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전국 동시 지방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대선 끝난 지 3개월 만에 열리는 이번 선거는 대선 연장전이란 말이 초반부터 많았다. 즉 정권 초기 여당의 압승보단 대선처럼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었다. 실제 그렇게 될까.

지방선거 기간 내내 JTBC <뉴스룸>의 '여론 읽어주는 기자(아래 안지현의 여기)'에서 여론의 흐름을 분석한 안지현 기자와 30일 전화 연결해 지방선거 여론에 대해 들어 보았다. 다음은 안 기자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국민의힘 우세 지역 많아... 여권이 유리한 국면"
 
 JTBC <뉴스룸>의 한 장면

JTBC <뉴스룸>의 한 장면 ⓒ JTBC

 
-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도 '안지현의 여기'를 하셨잖아요. 이제 선거가 2일 남았어요. 지방선거 여론조사를 분석한 소회가 어때요?
"대선 뒤 석 달 만에 치러지는 지방선거다 보니까 주변에서도 선거 피로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여론조사를 분석하는 저에겐 사상 최대 박빙의 승부가 이루어졌던 대선에 이어 경기 지역을 포함해서 초접전 양상 보이는 지방선거 여론까지 분석할 수 있어서 보람된 시간이었습니다."

- 대선과 지방선거 여론조사 분석하는 게 달랐을 것 같은데.
"크게 다른 점은 전국 조사가 아니라 해당 지역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거죠. 이게 무슨 의미냐면,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할 수 없단 뜻이거든요. 해당 지역민들 번호만 미리 통신사를 통해서 받는 가상번호를 열흘 전에 신청해야 하기 때문예요. 또 지역의 일꾼을 뽑는 선거다 보니, 공약에 따라 여론 자체가 조금 더 쉽게 바뀔 수도 있다는 점도 달랐습니다.

그런데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아무래도 선거 열기인 것 같아요. 그만큼 여론조사 분석에도 관심이 떨어질 수 있다는 뜻이고 이 때문에 저는 불가피하게 인구가 집중된 수도권 판세 중심으로 분석했고요. 그 가운데서도 경기 지역에 집중하면서 민심의 추이를 짚어보고자 했습니다."

- 지방선거는 지역민 대상으로 하다 보니 응답률이나 표본이 떨어질 것 같아요. 그래서 여론조사 분석하는 게 어렵지 않아요?
"응답률은 대부분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두 자릿수를 유지했기 때문에 응답률이 낮아서 딱히 더 힘든 건 없었습니다. 다만 서울 경기 지역을 제외하곤 8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기 때문에 계층 분석은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어요. 예를 들어 20대 남성과 20대 여성으로 표심 분석은 표본이 너무 적어지기 때문에 지양했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 '안지현의 여기' 아이템은 어떻게 잡았어요?
"일단 관심이 가장 많은 지역을 하려고 노력하다 보니까 최대 격전지이고 인구가 가장 많은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분석을 많이 했던 것 같고요. 다만 그런데 경기 도민들의 이야기만 할 수는 없으니까 전체 굵직한 이슈들 예를 들어 한덕수 국무총리 인준이나 한동훈 법무부 장관 임명 그리고 또 최근에 민주당의 성 비위 사건들에 대해서 여론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췄고요. 또 막판 이슈로 부상한 게 김포공항 이전 문제인데 이런 거에 대한 여론의 향배를 막판까지 분석해 볼 예정입니다."

- 그런 이슈가 얼마나 선거에 영향을 줬다고 보세요?
"개별 이슈 하나하나가 크게 승부를 좌우할 만한 이슈는 아니었다고 보는데요. 윤석열 정부가 취임하고 얼마 안 돼서 치러지는 선거다 보니까 그게 가장 큰 줄기라고 판단되고요. 다만 이런 하나하나 이슈들이 모여서 부정 여론을 만들거나 또는 중도나 무당층의 표심을 결정하는 데는 적지 않은 영향을 줬을 거로 생각합니다."

