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왼쪽 팔뚝 부상 소식을 전하는 AP통신 갈무리.

류현진의 왼쪽 팔뚝 부상 소식을 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또다시 부상 위기에 몰렸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2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4피안타 3실점(2자책점) 했다. 

토론토가 5-3으로 이기고 있었지만, 류현진은 5회초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토론토 구단은 곧바로 류현진이 왼쪽 팔뚝에 긴장 증세(elbow tightness)를 보여 교체했다"라고 발표했다.

느려진 직구... 시즌 첫 '멀티 홈런' 맞았다 

류현진은 이날 출발부터 흔들렸다. 1회초 화이트삭스의  AJ 폴록에게 밋밋한 컷 패스트볼을 던졌다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맞았다. 지난달 15일 탬파베이 레이스전 이후 3경기 만에 나온 류현진의 시즌 4번째 피홈런이다.

어깨를 털어낸 류현진은 3회초까지 화이트삭스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특히 홈런을 허용했던 폴락을 두 번째 타석에서 병살타로 처리하며 설욕했다. 팀 타선도 대거 5점을 올려 역전하며 류현진을 도왔다.

그러나 류현진은 또다시 홈런을 맞았다. 4회초 선두 자타 앤드루 본을 수비 실책으로 내보낸 뒤 강타자 호세 아브레우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한 것이다. 류현진이 올 시즌 한 경기에서 홈런 2개 이상 맞은 것은 처음이다. 

다행히 역전은 당하지 않고 4회초를 마친 류현진은 1이닝만 더 소화하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지만, 5회초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토론토는 구원투수 로스 스트리플링을 투입했고, 불펜진의 무실점 호투와 8회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쐐기를 박는 2점 홈런을 터뜨려 화이트삭스의 추격을 따돌리면서 7-3으로 승리했다.

팔뚝 통증에도 무리한 등판... 류현진 "후회된다"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 토론토 블루제이스 트위터

 
류현진은 이날 박찬호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메이저리그 통산 1000이닝을 돌파하고, 팀도 7연승 행진을 이어갔으나 웃지 못했다. 

팔뚝 부상 탓에 구속도 느려졌다. 류현진의 이날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시속 87.6마일(약 141km)에 머무르며 시즌 평균인 89.5마일보다 떨어졌다. 특유의 완급 조절로 버텼으나, 한계가 있었다.

지난 4월에도 같은 문제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한 달간의 재활 후 지난 선발 등판인 5월 27일 LA 에인절스전에서 다시 불편을 느껴 5이닝 만에 교체됐던 류현진이 또다시 통증을 느끼며 토론토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류현진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경기 전까지는 후회를 안 했었는데, 경기 후에는 조금 후회한다"라며 지난 등판에서 통증을 느꼈음에도 에이스로서의 책임감으로 이날 무리하게 마운드에 오른 것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엠엘비닷컴은 "류현진이 올 시즌 팔뚝 통증을 느낀 것은 처음이 아니다"라며 "최근 들어 부상으로 계속 어려움을 겪는 데다가 구속이 떨어져 우려스럽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규시즌이 아직 4개월이나 남은 상황에서 류현진의 부상 빈도가 잦아지면서 토론토는 신중한 접근을 선택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류현진의 장기간 결장 가능성까지 대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토론토의 찰리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을 격려했다.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의 공을 빠르게 던질 수 없음에도 4이닝을 막아주면서 불펜진을 아낄 수 있었다"라며 "류현진이 통증을 참고 던진 것 같다. 칭찬받을 만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류현진은 곧 정밀 검사를 받을 예정이고,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지 않겠다"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과감한 전력 보강으로 우승에 도전하는 토론토로서는 류현진의 검사 결과를 불안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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