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홈런 OPS 0.799로 예년에 비해 부진한 두산 페르난데스

4홈런 OPS 0.799로 예년에 비해 부진한 두산 페르난데스 ⓒ 두산 베어스

 
2022 KBO리그에서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두산 베어스는 6일 현재 6위다. 25승 1무 27패 승률 0.481로 5할 승률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4위 KIA 타이거즈에는 4경기 차로 간격이 상당하다.

올시즌 두산의 고민 중 하나는 팀 타선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팀 타율 0.253으로 4위, 홈런 29개로 10위, OPS(출루율 + 장타율) 0.681로 7위로 홈런과 OPS가 리그 하위권이다. 타율보다 홈런과 OPS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추세를 감안하면 바람직하지 않다. 

지난겨울 박건우가 FA 자격을 취득해 6년 총액 100억 원에 NC 다이노스로 이적했으나 두산 타선은 보강이 없었다. 타선이 약화된 가운데 외국인 타자 페르난데스도 기대에 미치지 못해 두산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 두산 페르난데스 KBO리그 통산 주요 기록
 
 두산 페르난데스 KBO리그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두산 페르난데스 KBO리그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페르난데스는 타율 0.314 4홈런 30타점 OPS 0.799를 기록 중이다. 타율은 3할을 넘으나 몇 경기 부진이 거듭되다 한 경기에 안타를 몰아친 결과라 기복이 아쉽다. 홈런은 현재와 같은 페이스라면 11개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 KBO리그에서 그가 홈런이 가장 적었던 2019년 및 2021년의 15개보다 적은 수치다. 0.8을 넘지 못하는 OPS도 KBO리그 데뷔 후 가장 저조하다. 

무엇보다 가장 큰 약점은 병살타가 18개로 리그 최다 1위라는 점이다. 최다 2위 황대인(KIA)의 9개보다 2배 더 많다. 페르난데스로 인해 두산의 팀 병살타 역시 50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현재 페르난데스의 병살타 페이스가 고스란히 유지된다면 무려 49개의 병살타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 그가 보유하고 있던 KBO리그 한 시즌 최다 병살타 불명예 기록 1위인 2020년의 26개를 훌쩍 넘어서게 된다.

페르난데스의 병살타 양산은 지난해와는 크게 달라진 땅볼 대비 뜬공 비율이 원인이다. 그는 지난해 땅볼 170개 뜬공 165개로 땅볼 대비 뜬공 비율이 0.97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땅볼 84개 뜬공 39개로 해당 비율이 0.46이 되어 지난해와 비교해 2배 이상 크게 나빠졌다. 주자가 모인 상황에서 발이 느린 그가 땅볼을 치면 병살로 직결되는 것은 필연적이다. 
 
 18개의 병살타로 리그 최다 1위인 두산 페르난데스

18개의 병살타로 리그 최다 1위인 두산 페르난데스 ⓒ 두산베어스

페르난데스의 부진 원인에 대해 스프링캠프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쿠바 출신인 그는 여권 발급이 지연되어 2월 23일 한국에 입국했고 자가 격리를 거쳐 3월 2일에야 선수단에 합류했다. 두산의 스프링캠프는 2월 3일부터 시작되었으나 그의 합류는 한 달이나 늦어진 셈이다. 

1988년 4월생으로 만 34세인 페르난데스가 '에이징 커브'에 직면했다고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홈런의 감소와 땅볼의 급증은 에이징 커브에 접어든 타자로부터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증상'이다. 페르난데스가 지난해까지의 면모를 되찾지 못하면 내년 재계약 가능성은 희박하다.

일각에서는 두산이 시즌 도중에라도 페르난데스 대신 새로운 외국인 타자를 영입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페르난데스가 극적으로 반등해 두산의 8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앞장선 뒤 재계약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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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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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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