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권 경쟁을 치르고 있지만, 선발진 과부하가 우려되는 만큼 더 이상 결정을 늦출 수 없었다. 마침내 KIA 타이거즈가 칼을 빼들었다.

KIA는 28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새 외국인 투수 토마스 파노니와 연봉 30만 달러(이적료 별도)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올 시즌 초반부터 함께했던 우완투수 로니 윌리엄스에 대해서는 KBO(한국야구위원회)에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올 시즌이 시작되면서 로니와 함께 새롭게 팀에 합류했으나 부상으로 이탈해 있는 또 한 명의 외국인 투수 션 놀린에 대해서는 기다려보겠다는 게 KIA의 입장이다. 로니에게 더 큰 기대를 걸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면서 외국인 선수 교체가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25일 두산전을 끝으로 짐을 싸게 된 KIA 외국인 투수 로니 윌리엄스

25일 두산전을 끝으로 짐을 싸게 된 KIA 외국인 투수 로니 윌리엄스 ⓒ KIA 타이거즈

 
실망스러웠던 로니, KIA는 파노니에 기대 건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25일, 아리엘 미란다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 로니는 이날 경기서 1회부터 3실점을 기록하는 등 크게 부진했다. 3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불펜에게 마운드를 넘겨줘야만 했다.

두 번째 투수 김정빈으로 교체가 결정된 순간부터 실망감을 숨기지 못한 로니는 덕아웃에 들어가서도 한동안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결국 서재응 투수코치가 꽤 긴 시간 동안 로니를 달래야 했다.

올 시즌 10경기(선발 9경기) 44⅓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ERA) 5.89, 초라하기 그지 없는 로니의 성적이다. 경기당 이닝이 5이닝도 채 되지 않아 한 시즌 동안 선발 투수로 기용하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특히 투구수가 점점 많아질수록 구위가 떨어져 스스로 무너지는 경기가 많았다. KIA는 그런 로니를 더 믿을 수 없었다.

로니를 대신에 팀에 합류하게 된 새 외국인 투수 파노니(신장 185cm, 체중 92kg)는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크랜스톤 출신으로,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각각 2시즌과 9시즌을 소화했다. 올핸 보스턴 레드삭스 산하 워체스터 레드삭스(트리플A) 소속으로 14경기 동안 5승 3패 평균자책점 4.57을 기록했다.

파노니를 품게 된 KIA는 "경력의 대부분을 선발투수로 등판할 정도로 이닝 소화력이 뛰어나고, 제구력이 안정됐다는 평가다. 상대 타자와 승부에서 타이밍을 뺏는 투구와 경기 운영 능력 역시 수준급이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창 순위 경쟁 중인 만큼 4위에 위치한 KIA는 새 외국인 투수의 합류와 함께 더 탄력을 받길 원하고 있다.

한창 순위 경쟁 중인 만큼 4위에 위치한 KIA는 새 외국인 투수의 합류와 함께 더 탄력을 받길 원하고 있다. ⓒ KIA 타이거즈

 
선발진 과부하 우려되는 KIA, 파노니 활약 절실하다

현재 팀 순위만 보면 4위에 위치한 KIA로선 포스트시즌 진출을 충분히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5월 월간 MVP'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중심으로 타선이 살아나면서 순위권 경쟁을 더 뜨겁게 만들었다.

다만 정규시즌 일정이 반이나 남아있어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3위 LG 트윈스와 3.5경기 차이기 때문에 올라갈 가능성도 존재하고, 반대로 KIA 아래서 바짝 추격 중인 5위 kt 위즈와 4경기 차밖에 나지 않는다.

또한 6위 삼성 라이온즈·7위 두산·8위 롯데 자이언츠 등 하위권 팀들이 상승세를 탈 수 있는 시나리오도 생각해야 한다. 올스타 휴식기가 끝난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KIA가 상위권을 유지하기 위해선 분명 더 많은 승수가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KIA의 사정이 썩 좋지 못하다는 게 문제다. 타선의 흐름은 크게 나쁘지 않은 반면 국내 투수들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선발진은 과부하가 우려된다. '에이스' 양현종과 임기영 등 국내 투수들로만 버티는 것도 분명 한계가 있다. 자연스럽게 장현식-전상현-정해영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비롯해 불펜에 대한 걱정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닝만 어느 정도 소화해주더라도 마운드에 숨통이 트일 가능성이 높다. 파노니가 30일에 입국해 몸상태만 괜찮다면 전반기 중에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할 수도 있다. 이번 영입으로 7월 이후 팀이 탄력을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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