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 토론토 블루제이스 트위터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끝내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토론토 구단은 3일(한국시간) 류현진을 '왼쪽 팔뚝 염증(Left forearm inflammation)'으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등재했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전날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2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 경기에서 공을 던지는 왼쪽 팔뚝에 통증을 느껴 4이닝 58구 만에 조기 강판했다. 
 
경기가 끝난 후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염증 진단이 나오면서 류현진은 올 시즌 두 번째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게 됐다.

"류현진 부상, 이번 기회에 정확한 원인 찾아내야"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지만, 류현진의 정확한 복귀 시점을 전망하기는 어렵다. 앞서 같은 증상을 겪었을 때를 보면 빨라야 내달 초에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엠엘비닷컴은 "류현진의 복귀 일정은 알 수 없다"라며 "이번 부상은 35세 투수 류현진에게 우려스러운 일이며, 토론토 구단은 신중하게 접근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류현진은 지난 4월에도 왼쪽 팔뚝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한 달 가까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재활을 거쳐 5월에 복귀했지만, 지난달 27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전에서 5이닝 65구 만에 또다시 통증을 느껴 호소하고 조기 강판했다.

그러나 큰 이상이 없다고 판단한 류현진은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에 따라 이날 선발 등판했으나, 잘못된 판단이 되고 말았다. 류현진은 경기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않고 무리하게 등판 것에 대해 "후회된다"라며 속마음을 털어놨다.

전날 캐나다 유력 스포츠매체 <스포츠넷>은 "류현진이 또 부상자 명단에 오르더라도 크게 놀랄 일은 아니다"라며 "토론토는 궁극적으로 무엇이 류현진을 괴롭히는지 알아내야 한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류현진의 복귀를 서두르지 말고, 한동안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더라도 이번에는 정확한 부상 원인을 찾아내고 치료해서 완전한 몸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즌 초반인 지금보다는 후반기 막판에 치열한 순위 경쟁이 벌어지거나 포스트시즌에 류현진의 역할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승에 도전하는 토론토로서는 큰 무대 경험이 많은 류현진의 관록이 반드시 필요하다.

불안한 입지에 부상까지... 악재 겹친 류현진 
  
 류현진의 부상 소식을 보도하는 <스포츠넷> 갈무리.

류현진의 부상 소식을 보도하는 <스포츠넷> 갈무리. ⓒ 스포츠넷


토론토는 당분간 로스 스트리플링이 류현진을 대신해 선발로 나설 예정이며, 네이트 피어슨이라는 선발 유망주도 있다. 그러나 스트리플링은 류현진보다 중량감이 떨어지고, 피어슨은 더 검증해야 한다.

이 때문에 검사 결과에 따라 류현진의 부상 치료가 오래 걸릴 경우 토론토가 새로운 선발투수를 구하기 위해 트레이드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류현진이 미국 무대에서 부딪힌 최대의 고민은 낯선 환경이나 언어, 메이저리그의 강타자들도 아닌 부상이었다. 2015년 어깨 관절 와순 파열로 수술을 받고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고, 2016년에도 팔꿈치 관절경 수술로 한 경기에 등판하는 데 그쳤다.

2019년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2.32)에 오르며 화려하게 재기했고, 이듬해 거액의 몸값을 받으며 토론토에 입단해 에이스로 활약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부진에 빠지면서 입지가 좁아졌고, 호세 베리오스와 케빈 가우스먼에 밀려 3선발로 올 시즌을 시작한 류현진은 강력한 동기 부여를 안고 마운드에 섰으나 또다시 부상의 그림자가 덮치고 말았다.  

류현진과 토론토는 우승을 위해 뭉쳤고, 현지에서도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과연 류현진이 이번 위기를 잘 넘기고 다시 토론토의 에이스로 돌아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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