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박해민

프로야구 LG 트윈스 박해민 ⓒ LG 트윈스

 
박해민이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리며 두산 베어스를 무너뜨렸다.

LG 트윈스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 홈 경기에서 박해민의 만루 홈런을 포함해 홈런 3방을 터뜨리는 화끈한 타격으로 10-7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LG는 3위 자리를 굳게 지키며 선두권 추격에 다시 시동을 걸었고, 올 시즌 '잠실 라이벌' 두산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4승 3패로 앞서나갔다. 

뜨거운 난타전 속에서도 빛난 박해민의 만루포 

박해민은 2회초 수비에서 두산 박세혁의 안타성 타구를 빠른 발로 쫓아가 잡아냈다. 만약 놓쳤다면 초반 분위기가 두산으로 기울어질 수도 있었다.

두산의 득점 기회를 막아낸 박해민은 곧바로 공격에서도 존재감을 뿜어냈다. LG가 2회말 반격에서 문보경과 유강남의 안타, 홍창기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루 기회를 잡자 타석에 들어선 박해민은 두산 선발 투수 곽빈의 초구 시속 145㎞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 홈런을 터트렸다.

박해민의 시즌 2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2호 만루 홈런이다. 박해민이 만루 홈런을 터뜨린 것은 지난해 5월 23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1년여 만이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박해민

프로야구 LG 트윈스 박해민 ⓒ LG 트윈스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의 7이닝 1실점 역투까지 더해져 확실하게 기선을 제압한 LG는 7회말 채은성이 2점 홈런을 터트린 데 이어 8회말에는 손호영이 2점 홈런을 터뜨리면서 10-1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다만 두산도 호락호락하게 무너지진 않았다. 대타 카드로 내세운 김인태가 3점 홈런을 터뜨렸고, 안권수의 2타점 3루타까지 터지는 등 철벽을 자랑하던 LG 불펜을 무너뜨리며 3점 차까지 추격했다. 

손쉬운 승리를 거두는 듯했던 LG는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마무리투수 고우석까지 등판시킨 끝에 두산의 추격을 막아냈다. 이날 시즌 15세이브째를 거둔 고우석은 세이브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반등 성공한 박해민... 육성선수 신화는 계속된다 

이날 LG 승리의 일등 공신은 단연 박해민이다. 두산으로서는 평소 거포가 아닌 박해민에게 만루 홈런을 맞으면서 충격이 더 컸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해 정식 계약을 맺지 못하고 2012년 육성선수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박해민은 부단한 노력 끝에 실력을 인정 받아 2014년부터 1군 선수로 자리 잡았다. 

삼성에서 9년간 타율 0.286, 42홈런, 414타점, 318도루를 기록하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20 도쿄올림픽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생애 첫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은 박해민은 4년간 60억 원을 받고 LG로 이적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박해민

프로야구 LG 트윈스 박해민 ⓒ LG 트윈스

 
새 출발은 쉽지 않았다. 특유의 넓은 수비 범위는 여전했으나, 개막 후 4월 한 달간 타율이 고작 0.183에 그쳤다. 실패한 영입이라는 섣부른 평가까지 나오면서 마음고생이 심했다.

그러나 제 실력을 보여주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5월 타율 0.320으로 반등에 성공했고, 6월 들어서도 8경기에서 타율 0.310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며 몸값에 어울리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육성선수 신화'를 쓰고 있는 박해민이 28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LG의 한풀이를 성공으로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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