프에서도 밝은 모습으로 훈련할 때까지만 해도 좋은 나날이 올 줄 알았다.

그러나 2020년이 시작되면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하여 세계의 모든 프로 스포츠들이 멈췄고, 시즌을 준비하던 야구도 스프링 캠프가 중단됐다. 7월 말 단축 시즌으로 야구는 다시 시작되었지만, 수많은 선수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시즌 루틴이 바뀌면서 경기력과 몸 상태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블루제이스는 2020년과 2021년 전반기에는 아예 홈 경기장인 로저스 센터도 이용하지 못했다. 캐나다 정부가 강력한 방역을 목적으로 로저스 센터에서의 메이저리그 경기를 허용하지 않았고, 이 때문에 블루제이스는 플로리다 주 더니든의 스프링 캠프장과 뉴욕 주 버팔로에 있는 트리플A 경기장을 임시로 활용해야 했다.

이러한 역경 속에서 류현진은 2020년 아메리칸리그 사이 영 상 3위에 들었고, 워렌 스판 상도 수상했다. 그러나 2020년 포스트 시즌 등판에서 부진하면서 시즌을 꺼림칙하게 마무리했던 류현진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로 이적한 뒤 첫 풀 타임 시즌이었던 2021년에는 기복을 보이며 아쉬운 모습을 남겼다.

2022년에는 메이저리그 직장 폐쇄로 인하여 시즌이 늦게 시작되었고,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 확진까지 겪으면서 몸 컨디션이 영향을 받았다. 루틴이 깨진 상태에서 시즌을 시작한 류현진은 정규 시즌 2경기 등판 후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한 뒤 류현진은 4경기에 등판했고, 일본인 투타 겸업 선수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오브 애너하임)와의 맞대결에서도 승리했다. 그러나 오타니와의 맞대결 경기에서 왼쪽 팔꿈치에 타이트한 느낌을 호소하면서 승리투수 요건만 갖추고 교체된 것이 불안했다.

다음 등판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류현진은 다소 무리한 등판을 감행했다가 4이닝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리고 류현진은 6경기 선발 등판을 끝으로 2022년 시즌을 마치게 됐다.

4번째 외과 수술 앞둔 류현진, 내년이면 계약 만료인데...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2022년 5월 20일 금요일 토론토에서 열린 야구 경기 1회에서 신시내티 레즈의 타자를 향해 투구하고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2022년 5월 20일 금요일 토론토에서 열린 야구 경기 1회에서 신시내티 레즈의 타자를 향해 투구하고 있다. ⓒ AP Photo/ 연합뉴스

 
류현진과 블루제이스는 2023년까지 4년 계약이 되어 있으며, 덧붙인 옵션은 없었다. 팔꿈치 수술이 예정된 만큼 2022년 시즌은 마감했으며, 내년에도 개막 일정에 맞춰 시즌을 준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만일 토미 존 서저리를 받게 된다면 재활에만 최소 1년이 걸린다. 빨라도 내년 시즌 전반기에 공을 잡는 정도이며 전반기에는 복귀가 힘들다고 봐야 한다. 내년 후반기에 돌아오더라도 블루제이스에서 류현진을 대체할 다른 선발투수들이 이탈 없이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고 하면 류현진이 복귀 후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기회도 장담할 수 없다.

물론 토미 존 서저리를 여러 차례 받았거나 비교적 늦게 받았던 선수들도 이후 재활을 거쳐 복귀한 사례들이 있다. 권오준(은퇴)의 경우 토미 존 서저리를 무려 3번이나 받았다. 김광현(SSG 랜더스)도 만 29세였던 2017년 토미 존 서저리를 받은 뒤 성공적으로 복귀했을 정도로 다소 늦은 나이에 수술을 하더라도 복귀 가능성은 있다.

문제는 류현진이 팔꿈치 수술을 받고 돌아오는 시점에는 블루제이스와의 계약 기간이 몇 달 밖에 남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일본인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은퇴)도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 2011년에 토미 존 서저리를 받고 2012년 11경기 밖에 던지지 못한 채 FA 자격을 얻게 되어 한동안 메이저리그 팀을 찾지 못했다.

토미 존 서저리까지는 피한다고 해도 팔꿈치 수술이기 때문에 빨라도 내년 개막에는 맞추기 어렵다고 봐야 한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류현진은 건강하게 복귀한다고 해도 건강에 대한 의구점을 안고 FA 시장에 나와야 할 수도 있다.

18년 동안 누적된 투구... 팔꿈치가 안고 있던 만성 통증

류현진이 2004년 토미 존 서저리를 받은 이후 18년 동안 어깨 수술, 사타구니 부상 등 다소 긴 공백을 포함하여 부상으로 쉬었던 시간이 3~4년 정도가 된다. 문제는 이 3~4년의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 동안 정규 시즌만 던진 것이 아니라는 점이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류현진은 KBO리그 시절에는 2006년과 2007년에만 포스트 시즌에 출전했다. 그러나 2006 도하 아시안 게임, 2008 베이징 올림픽, 2009 제 2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등 각종 대회에 국가대표로 자주 선발되어 쉴 시간이 적었다. 다저스 시절에는 부상으로 쉰 시기를 제외하면 거의 매년 포스트 시즌을 출전했다(2013, 2014, 2018, 2019).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MLB.com에서도 우려하듯이 현재 류현진의 팔꿈치 상태는 한 순간의 염증이나 인대 파열로 인한 급성 부상이 아닐 수 있다. 2004년 토미 존 서저리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팔꿈치 인대가 조금씩 늘어나면서 발생한 만성 통증일 수 있다는 뜻이다.

KBO리그 시절 팔꿈치 통증으로 잠깐 쉬거나 2016년 팔꿈치 괴사 조직 제거 수술을 한 것도 이 과정에서 발생한 만성 통증을 치료하기 위함이었을 수 있다. 종합적인 상황을 보면 내년에 복귀하더라도 블루제이스와의 계약이 만료된 뒤 다른 팀을 찾기 힘들 수 있다.

류현진이 2021년에 다소 부진했던 원인 중에는 이러한 요소가 있었다고 봐야 한다. 이전처럼 팔꿈치 상태가 갑작스럽게 나빠진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올해 6월까지 계속 마운드에 올랐던 것이다. 그리고 올해는 경기 도중 통증을 느껴 스스로 내려오는 사례가 연속해서 발생했다.

올해 초에 발생했던 팔뚝 통증은 팔꿈치 부상의 전조 현상일 수 있다. 류현진은 재기를 위해 선수 인생을 걸고 이번 수술을 결정한 것이다. 재활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다른 도전을 이어갈지 KBO리그로 돌아올지는 알 수 없으나 아직 류현진의 투구를 더 보고 싶어하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이번 결정이 조금이라도 희망적인 선택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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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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