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마르소의 머리 위로 헤드폰이 내려앉은 순간, 사랑은 시작됐습니다. 소녀의 눈앞에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졌지요. 아등바등 사느라 자주 놓치게 되는 당신의 낭만을 위하여, 잠시 헤드폰을 써보면 어떨까요. 어쩌면 현실보단 노래 속의 꿈들이 진실일지도 모르니까요. Dreams are my reality.[기자말]
"준비하시고 (Go) 쏘세요 (Oh)/ That that I like that (Like that)/ 기분 좋아 Babe (Babe)"

가수 싸이가 이번에도 노래의 중독성이란 게 뭔지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거리에서 한 번 들었을 뿐인데 집에 와서도 머릿속에서 내내 맴도는 걸 피할 수가 없다. 지난달 29일 발표한 싸이의 정규 9집 <싸다9>의 타이틀곡 'That That(prod. & feat. SUGA of BTS)' 이야기다. 

싸이가 전염시키는 '일탈의 욕구'
 
 싸이 '댓댓'

싸이 '댓댓' ⓒ 피네이션


그의 신곡 '댓댓'은 현재 음원차트에서도 1위를 지키고 있다. '강남스타일'이란 최대 히트곡의 주인다운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는 모양새다. '댓댓' 인기의 첫 번째 이유는 생각 없이 들으면서 마음껏 음악 안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에 있다. 그 가벼움이 코로나19로 짓눌려 있던 대중의 마음을 해방시켜준 듯하다. 가사도 별 것 없다.  
 
"Long time no see huh?/ 오래간만이지 huh?/ 우리 다시 웃고 울고 지지고 볶고/ Let's get loco"
"뻑적지근해/ 걸쩍지근해/ 시끌벅적거리네/ 너무 좋아 북적거리네/ 동서남북 Aye/ 강남강북 Aye/ 싹 다 모여 Throw yo hands in the air/ I say yeah"

어떤 노래들은 가사의 힘으로 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지만, 어떤 노래들은 가사보다는 멜로디와 리듬, 퍼포먼스, 비주얼 스타일링 등으로 대중을 사로잡는다. '댓댓'은 후자에 가깝다. 싸이 특유의 얼굴 표정을 보라.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서 오두방정을 떨듯 과한 춤을 추는 모습에서 지루한 일상을 깨부수고자 하는 '일탈의 욕구'가 뿜어져 나온다. 그 욕구가 싸이 표 능청스러운 멜로디를 타고 리스너들의 마음으로 흘러들어가 전염되는 것이다. 
 
"Can you feel it? Can you feel it? Oh oh woo yeah Ah"

위의 가사처럼, 이 노래는 정말이지 머리를 비우고, 마음 또한 비우고서 그저 느껴야 제 맛이다. 가벼워지고 호쾌해지는 자신의 기분을, 이마를 스치는 상쾌한 바람을 느끼기를 권한다. 'That that I like that/ That that I like that babe' 하고 반복하는 후렴구는 중독성의 최고조를 찍는다. 음원 사이트에 달린 댓글을 보면 다들 비슷하게 느끼고 있는 듯하다. 

"처음에는 그냥 들을 생각 없어서 계속 안 듣다가 우연히 한 번 들었는데 생각 없이 자꾸 또 듣고 싶어짐. 계속 듣게 됨." 

"엄청 생각 없이 신나게 중독적이야." 


대학 축제 접수한 '댓댓'
 
 싸이 '댓댓'

싸이 '댓댓' ⓒ 피네이션


'댓댓' 인기의 두 번째 요인은 축제의 계절에 맞물린 기막힌 타이밍에 있다. 거리두기가 해제된 2022년 5월, 거의 3년 만에 재개된 전국 대학교 축제들을 싸이는 속속 접수했다. 젊음이 한가득 모인 대학교 광장에선 싸이의 '댓댓' 떼창이 울려 퍼지고, 이는 마치 뜨거운 불길이 퍼지듯 대학교 담장 밖으로도 번지며 '댓댓'의 광범위적 열풍을 일으켰다. 

신들린 듯이 '댓댓'에 맞춰 몸을 흔드는 대학생들이 담긴 영상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이를 본 이들은 괜스레 마음이 붕 뜨는 기분을 외면할 수가 없게 됐다. 비록 축제 현장엔 못 가더라도 노래라도 들으면서 축제의 맛을 느껴보려는 대리만족도 없지 않아 보인다. 한 음악팬은 또한 이런 댓글을 남겼다.   

"역시 싸이는 콘서트랑 축제지. '댓댓'도 콘서트랑 축제에 딱인 노래잖아. 나도 현장 가서 즐기고 싶다." 

군중을 일제히 방방 뛰게 만드는 싸이 특유의 에너지가 '댓댓'이란 노래 안에서 극대화된 셈이다. 실로 적절한 타이밍과 적절한 가벼움으로 대중의 마음을 신나게 흔들고 있다.

끝으로, '댓댓'의 세 번째 인기 요인을 덧붙이자면 방탄소년단 슈가의 힘에 빚지고 있단 점이다. 슈가는 '댓댓'이란 곡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가창에도 참여하고,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하며 싸이와 듀엣 수준으로 이 곡을 완성시켰다. 음악 트렌드를 앞서서 이끄는 핫한 프로듀서 슈가의 역량과 이름값이 '댓댓'을 더욱 빛나게 했음은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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