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미래 우익수로 기대를 받고 있는 고승민

롯데 미래 우익수로 기대를 받고 있는 고승민 ⓒ 롯데자이언츠

 
연패 직전의 팀을 홈런포 한 방으로 구했다. 22일 펼쳐진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 간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2번 타자로 출장한 외야수 고승민은 2-4로 뒤진 9회말 2아웃 주자 1-2루 상황에서 극적인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리며 롯데를 승리로 이끌었다.

패배 직전 극적인 결승 홈런을 터뜨리며 깜짝 스타가 된 고승민은 올시즌 롯데가 손아섭을 대신해 주전 우익수로 기대했던 프로 4년차 유망주다. 정규시즌 개막전만 해도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안우진을 상대로 팀의 첫 안타이자 개인 시즌 첫 안타를 기록하며 산뜻한 출발을 했지만 문제는 그 이후였다.

롯데가 좋은 성적을 거둔 지난 4월, 타율 0.167 빈타에 허덕이며 주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아무래도 타격이 중요한 코너 외야수 포지션이라 롯데 벤치 역시 1할대 타율의 고승민만 바라보고 있을 순 없었다. 그 사이 팀은 추재현이나 신용수, 신인 조세진까지 다양한 선수들을 기용했지만 도토리 키재기였다.
 
 롯데 고승민의 프로 데뷔 후 주요 타격기록. BABIP이 상당히 낮은 고승민(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롯데 고승민의 프로 데뷔 후 주요 타격기록. BABIP이 상당히 낮은 고승민(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오히려 스프링캠프에서는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던 대졸 외야수 황성빈이 빠른 발을 앞세워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타격 부진이 계속된 고승민은 5월 5일 이후 2군행을 통보받고 2주 가까이 재조정의 시간을 가졌다.

퓨처스리그 6경기에서 무려 타율 0.545의 맹타를 과시하며 타격 컨디션을 끌어올린 고승민은 지난 18일 1군에 합류해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후 띄엄띄엄 출장을 하던 도중 주전 외야수 전준우의 부상을 틈타 선발 출장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2번타자로 출전한 첫날 극적인 역전 결승 홈런을 터뜨린 것이다.

고승민의 반등을 기대할 여지는 있었다. 22일 경기 종료 기준으로 올시즌 고승민의 BABIP(인플레이로 이어진 타구의 타율)은 0.226에 그치고 있다. 리그 평균 BABIP이 0.299임을 감안하면 불운한 측면도 있었다. 실제 경기에서도 잘맞은 타구가 정면으로 향하는 불운한 모습이 종종 연출됐다.
 
 22일 경기에서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린 고승민

22일 경기에서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린 고승민 ⓒ 롯데자이언츠


이런 식으로 타율이 저조했던 타자들은 꾸준한 출장을 하다보면 반등의 계기를 잡고 성적을 끌어올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지난 22일 고승민의 역전 3점 홈런은 그 계기가 되기 충분하다.

리그 7위로 뒷걸음질친 롯데 입장에서도 고승민의 활약이 절실하다. 주전 우익수가고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설상가상으로 좌익수 전준우가 종아리 근육 미세파열을 당하며 한 달가량 결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타선의 핵심인 한동희까지 부상으로 이탈한 롯데 입장에서는 새 얼굴의 등장이 간절하다. 역전 결승 홈런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린 고승민이 초반 부진과 불운을 딛고 롯데 타선의 새로운 해결사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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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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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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