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광주 양궁월드컵에서 컴파운드 단체전 금메달을 따낸 김윤희·오유현·송윤수 선수.

2022 광주 양궁월드컵에서 컴파운드 단체전 금메달을 따낸 김윤희·오유현·송윤수 선수. ⓒ 광주광역시 제공

 
마지막 엔드 10점 행진이 인상적이었다. 양궁 전사들이 한 엔드 모조리 10점 과녁에 명중하는 퍼펙트 엔드를 만들어내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21일 광주여자대학교에서 열린 2021 광주 양궁월드컵 컴파운드 결승에서 여자 단체전 대표팀 김윤희·송윤수·오유현 3인방이 금메달을 따냈다. 선수들은 결승에서 만난 에스토니아를 상대로 호각세의 승부 끝에 232-228의 스코어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선수들은 초반 에스토니아에게 우세를 허용하기도 했지만, 2엔드 역전을 거둔 이후 계속 좋은 흐름을 이어가며 승리를 거뒀다. 특히 4엔드에는 엑스텐(화살이 10점 구역 안쪽 원에 맞은 것) 두 개를 포함해 모든 화살을 10점 구역에 쏘아내며 상대의 추격을 저지했다.

금 따낸 퍼펙트 엔드

리커브 활과는 달리 확대 렌즈가 달려 있고, 격발 장치가 있는 대신 더욱 작은 과녁에 화살을 맞추어야 하는 컴파운드 종목. 세트에 따라 점수를 부여하는 리커브와는 달리 누적 점수제를 사용하는 컴파운드는 엔드가 진행될수록 사람들의 긴장감 역시 더욱 커지는 종목이기도 하다.

18일 광주국제양궁장에서 열린 예선에서 김윤희·송윤수(현대모비스), 그리고 오유현(전북도청)으로 이루어진 컴파운드 단체전 대표팀은 지난 18일 8강전에서 이탈리아를 상대로 승리한 데 이어, 준결승에서 인도를 겨우 두 점 차이인 230-228의 스코어로 꺾고 결승행을 이미 확정지었다. 

사흘 뒤인 21일, 장소를 광주여대로 바꾸어 열린 에스토니아와의 결승전. 결승전에서는 초반 한국이 에스토니아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엑스텐 세 개를 곁들여 57점을 만들었지만, 에스토니아가 58점을 만들며 한 점을 앞서나갔다. 다행히도 2엔드에서 한국이 58점을 만들며 56점을 낸 에스토니아를 역전했다.
 
 2022 광주 양궁월드컵에서 컴파운드 단체전 결승에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고 있다.

2022 광주 양궁월드컵에서 컴파운드 단체전 결승에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고 있다. ⓒ 광주광역시 제공

 
스코어 115-114 상황 돌입한 3엔드. 3엔드에서는 손에 땀을 쥐게끔 하는 승부가 이어졌다. 한국이 가장 먼저 세 번의 활시위를 당긴 후 점수는 엑스텐 하나를 곁들인 28점. 에스토니아는 27점을 거두며 한국이 리드를 벌리나 싶었다. 하지만 에스토니아가 3번이나 과녁 한 가운데에 화살을 명중시키며 57-57 동률로 4엔드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4엔드, 한국의 집중력이 빛났다. 한국은 김윤희·송윤수·오유현 선수가 차례로 10점을 쏘아내며 점수 폭을 벌렸다. 에스토니아는 8점과 9점을 쏘며 흔들렸다. 한국은 이에 질세라 마지막까지 계속 과녁 한 가운데에 화살을 명중시켰다. 60점, 퍼펙트 엔드로 한국은 최종 스코어를 보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승리를 확정지었다.

한편 여자부 단체전 종료 직후 열린 단체전 남자 부문 결승전에서는 인도가 1위를, 프랑스가 2위를 기록했다. 대한민국은 지난 18일 김종호, 양재원, 최용희까지 세 명의 선수가 동메달을 확정지으며 21일 시상대 위에 섰다. 혼성 단체전에서는 대만, 에스토니아, 인도가 차례로 시상대 위에 올랐다.

"한국에서 한 만큼 열심히 준비했어요"

경기 이후 공식 인터뷰에서 김윤희 선수는 "우리가 2018년이었나, 2019년 이후 처음 금메달을 딴다"면서, "한국에서 경기가 열린 만큼 열심히 준비했다. 그 덕분에 좋은 성적 거둬서 너무 좋다"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송윤수 선수는 승리 요인을 묻는 질문에 "상대 점수에 연연하지 않고, 우리가 이때까지 연습했던 것처럼 경기에 임한 것이 승리의 요인이 된 것 같다"며 답했다. 이어 오유현 선수는 "많은 시민들이 응원해주셔서 든든하게 쏠 수 있었고, 좋은 성적 낼 수 있었다"며 관중석에 찾아온 시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선수들에 이어 이번에는 개인전에서도 선수들이 나선다. 김윤희 선수가 개인전 멤버로 나서 21일 오후 2시부터 결승을 치르기 때문이다. 4강에서 멕시코의 다프네 킨테로를 만나는 김윤희 선수는 이번 대회 2연패를 노린다.

아울러 22일에는 올림픽 종목이기도 한 리커브 종목의 결승이 예정되어 있다. 대한민국은 남녀 단체전과 개인전에 선수들이 출전한다. 최미선·이가현·김우진·이우석 선수가 개인전과 단체전에, 안산·김제덕 선수가 단체전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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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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