- 대선 끝나고 얼마 안 되어 선거가 열리기 때문에 대선 연장전이라는 말도 나오잖아요. 기자님 보시기에 그렇게 보이는지 아니면 언론이 만든 프레임인가요?
"시기적으로 석 달 만에 치러지는 만큼 대선 연장전이라는 표현이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판세로 보면 대선 연장전으로 보기는 어려울 만큼 박빙의 승부가 이루어지기보다는 국민의힘 우세 지역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 그럼 대선 연장전이라기보다 정권 초기 여권에 우세한 흐름이 그대로 이어지는 건가요?
"정권 초 여당이 유리한 국면에서 한미 정상회담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보입니다. 윤석열 정부 초반에 인사 문제로 부정적인 여론도 형성됐지만, 큰 기류 자체는 국정에 기여해야 한다는 흐름이 더 강한 것 같고요. 야당이 정부를 견제해야 된다는 건 상대적으로 약화된 상황입니다. 게다가 정당 지지율을 보더라도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한 상황인 만큼 여권이 유리한 국면으로 보입니다. "

"대선 큰 변수였던 20대 남녀, 투표 열기 떨어진 상황"

- 선거운동 첫날인 19일 광역 단체장 기준 국민의힘 7 민주당 4 접전 6이었어요. 그리고 여론조사가 발표된 건 25일까지죠.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달라진 게 있나요?
"일단 민주당이 4곳으로 호남 3곳과 제주 지역에서 우세하다는 건 그대로인 분위깁니다. 또, 국민의힘이 영남 5곳과 서울까지 우세한 것도 다르지 않은 상황입니다. 다만 최근 여론조사를 종합해 보면 강원과 충북 충남까지 포함해 총 9곳이 국민의힘이 유세로 나오고 있고요. 접전 지역이 경기, 세종, 대전, 인천 등 4곳으로 줄었어요.
다만 여론조사와 달리 인천 지역이 오차 범위 내 접전지로 나오지만 인천 지역의 흐름 자체는 지금 민주당이 열세한 지역으로 굳혀가는 분위기로 읽히고요. 강원과 충남의 경우에는 반대로 지금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우세로 나오지만 여기는 격전지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때문에 두 개 지역은 막판까지 지켜봐야 할 걸로 보입니다."

- 세종은 계속 민주당이 이겨 왔는데 이번엔 다를까요?
"세종 지역의 여론조사로만 놓고 보면 굉장히 격차가 적은 초접전 지역으로 나오는데 민주당 후보가 더 높은 지지율이 나온 적은 없었어요. 이번이 세 번째 출마하는 현역 시장인 만큼 민주당 후보가 뒷심을 발휘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 왜 이번엔 세종이 접전일까요?
"세종 지역은 사실 민주당으로서는 강세 지역이었지만요, 현재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지지가 과거에 비해서 높아진 부분들도 있고요. 또 다른 이유론 이춘희 후보 자체가 이번에 세 번째 세종시장 출마를 하다 보니까 같은 후보에 대한 피로감도 작용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 대전은 어떤가요?
"대전 지역은 민주당 후보가 현역 시장이죠.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오차 범위 내에서 민주당 후보가 더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은 경기 다음으로 대전에서 승리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또 충청권은 여론조사와 달리 실제 충청의 민심이 다를 수 있다고도 불리는 지역인 만큼 막판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 영호남은 2위 후보가 유의미한 득표를 보일 수 있을지 아니면 1위 후보가 원사이드로 이길까요?
"사실 상대 후보가 영호남 지역에서 30% 이상의 지지율을 보이면 사실 졌더라도 의미 있는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금으로서는 그런 유의미한 지표가 나올 수 있을 만한 곳이 보이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 울산 같은 경우 현역 시장이 민주당인데 유의미한 득표가 안 될까요?
"지금 송철호 현직 시장이 거의 국민의힘 후보의 절반 정도 되는 지지율로 대부분 집계가 되고 있는데 여기서 뭔가 의미 있는 지표 혹은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 이번 지방선거의 관심사는 경기지사인 것 같아요. 경기지사는 대선 연장전이라 할 정도로 초접전 양상인데 대선과 같은 점, 혹은 차이점이 있을 것 같아요.
"일단은 대선과 같은 점은 경기 지역은 정말로 승부를 알 수 없을 만큼 초박빙이라는 점입니다. 그만큼 선거 여론조사 전문가들도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어한다는 점이 과거 대선과 지금의 지방선거의 경기 지역의 공통점이라고 보이고요.

