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 물세례 받는 SSG 최지훈 2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9회말 SSG 공격 1사 만루 상황에서 SSG 최지훈이 사구 판정을 받으며 팀의 승리로 경기를 끝낸 뒤 동료들의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 축하 물세례 받는 SSG 최지훈 2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9회말 SSG 공격 1사 만루 상황에서 SSG 최지훈이 사구 판정을 받으며 팀의 승리로 경기를 끝낸 뒤 동료들의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 연합뉴스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먼저 30승 고지에 도착한 팀은 SSG 랜더스였다.

SSG는 24일 오후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서 3-2로 롯데를 꺾고 짜릿한 한 점 차 승리를 거두었다. 평일임에도 1만 명 넘는 관중이 방문한 가운데, 9회말 최지훈의 끝내기 몸에 맞는 볼로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같은 시각, 2위 LG 트윈스는 3위 키움 히어로즈에 덜미가 잡히면서 SSG와 LG의 거리는 어느덧 5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아직 정규시즌이 개막한 지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SSG의 1강 체제가 굳어지는 모양새다.

반즈에 묶였던 SSG, 마지막에 웃었다
 
KBO 리그 복귀 첫 홈런 날린 SSG 하재훈 2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3회말 SSG 공격 무사 상황에서 SSG 하재훈이 우중간 뒤 홈런을 치고 있다.

▲ KBO 리그 복귀 첫 홈런 날린 SSG 하재훈 2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3회말 SSG 공격 무사 상황에서 SSG 하재훈이 우중간 뒤 홈런을 치고 있다. ⓒ 연합뉴스

 
찰리 반즈와 오원석, 두 팀의 좌완 투수가 맞붙은 시리즈 첫 경기서 기선제압에 성공한 팀은 SSG였다. 7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하재훈이 3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볼카운트 1-2서 반즈의 시속 143km 패스트볼을 밀어쳤고, 타구는 담장 밖에 떨어졌다. 타자로 전향한 하재훈의 데뷔 첫 홈런이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4회말에는 2사 3루서 박성한이 좌전 안타를 기록해 3루 주자 오태곤이 득점을 기록했다. 전진수비를 하던 롯데 좌익수 황성빈이 몸을 날려 포구를 시도했으나 타구가 그라운드에 떨어지면서 아웃카운트로 연결되지 못했다.

갈 길 바쁜 롯데도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7회초 1사 이후 조세진의 안타와 지시완의 볼넷으로 득점권 기회를 맞이한 롯데는 상대의 폭투와 김민수의 1타점 적시타로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2점을 주고도 마운드를 지킨 반즈에게 큰 힘을 보탤 수 있는 점수였다.

필승조가 차례로 등판한 SSG와 달리 반즈는 홀로 8이닝을 책임졌고, 심지어 9회말에도 등판했다. 선두타자의 크론에게 안타를 내주고 나서 후속타자 박성한에게 땅볼을 유도한 반즈는 투구수 105개를 채우고 나서야 마운드를 떠났다. 3루 쪽 관중석에 앉아있던 롯데팬들은 반즈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주었다.

그러나 반즈가 내려가자 1명의 주자가 루상에 있던 SSG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한유섬과 오준혁이 각각 자동고의4구, 볼넷으로 출루해 1사 만루로 이어졌고 롯데의 세 번째 투수 김유영이 던진 공에 맞은 최지훈은 방망이를 휘두르지 않고도 3루 주자 박성한을 홈으로 불러들일 수 있었다.

롯데로선 비디오 판독 요청 기회를 모두 소진한 게 뼈아팠다. 9회초 무사 1루서 대주자 장두성이 견제사로 물러났는데, 방송사 화면으로는 1루수의 태그보다 장두성의 손이 1루 베이스에 닿는 게 더 빨랐다. 이 장면을 가까이서 본 롯데 나경민 주루코치는 1루심 원현식 심판에게 강하게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여러모로 롯데에게는 운이 따르지 않는 날이었다.

넘을 수 없는 SSG의 벽... '대항마' 안 보인다
 
SSG 최지훈 '끝내기 사구로 승리' 2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9회말 SSG 공격 1사 만루 상황에서 SSG 최지훈이 사구 판정을 받은 뒤 기뻐하며 1루를 향해 달리고 있다. 3루 주자 박성한이 홈인하면서 SSG는 1점을 획득, 3-2로 승리했다.

▲ SSG 최지훈 '끝내기 사구로 승리' 2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9회말 SSG 공격 1사 만루 상황에서 SSG 최지훈이 사구 판정을 받은 뒤 기뻐하며 1루를 향해 달리고 있다. 3루 주자 박성한이 홈인하면서 SSG는 1점을 획득, 3-2로 승리했다. ⓒ 연합뉴스

 
지난해 시즌 초반 한창 선두 경쟁을 벌이던 LG, 삼성 라이온즈에 밀려 30승 선착에 실패했던 SSG는 그 아쉬움을 털어내고 올 시즌 정확히 45경기 만에 가장 먼저 30승 고지를 밟았다.

KBO리그 역사상 역대 30승 선착 팀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54.3%(35번 중 19번),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48.6%(17/35)다. 정규시즌의 경우 절반이 넘는 팀이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올린 만큼 기분 좋은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게다가 현재 리그 순위 판도나 중상위권 팀들의 흐름을 감안했을 때, SSG의 상승세를 꺾을 만한 '대항마'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달 시즌 첫 3연전에 이어 20~22일에도 3경기서 단 1승에 만족한 LG만 보더라도 SSG의 벽을 넘는 게 쉽지 않다. 오히려 키움 등 호시탐탐 순위 탈환을 노리는 팀들의 추격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중위권 경쟁은 더 뜨거워지고 있지만, 여전히 1강 체제를 유지하는 SSG는 더 멀리 달아날 준비를 마쳤다. 게다가 머지않아 박종훈과 문승원까지 돌아오면 선발진은 완전체가 된다.

불펜이 유일한 흠이라고 해도 순위 경쟁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큰 변수가 없는 이상 예년에 비해 다소 이른 시점에 1위 팀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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