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 두 번째 PK골 세리머니 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브라질 네이마르가 두번째 페널티킥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네이마르 두 번째 PK골 세리머니 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브라질 네이마르가 두번째 페널티킥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축구 대표팀이 3년 만에 다시 만난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전력 차이를 여실히 드러내며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2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서 1-5 대패를 기록했다.

일방적인 브라질의 공세, 5골 헌납하며 패해

초반부터 브라질의 거센 강공에 한국은 속수무책으로 흔들렸다. 선수들이 후방에서 공격을 전개하고자 하면 브라질 선수들은 빠르게 전방압박을 구사하며 한국 선수들의 실수를 유발시켰다. 이 과정에서 전반 2분 네이마르의 프리킥을 받은 티아구 실바가 헤더골을 성공시켰으나 오프사이드 선언되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그 안도는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6분 한순간에 측면이 뚫린 한국은 산드루의 크로스를 받은 히살리송에게 헤더골을 허용하고 말었다.

선제골을 기록했음에도 브라질의 경기운영은 변함없었다. 네이마르를 중심으로 히살리송, 하피냐가 버틴 공격진은 개인기와 스피드를 앞세운 연계플레이로 한국수비를 압박했고 카세미루, 프레드, 파케타가 포진한 중원 역시 장악에 성공하며 자신들에게 유리한 흐름으로 끌고 나갔다.
 
브라질 수비도 막을 수 없는 손흥민 돌파 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브라질 선수들을 드리블로 돌파하고 있다.

▲ 브라질 수비도 막을 수 없는 손흥민 돌파 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브라질 선수들을 드리블로 돌파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렇게 고전하던 한국은 전반 20분을 넘어서부터 기회를 잡아나갔다. 전반 23분 황인범의 중거리 슛이 브라질 베베르통 골키퍼에게 막히며 이날 첫 번째 유효슈팅을 만들어낸 한국은 전반 30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중원에서 황희찬의 패스를 받은 황의조가 티아고 실바를 등진 상태에서 터닝 슛을 시도해 득점에 성공한 것.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40분 브라질의 공격상황에서 이용이 산드루를 막는 과정에서 파울을 범했고 VAR판독을 통해 페널티킥이 선언된 것. 키커로 나선 네이마르는 침착하게 득점을 성공시키면서 브라질이 역전한 가운데 전반을 마쳤다.

페널티킥 불운은 후반전에도 이어졌다. 후반 6분 파케타의 슈팅을 김승규 골키퍼가 선방해내며 위기를 넘긴 한국은 김영권이 산드루를 막는 과정에서 파울을 범해 또다시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이 역시 네이마르가 성공시켜 3-1로 점수가 벌어졌다.

2골차의 리드에도 브라질의 공세는 그치지 않았다. 비니시우스를 시작으로 가브리엘 제주스, 필리페 쿠티뉴, 마테우스 쿠냐 등을 투입해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브라질은 시종일관 한국을 몰아붙였다. 한국은 김승규 골키퍼의 여러차례 선방에 힘입어 실점 위기를 넘겨갔다.

간신히 위기를 넘긴 한국은 수비실수 속에 종료 10분을 넘기지 못했다. 후반 35분 수비진영에서 클리어링 미스로 인해 필리페 쿠티뉴에게 추가골을 내준 데 이어 종료 직전에는 가브리엘 제주스의 개인기에 수비가 쉽게 뚫려 실점을 허용한 한국은 5골을 내준끝에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전력차 느낀 벤투호, 드러난 문제점들
 
페널티킥 성공시키는 네이마르 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브라질 네이마르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고 있다.

▲ 페널티킥 성공시키는 네이마르 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브라질 네이마르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고 있다. ⓒ 연합뉴스

 
브라질전에서 벤투호가 얻은 수확은 황의조의 득점이 나왔다는 점이었다. 지난해 6월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월드컵 2차예선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뒤 1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대표팀에서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황의조는 소속팀의 부진까지 맞물리면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왔다. 급기야 최근에는 대표팀에서 주전이 아닌 조규성과 경쟁체재로 내몰리게 되는 최악의 상황까지 이어졌다.

자칫 이번 A매치 4연전에서도 득점을 터뜨리지 못한다면 황의조 입장에선 상당한 부담을 받을 수도 있었는데 브라질전에서 1년 만에 A매치 득점을 기록하게 되면서 부담을 덜 수 있었다. 특히 황의조는 이날 1개의 슈팅을 시도했는데 이를 성공시키면서 그동안 발휘되지 못한 킬러본능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황의조의 득점 외에는 많은 문제점을 노출한 경기였다. 첫 번째로는 상대 압박에 실수를 유발하며 무너졌다는 점이었다. 이날 브라질은 대표팀이 후방에서 빌드업을 시도하려고 하면 세 명의 공격진(네이마르, 히살리송, 하피냐)이 빠르게 압박을 구사하며 실수를 야기시켰다. 이에 더해 중원과 수비진 역시 일정한 대형을 유지하면서 한국 선수들이 탈압박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게 만들었다. 이는 결국 원활하지 못한 공격전개와 잦은 미스플레이가 나오면서 상대에게 공격기회를 헌납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핵심 선수들의 부재 역시 컸다. 이번 A매치 일전에서 벤투호는 김민재와 이재성이 부상으로 빠지는 악재가 발생했다. 김민재는 수비의 핵심, 이재성은 중원에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는 선수인데 두 선수가 빠지면서 한국은 전체적인 팀 전력이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재성이 빠진 중원은 브라질 중원에 그야말로 완패를 당했다. 정우영, 황인범, 백승호로 구성된 중원은 브라질의 강한 압박에 이를 풀어나가지 못하면서 공격을 매끄럽게 풀어나가지 못했고 그 결과 중원에서 잦은 패스미스와 불안전한 볼 트래핑으로 인해 상대에게 주도권을 쉽게 헌납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김민재가 빠진 수비는 브라질 공격진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특히 네이마르, 하피냐, 산드루가 포진한 측면에서 개인기량, 속도싸움에서 철저히 완패한 한국은 결정적으로 산드루에게 두 차례 페널티킥을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여기에 페널티박스 안에서의 수비에도 문제를 드러내면서 여러차례 실점위기를 허용했는데 위기 때마다 김승규 골키퍼의 결정적인 선방이 없었다면 5골 이상의 실점도 가능했을 경기였다.

브라질전은 카타르 월드컵을 5개월 남짓 남겨놓은 대표팀에게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경기였다. 경기장을 찾은 6만 4872명의 관중들은 경기를 즐길수 있었지만 벤투호는 이번 경기를 통해 또 한번의 오답노트를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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