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리그에서 2017년 통합 우승의 영광 재현에 나선 KIA 타이거즈가 3위에 올랐다. KIA는 5월 3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4회말까지 0-5로 패색이 짙던 경기를 뒤집어 13-10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한 KIA는 LG 트윈스를 3위에서 4위로 끌어내리며 순위가 한 계단 상승했다. 2위 키움 히어로즈와의 승차는 1.5경기 차다. 

올시즌 KIA의 상승세의 원동력은 방망이에 있다. 팀 타율 0.273, 홈런 41개, OPS(출루율+장타율) 0.766, 경기당 평균 득점 5.34로 타격 중요 부문에서 모두 1위다. 31일 경기에서도 KIA 타선은 2홈런 포함 15안타를 묶어 두산 마운드를 맹폭해 13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KIA의 상승세가 과연 지속 가능한지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 두 외국인 투수 놀린과 로니는 부상 및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개막 후 하위 선발진의 한 축을 책임지던 한승혁도 지난 30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 
   
한승혁은 2011년 1라운드 8순위로 KIA에 입단한 파이어볼러 유망주였다. 선발 투수로 상당한 기회를 받았으나 커리어하이가 2018년의 7승에 그쳤다. 이해 평균자책점 5.83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 0.813으로 세부 지표가 부진했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9.2km/h로 경쟁력이 있었으나 9이닝당 평균 볼넷 4.50으로 제구가 불안했다. KIA의 지명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팀의 주목을 받아 계약 성사 여부가 관심을 모았던 대형 유망주였으나 프로 데뷔 후 성장이 더뎠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승혁은 시범경기에서 3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해 기대를 모았다. 14이닝 동안 볼넷을 2개만 허용해 고질적인 약점인 제구 난조를 극복한 것으로 보였다.
 
정규 시즌에서 한승혁은 9경기에 모두 선발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4.40 피OPS 0.758을 기록 중이다. 패전은 없으나 세부 지표는 썩 좋지 않다. 최근 3경기에는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으나 평균자책점 11.57 피OPS 1.001로 난타를 당했다. 

김종국 감독은 놀린의 종아리 부상 이탈로 선발 로테이션의 공백이 발생한 상황이었으나 한승혁의 계속되는 부진에 1군 엔트리 열흘 말소라는 결단을 내렸다. 2군에 내려가지 않고 1군과 동행하는 한승혁이 한 차례 건너뛰는 선발 로테이션은 불펜 투수들을 총동원하는 '불펜 데이'로 메운다는 복안이다.
   
KIA는 지난해 9위로 마감한 뒤 수뇌부의 대대적인 교체 이후 적극적인 전력 보강에 나섰고 시즌 도중에도 트레이드를 약점을 보완했다. 하지만 KIA가 2017년과 같이 통합 우승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선발 마운드가 안정성을 입증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당장은 팀 타격 사이클이 절정에 달한 형국이지만 장기간 유지될 것이라 장담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KIA가 더욱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외국인 투수 교체와 더불어 한승혁의 반등이 절실하다. 한승혁이 2군 재정비를 거쳐 1군에 돌아와 KIA의 선두권 진입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어게인 2017' 꿈꾸는 KIA, 외인 투수 다 바꿀까?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