차이점은 투표 열기인데요. 특히 20대의 차이가 굉장히 큽니다. 지난 대선 때는 20대 남성의 경우 전폭적인 보수 성향을 지지했고 20대 여성 경우 막판에 민주당 지지했는데요. 이번 지방선거는 20대 남녀의 계층에서 지지 후보 쏠림도 대선 때보다는 덜하다고 보이고요. 또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하는 적극 투표층 역시 20대 남성과 여성이 각각 40%와 50%를 기록할 만큼 저조한 상황입니다. 때문에 대선의 가장 큰 변수였던 20대의 남녀가 지방선거에선 투표 열기 자체가 떨어진 상황입니다."

- 경기지사 제외하고 기자님이 눈여겨보는 지역이 있나요?
"제가 아까 말씀드렸던 대전, 충남 강원 3개 지역인데요, 사실 민주당에게 대전 지역이 오차범위 내에서 열세한 지역이었는데 지금은 오차범위 내에서 우세한 지역으로 바뀌었어요. 그래서 민주당 입장에서는 현역 시장의 프리미엄이 얼마나 뒷심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굉장히 궁금하고요 충남과 강원 지역은 역대 선거에서 어쨌거나 여론조사 예측이 좀 잘 안 맞는 지역이라고 여겨져 왔기 때문에 이번에는 과연 국민의힘이 우세한 여론조사 결과가 잘 맞아떨어질지 그게 좀 궁금한 상황입니다."

- 재·보궐도 있잖아요. 재·보궐은 지금 어떻게 돼가나요?
"재·보궐은 현재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가 나온 인천 계양의 같은 경우 오차 범위 내 접전으로 많이 나왔고요. 그리고 안철수 후보가 나온 경기 성남 분당 갑은 안철수 후보가 과반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계양을의 경우 대선 주자인 이재명 후보와 이 지역 토박이 윤형선 후보와의 대결인데, 전통적으로 민주당 세가 강한 지역인 건 사실입니다. 결과적으로는 민주당이 유리한 고지를 유지하지 않을까 하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 지방선거 광역 단체장 기준으로 예측해 주실 수 있나요?
" 국민의힘 8 민주당 4 접전지가 5개인데 그중에서 민주당이 저는 두 곳 정도를 잘하면 승리할 수 있지 않을까로 보고 있습니다."

- 앞으로 2일 남았는데 관전 포인트는 뭘까요?
"아무래도 투표율일 것 같습니다. 사전투표율이 지방선거에서 사전투표 도입 이래 최대치가 나왔지만, 또 전체 투표율이 최대치 나올 거로 예측하는 분들보다 오히려 과거보다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많거든요. 그 이유가 지금 민주당 지지율도 하락한 데다가 최근에 지도부 갈등까지 겪다 보니 민주당 지지층이 얼마나 투표장에 나오느냐죠, 그래서 이 부분이 하나의 관건으로 자리 잡힌 것 같고요. 또 다른 부분은 중도층이나 무당층같이 승부를 좌우할 만한 표심들이, 어느 쪽의 손을 들어주는지 그리고 투표하러 나오는지가 관전 포인트일 것 같습니다."

- 기존에 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에 유리하고 낮으면 국민의힘에 유리하다고 했잖아요. 그럼 이번에도 그게 이어질지 아니면 상관 없을까요?
"민주당 지지 성향의 응답자들이 사전투표에 대한 의향이 더 높은 게 사실입니다. 20대의 투표 의지가 낮아진 만큼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민주당에 유리한 부분이 있습니다. 다만 전체 투표율이 높고 낮은 거에 따라 어느 당이 유리하냐고 보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다만 민주당으로서는 기본적으로 투표 열기가 많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막판에 진보층을 비롯해 지지층이 투표장에 얼마나 나오게 하는 것들이 좀 관건이 될 것 같고요 상대적으로 보수 성향의 응답자들은 판세와 상관없이 본 투표에 투표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상황입니다."

- 지방선거는 교육감도 뽑잖아요. 그러나 교육감은 거의 언급 안 된 것 같은데 이유가 있을까요?
"교육감을 저희가 처음부터 안 했던 건 아니고 처음 여론조사에서는 교육감에 대한 것도 같이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후보에 대해서 모른다는 응답이 40% 가까이 나오다 보니까 분석하는 게 좀 무의미할 정도로 교육감에 대한 후보에 대한 인지도가 굉장히 낮더라고요 그래서 물론 더 다른 노력을 통해서 교육감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되는 과제도 있지만 여론의 분석으로 보기에는 모른다는 응답이 너무 높아서 교육감에 대한 여론 분석은 사실 그래서 더 진행을 못 했던 부분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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