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골키퍼 팀 크룰이 결정적인 슛마다 다 막아낼 것처럼 날아다녔지만 끝내 손흥민은 해내고 말았다. 68분에 교체로 들어온 루카스 모우라가 단 2분만에 완벽한 어시스트 패스를 해준 덕분이었고, 그로부터 정확하게 5분 17초만에 손흥민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같은 시각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 울버햄튼의 게임에서 후반전 교체 선수로 나온 모하메드 살라가 1골을 터뜨려 손흥민과 모하메드 살라가 공동 득점왕(23골)의 영광을 누리면서 리그 일정이 마무리됐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이끌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가 한국 시각으로 23일 오전 0시 노리치에 있는 캐로우 로드에서 벌어진 2021-202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노리치 시티와의 어웨이 게임에서 5-0으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토트넘은 라이벌 아스널 FC를 5위로 밀어내고 최종 4위에 올라 다음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74분 54초, 잊지 못할 손흥민의 감아차기 골 

아시아 선수 최초의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은 매우 어려워 보였다. 토트넘은 전반전부터 여유있게 리그 꼴찌 팀 노리치 시티의 골문을 쉽게 열어내며 앞서나갔지만 유독 손흥민의 득점 행진이 이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이상할 정도로 손흥민의 득점운이 따르지 않았다. 32분, 후방 빌드 업 패스 미스를 저지르며 해리 케인에게 이 게임 두 번째 골을 헌납했던 노리치 시티 골키퍼 팀 크룰이 후반전 손흥민의 결정적인 슛 기회마다 믿기 힘든 슈퍼 세이브를 해낸 것이다.

손흥민의 이 게임 첫 유효슛은 54분에 나왔다. 단짝 골잡이 해리 케인이 밀어준 스루패스를 받아 왼발 대각선 슛을 날렸는데 그 방향이 하필이면 바로 앞 골키퍼 팀 크룰 정면이었다. 60분에 손흥민에게 찾아온 득점 기회는 누가 봐도 골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노리치 시티 골키퍼 팀 크룰이 골 라인 바로 앞에서 믿기 힘든 순발력으로 손흥민의 왼발 밀어넣기를 걷어낸 것이다. 해리 케인의 오른쪽 측면 터닝 크로스 타이밍이 완벽했지만 손흥민은 고개를 저으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묘하게도 이 득점 기회를 놓친 뒤 동시에 열리고 있는 안필드 게임(리버풀 - 울버햄튼)에서 22골로 손흥민보다 1골 앞서 있는 모하메드 살라가 후반전 리버풀의 교체 선수로 등장했다. 그리고는 믿기 힘든 장면이 62분에 나왔다. 이 게임 첫 골 주인공 클루셉스키가 빠른 드리블로 상대 골키퍼 크룰까지 따돌리고는 빈 골문 앞으로 달려들고 있는 손흥민에게 밀어주지 못하고 헛발질하며 넘어진 것이다. 

이 정도면 득점왕 타이틀은 안필드에서 뛰고 있는 모하메드 살라 혼자만의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뜻밖의 변수가 생겼다. 64분에 왼발 감아차기 골로 3-0 완승 스코어를 만든 클루셉스키를 콘테 감독이 벤치로 불러들인 것이다. 68분에 교체 선수로 들어간 루카스 모우라가 손흥민의 특별한 도우미가 된 셈이다.

69분 37초에 손흥민의 리그 22호골이 벼락같이 들어갔다. 헤리 케인의 스루 패스를 받은 슈퍼 서브 루카스 모우라가 손흥민을 위해 감각적인 원 터치 어시스트 패스를 밀어준 것이다. 손흥민의 오른발 슛은 비교적 쉽게 골문 안으로 굴러들어갔다. 바로 전에 루카스 모우라의 헤더 패스를 받아 빠른 드리블로 질주하며 오른발로 날린 슛까지 팀 크룰의 슈퍼 세이브에 막혔었기에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린 기분이었다.

74분 54초에는 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오른쪽 측면 프리킥 세트 피스 기회에서 밀려나온 공을 잡은 손흥민은 노리치 시티 골잡이 푸키를 뿌리치고 돌아서며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 골을 성공시켰다. 리그 23호 골이 입을 다물 수 없는 궤적으로 빨려들어간 것이다. 적어도 이 순간까지는 손흥민이 득점왕 단독 선두 자리에 서 있던 것이다.

다음 주 레알 마드리드 CF(스페인)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준비하기 위해 부상을 치료하고 게임 감각을 끌어올리는 차원으로 58분부터 교체로 들어와 뛰기 시작한 모하메드 살라가 84분에 귀중한 역전골을 터뜨렸다. 이렇게 모하메드 살라와 손흥민이 나란히 23골 공동 득점왕 기록을 남기게 된 것이다.

이 게임 최우수선수인 'King of the match'로 뽑힌 손흥민은 아시아 축구 선수 최초로 유럽 리그의 중심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트로피 골든 부트를 들고 환하게 웃었다.

2021-202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결과(23일 오전 0시, 캐로우 로드-노리치)

노리치 시티 0-5 토트넘 홋스퍼 [득점 : 클루셉스키(16분,도움-벤탄쿠르), 해리 케인(32분,도움-벤탄쿠르), 클루셉스키(64분,도움-해리 케인), 손흥민(69분 37초,도움-루카스 모우라), 손흥민(74분 54초)]

2021-202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득점 랭킹 상위 10
1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23골
1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23골

3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8골
4 해리 케인(토트넘 홋스퍼) 17골
5 사디오 마네(리버풀) 16골
6 케빈 데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 15골
6 지오구 조타(리버풀) 15골
6 제이미 바디(레스터 시티) 15골
9 윌프레드 자하(크리스탈 팰리스) 14골
10 라힘 스털링(맨체스터 시티) 13골

2021-202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최종 순위표
1 맨체스터 시티 93점 29승 6무 3패 99득점 26실점 +73 *** 우승
2 리버풀 92점 28승 8무 2패 94득점 26실점 +68
3 첼시 74점 21승 11무 6패 76득점 33실점 +43
4 토트넘 홋스퍼 71점 22승 5무 11패 69득점 40실점 +29 *** 여기까지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5 아스널 69점 22승 3무 13패 61득점 48실점 +13
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58점 16승 10무 12패 57득점 57실점 0
7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56점 16승 8무 14패 60득점 51실점 +9
8 레스터 시티 52점 14승 10무 14패 62득점 59실점 +3
9 브라이튼&호브 알비온 51점 12승 15무 11패 42득점 44실점 -2
10 울버햄튼 원더러스 51점 15승 6무 17패 38득점 43실점 -5
11 뉴캐슬 유나이티드 49점 13승 10무 15패 44득점 62실점 -18
12 크리스탈 팰리스 48점 11승 15무 12패 50득점 46실점 +4
13 브렌트포드 46점 13승 7무 18패 48득점 56실점 -8
14 아스톤 빌라 45점 13승 6무 19패 52득점 54실점 -2
15 사우스햄턴 40점 9승 13무 16패 43득점 67실점 -24
16 에버턴 39점 11승 6무 21패 43득점 66실점 -23
17 리즈 유나이티드 38점 9승 11무 18패 42득점 79실점 -37
18 번리 35점 7승 14무 17패 34득점 53실점 -19
19 왓포드 23점 6승 5무 27패 34득점 77실점 -43
20 노리치 시티 22점 5승 7무 26패 23득점 84실점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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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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